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가을 아이 메이크업의 유혹

안소영 2014. 9. 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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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가을 아이메이크업 대신 과감한 아이메이크업에 도전해보자.

여름엔 무조건 아이스커피만 고집하듯 가을 메이크업 컬러에 편견을 가진 건 아닌지? 블루와 버건디가 유행하는 이번 가을에는 메이크업 시 컬러 사용에 좀 더 과감할 필요가 있다.

"이번 가을에는 전형적이지 않은 컬러가 유행할 전망이에요. 좀 더 상상력과 독창성이 반영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컬러의 조화만으로도 마치 예술품처럼 보일 수 있죠." 팬톤 컬러 인스티튜트의 디렉터 리트리스 아이즈먼(Leatrice Eiseman)의 말이다. 이런 컬러의 반란이 메이크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동안 키 컬러가 유행하던 뷰티 분야에서는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이 넓어 질 듯하다. 단순히 색감만이 아니라 디자인, 질감, 사용법, 마케팅, 방법, 향까지 다양해질 수 있다. 먼저 이번 시즌 등장한 전형적이지 않은 컬러로 블루를 들 수 있다. 메이크업 스쿨에서 블루 아이섀도 연출법을 서머 메이크업으로 가르칠 정도로 시원한 느낌의 블루 컬러가 이번 가을 메인 컬러로 올라섰다. 이런 흐름을 주도한 브랜드는 디올.

2014-15 F/W 디올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모델들은 청명한 파란색을 눈두덩에 예쁘게 바르고 있었다. 밝고 맑은 느낌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브라이트 코발트블루는 어떤 피부 톤에도 잘 어울린다. 겐조 모델들의 블루 아이라인은 사랑스러웠고, 블루 크림 섀도를 그러데이션한 안나수이의 모델들은 고혹적이었다. "매년 립스틱이 신드롬을 주도하던 가을 메이크업에도 드디어 변화의 바람이 불었죠.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 등장했거든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딕 페이지의 말이다. 이런 컬러 아이 메이크업을 현실에서 적용하고 싶다면 그러데이션 스킬을 익혀두길.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현아에 따르면 네이비나 코발트블루 컬러를 과감하게 눈두덩에 넓게 펴 바르고 브러시나 손가락으로 농도를 조절하면 색다른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디올 디올 5 꿀뢰르 #276 까레 블루, 6g, 8만1천원. 2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이즈 투 킬 솔로. #20, 1.75g, 4만2천원. 3입생로랑 라 라끄 꾸뛰르 르 그레인. #52, 10ml, 3만2천원대. 4나스 소프트 터치 섀도우 펜슬 다크 라이트. 4g, 3만6천원. 5입생로랑 마스카라 볼륨 에페 포 실 워터프루프. #4, 7.5ml, 4만2천원대.

한편 짙고 깊은 컬러로 매년 사랑받는 버건디 또한 립스틱은 물론이고, 아이섀도와 블러셔로도 활약하는 등 다양성을 제안하며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프리다 지아니니의 관능을 엿볼 수 있었던 구찌 쇼에 선 붉은빛으로 물든 모델들의 아이 메이크업이 뷰티 에디터들 사이에서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찌 쇼 모델들의 아이 메이크업을 따라 하고 싶다면 와인과 퍼플 컬러의 경계라 할 수 있는 붉은 아이섀도를 라인처럼 바르고, 아랫눈썹 라인에도 얇게 펴 바르면 강렬하고 섹시한 눈매를 완성할 수 있다. 버건디 컬러를 정석대로 사용한 예는 펜디 쇼에서 발견할 수 있다. 모히칸 헤어에 섹시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입술산을 살린 펜디의 립 메이크업은 이번 가을 꼭 따라 해보고 싶은 립 메이크업이다. "버건디 립 컬러를 제대로 살리고 싶다면 피부 톤을 평소보다 밝게 연출하는 게 좋아요. 그래야 전체적으로 피부결이 깨끗해 보여 산뜻한 느낌이 들거든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현아의 조언이다. 버건디의 시초는 레드라 할 수 있지만, 왠지 가을에는 평범한 빨간 립스틱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법. 코스메틱 브랜드에서는 다양한 톤의 레드와 버건디 컬러 립스틱을 출시했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브라운 레드. 1980년대 유행했을 법한 브라운 레드 컬러를 팬톤에서는 '코냑'이라고 명명했다. 글래머러스하면서 클래식한 브라운 컬러의 새로운 버전인 코냑 컬러는 한마디로 가을빛이다. 메이크업에서도 아이섀도부터 립스틱, 셰이딩 파우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조금만 발라도 우아한 느낌이 나기 때문에 극소량만 사용하는 게 좋다. 지루하고 전형적인 가을 색인 브라운 컬러가 붉은빛과 만나 '코냑'이라는 매력적인 컬러로 어필하는 점도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이는 메이크업에서도 마찬가지.

헤라 네일 에나멜 컬러. #118 베니티 레드, 10ml, 1만5천원. 샤넬 옹브르 에쌍씨엘. #108, 2g, 4만2천원.  랑콤 압솔뤼 누드. #311, 4.2ml, 3만9천원.  시슬리 휘또 립 트위스트. #5, 2.5g, 4만8천원.

바비 브라운 쉬머 브릭. #샌드 스톤, 10.3g, 6만8천원대.  끌레드뽀 보떼 루쥬 아 레브르. #312 브라운 벨벳, 4g, 8만원대.  1,4 슈에무라 브레이브 뷰티 사틴 레디언트 스틱. #브론즈 골드, 10g, 5만5천원대.

앞서 말했듯 이번 가을 다양한 아이섀도 팔레트의 등장으로 브라운 컬러는 모브, 누드, 골드 컬러와 함께 사용되면서 더욱 가볍게 표현된다. 도나 카란 쇼의 은빛 반짝임, 알투자라 쇼의 글리터 아이 메이크업, 로다테 쇼의 반짝이는 브론즈 립스틱 등은 모두 브라운 컬러에 응용할 수 있다. "사진 리터칭 효과와 비슷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시노는 브라운 컬러만 바르는 대신 그 위에 펄이나 피그먼트를 더하면 메이크업이 한층 풍부해진다고 조언한다. 매년 인기를 끄는 내추럴 메이크업이 이번 시즌에는 활기차고 건강한 느낌의 스포티 메이크업으로 발전했다. 블루, 버건디, 브라운 컬러를 적절히 섞으면 좀 더 대담한 메이크업의 매력에 빠질 듯.

에디터 안소영ㅣ 포토그래퍼 www.imaxtree.com·김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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