2014 개그계를 접수한 김영희, 신보라

2014. 11. 27. 13: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라야!" "영희 언니!" 5년 전, 군기가 세다고 소문이 자자한 개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놨을 때부터다. KBS 개그맨 25기 동기인 그녀들은 아이디어를 쥐어 짜내며 밤을 새울 때도, 선배들에게 쓴소리를 들을 때도 늘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올해 또 다른 경험을 함께했다. <개그콘서트>의 '끝사랑'에서 김영희는 팔을 에지 있게 휘저으며 "앙~대요!"라고 외쳐 국민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고,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 출연한 신보라는 난생처음 정극을 통해 '앙칼진 왕언니'를 연기했다. 그녀들에게 2014년은 최고로 많은 사랑을 받은 한 해였고, 가장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김영희와 신보라의 따로, 또 같이 가는 이야기.

재킷, 팬츠 모두 에스카다. 브라톱 프리마돈나. 뱅글 엠주.

영희 씨는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안에서, 보라 씨는 <개콘> 밖에서 엄청난 활동을 한 1년이었어요. 특히 "옴마~?", "앙~대요!"는 올해 최고의 유행어였죠. 몇 번이나 따라 했는지 몰라요.

영희사실 이 정도로 사랑을 받게 될지는 몰랐어요. '끝사랑'이 <개콘>에 안착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거든요. 선배들 사이에선 인기가 좋았는데 꼭 마지막에 퇴짜를 맞았어요. 그렇게 3년 동안 <개콘> 문을 두드렸죠. 그러던 어느 날, 김상미 감독이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라더라고요. 사실 "실수한고야~"에 임팩트를 주고 싶었는데 영 반응이 없었어요. 대신 우연히도 "앙~대요"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빵 터진 거죠. 처음으로 사랑을 많이 받았던 코너라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반면 보라 씨는 친정집인 개콘을 잠시 떠나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했어요. <트로트의 연인>에서 후배를 갈구고 아껴주는 모습이 엄청 자연스럽던데요.

보라평소 제 캐릭터와 많이 비슷해서 그럴 거예요. 하하. 사실 <개콘> 할 때는 매일 출근해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재미가 없으면 또 다시 짜야 해서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코너에 집중했거든요. 그래서 다른 것도 보여드리고 싶어 잠시 쉬고 있던 찰나에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어요. 제겐 좋은 기회였죠. 연기는 처음이라 실수도 엄청 많이 했어요. 카메라 쪽으로 퇴장을 한다든지, 대사가 물린다든지…. 하지만 막내 개그우먼이었을 때의 '설레면서 불안한' 그 긴장감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저 스스로는 좋았어요.

2014년이 개그우먼들에게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짜인 각본대로 사람들에게 보여지다가, <인간의 조건>에서 리얼한 평소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거예요. 위계질서가 엄격하다고 소문난 개그계의 여자 선후배들과 촬영할 땐 분위기가 어땠나요? 잘못 보이면 엄청 혼날 거 같은데.

영희선배들은 같이 일하는 후배에게 '내 새끼, 내 새끼'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개그우먼 선배들은 아끼는 후배들에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걸 계속 알려주려고 해요. 개그우먼들이 별나 보이고 말은 거칠게 하지만 사실 단순하고 정이 많아요. 저도 '이 선배가 나를 참 챙겨주는구나'라는 따뜻한 마음이 들거든요. 특히 옆집 사는 신영 선배랑 자주 만나요.

보라사실 저는 윗사람 울렁증이 있어요. 그런데 <인간의 조건>에서 김숙 선배, 김신영 선배를 모두 처음 뵌 거죠. 처음엔 대선배님들이어서 계속 긴장했어요. 선배들은 편하게 대해주는데 왜 혼자 두근거리는 거 있잖아요. '실수하면 안 돼! 잘해야 해!'라며 혼자만 되게 어색하게 깍듯하고….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선배들과 엄청 친해졌어요. 특히 잠들기 전이나 카메라가 꺼졌을 때가 더 재미있죠.

톱 클럽 모나코. 재킷 사쿤. 스커트 스타일난다. 반지 (왼쪽)엠주, (오른쪽)미네타니, 엠주. 슈즈 게스 슈즈.

두 분은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예요? 사실 후배들한테 물어봐야 진짠데. 하하.

영희후배들이랑 다 친한 편이에요. 끈끈한 관계라는 표현이 맞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오글오글거리는 말을 잘 못해요. 그래서 선후배들에게도 늘 무뚝뚝하게 대하죠. 상대방에 대한 표현이 과격하게 나오다 보니 <인간의 조건>에서 은지에게 한 얘기나 후배를 혼낸 얘기로 인해,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그만큼 욕도 많이 먹은 한 해였어요.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끼리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고, 그때 혼낸 후배와는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어서 개의치 않았어요. 나중에 <힐링캠프>에서 불러주겠죠? 하하.

보라후배들에게 저는 나이 어린 선배라, 따로 불러서 말하는 편이에요.

더 무서운데요? 하하.

보라내가 막내 때 진짜 이해 못 했던 선배들의 행동이, 선배가 되니까 이해가 돼요. '이런 사정이 있었겠구나' 하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특히 제가 말해서 고쳐질 수 있는 부분이라면 얘기해주죠. 터치 안 하는 듯 만만한 선배가 되고 싶어요. 전 만만한 선배들이 좋거든요.

이쯤 되니 두 분의 러브 스토리가 궁금해지네요. 영희 씨는 개그맨 임우일 씨를 향한 공개 짝사랑이 잘 진행되고 있나요?

영희그를 향한 짝사랑은 이제 포기했습니다. 세상에는 더 좋은 남자가 많은 거 같더라고요. 하하. 제가 감정에 굉장히 솔직한 편이라 밀당 같은 것 없이 마음을 표현하고 또 그렇게 행동하죠.

혹시 새로운 남자가 생긴 건가요?

영희지금 힘듭니다. 썸타는 남자가 한 명도 없어요. 하하하. 심지어 지금 연락하는 남자가 딱 한 명 있는데, 바로 짝사랑 상대였던 임우일 오빠예요. 지금은 정말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데 가끔 오빠가 다른 여자를 만난다고 하면 울컥하는 기분이 들긴 하더라고요.

보라 씨는 기리 씨와 잘 지내고 있나요? <인간의 조건>에서 엄청 달달하던데.

보라<인간의 조건>에서는 24시간의 실생활을 모두 노출해야 해 어쩔 수 없이 등장하긴 했는데요, 사실 전 유난스러운 걸 안 좋아하는 편이에요. 전 '그냥 조용히 잘 만나는 관계'가 좋아요.

(신보라)뷔스티에 H&M. 스커트 퍼블리카. 목걸이, 뱅글 모두 바나나 리퍼블릭. 반지 케이트 앤 켈리. 슈즈 나인웨스트.(김영희)원피스 폴카. 재킷, 목걸이 모두 H&M. 반지 파나쉬. 슈즈 나무하나. 소파 모벨카펜터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