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선선한 바람에 몸이 스파를 부른다. 손맛 좋기로 이름난 테라피스트와 스파 좀 다녀본 뷰티 에디터가 머리를 맞대고 올가을 주목해야 할 스파 프로그램을 엄선했다. 집에서 혼자 즐기는 홈 스파 비법은 보너스!

언제부터일까? 친구 혹은 애인과 영화관 가듯 취미 삼아 마사지를 받고, 선물로 스파 상품권을 주고받게 된 것이. 고개만 들면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스파는 삶의 일부가 됐다. "요즘은 어디서나 아웃도어 브랜드를 볼 수 있고 건강보조식품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죠. 웰니스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브랜드 스파나 럭셔리 스파, 에스테틱 숍들이 급성장했어요." 웰킨두피/탈모센터 교육부 박미진 부장은 스파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이야기한다. 그러고 보니 아모레퍼시픽, 더히스토리오브후, 설화수등 '메이드 인 코리아' 출신 브랜드 스파의 성공적인 론칭에 이어 쥴리크, 버츠비, 러쉬, 페보니아등 해외파 브랜드의 스파까지 잇달아 국내에 상륙한 것이 떠오른다. "한국 여성들은 이미 전문가 수준의 스파 정보에 통달해 있어요. 제품의 출처 파악은 물론 테라피스트의 테크닉과 가격을 함께 고려하죠. 케어 부위가 세분화된 것도 특징이에요.

과거엔 보디 프로그램이 상하체 정도로 구분됐다면 지금은 가슴과 복부, 골반 등 보다 디테일한 부위의 집중 관리를 원하는 식이죠." 스파머시를 홍보하는 남혜진디렉터의 설명. 한류 열풍을 말하는 정관장 스파 G 홍보팀 권영학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아시언 테라피(Asian Theraphy)'에 대한 관심도 늘었어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면서 전통 방식의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죠. '휴식'을 목적으로 하는 유럽식 스파에 대한 관심이 '예방의학'에 중점을 둔 트리트먼트로 옮겨진 거에요. '코리언 스타일 스파(Korean Style Spa)'는 이제 한국 관광 필수 코스가 됐죠." 버츠비 스파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임수아 원장도 달라진 스파 트렌드에 대해 덧붙인다. "지구 환경과 몸을 연결하는 '얼싱(Earthing)'도 뜨고 있어요. 천연 제품, 자연친화적인 스파 시설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난 결과죠. 자연의 소리를 BGM으로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헤드스파의 변화도 주목할만하다. 주로 헤어숍에서 권하던 두피와 모발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클리닉이 우후죽순 늘어난 것. "두피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온몸에 에너지가 전달돼요. 지속적인 헤드 스파로 안색 개선, 안면 리프팅 등 스킨케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뜻이죠. 헤드 스파의 안티에이징 효과랄까요?" 뉴메로원 김은숙 원장의 설명. 그렇다면 수많은 스파들 중 대체 어디에서, 어떤 테라피를 받아야 하는 걸까? 그래서 테라피스트들에게 물었다. "올가을 어떤 프로그램을 추천하나요? 하나만 꼽으라면?" 도발적인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2주간 수차례 상담을 거듭, 고심 끝에 보석 같은 스파 프로그램들을 선별했다. 이제 원하는 부위와 고민,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고려해 믿음이 가는 프로그램을 고르기만 하면 되겠다.

SPA FOR FACE

1

피부를 두드리는 마사저를 사용하면 스킨케어 제품이 보다 깊숙이 흡수된다. 메이크업 인핸서, 10만원대, 메이크온.

2

마스크 시트 위에 랩을 덮어두면 수분을 가둬 오랜 시간 촉촉함이 지속된다는 것이 리더스 코스메틱 강소라 홍보팀 강소라의 팁. 페이스 라인업 바이오 마스크, 3매 7만2천원, 쌍빠.

3

실리콘 마사저로 턱 라인을 따라 마사지하면 적당한 압력으로 얼굴을 부드럽게 리프팅할 수 있다. 레네르지 프렌치 리프트, 16만8천원대, 랑콤.

4

입욕 시 얼굴에 마스크 팩을 올려두면 흡수력이 증가해 피부에 광채가 맴돈다. 아베이 로얄 리페어링 허니 젤 마스크, 18만3천원대, 겔랑.

● 쥴리크 스파 도산공원점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쥴리크의 한국 공식 1호 스파. 호주에 있는 쥴리크 농장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허브와 꽃으로 만든 95% 이상의 자연 성분 제품을 사용한다. '청정' 원료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싶다면 방문해 볼 것. 추천 프로그램9월에 출시되는 '뉴트리-디파인' 안티에이징 라인으로 진행되는 뉴트리-디파인 인텐스 페이셜 트리트먼트. 옥과 장미석을 이용한 퍼밍 마사지를 마치면 깊은 보습감과 동시에 팽팽하게 올라 붙은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100분, 가격 미정)

● 달팡 시그니처 스파 포레스타 갤러리아 포레점

지난 8월 4일 성수동에 오픈한 '핫'한 스파. 1958년부터 이어져온 프랑스 달팡인스티튜트의 전통 스파 테크닉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피부를 어루만지는 테라피스트의 손길이 워낙 부드러워 '마술의 손'이라 불릴 정도! 추천 프로그램거뭇하게 올라온 다크 스폿, 눈가에 드리운 다크 서클, 여름 내내 검게 그을린 피부를 되돌려주는 브라이트닝 트리트먼트. 바이털 라인과 비타민 파우더를 아낌없이 사용해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피부가 즉각적으로 화사해진다. (90분, 가격미정)

● 더 하우스 오브 Re:NK

청담동에 자리한 Re:NK플래그십 스토어에는 단독 룸과 커플 룸, 풋 스파 공간으로 구성된 스파 존이 숨어있다. 사전 예약 시 15분간의 미니 마사지가 무료로 제공되고, 일정금액 이상의 제품을 구매할 경우 대표 아이템인 셀 투 셀 에센스를 포함한 다양한 트리트먼트가 제공된다. 추천 프로그램주름이나 탄력, 미백, 건조함 등 피부 고민에 따라 맞춤식으로 케어해주는 셀 테라피. Re:NK 연구소에서 VIP 고객을 위해 직접 개발한 오일을 사용한 발과 목, 어깨, 팔, 손 관리가 포함돼 특급호텔 못지않은 호사를 누릴 수 있다. (60분, 15만원 상당)

● 페보니아 스파 인 서울

안젤리나 졸리, 줄리아 로버츠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사랑하는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페보니아가 리츠 칼튼 서울에 컨셉트 스파를 오픈했다. 화학방부제 대신 설탕이나 코코넛 오일을 사용하는 등 인체에 유해한 10가지 성분을 배제해 연약한 피부도 안심하고 관리받을 수 있다. 추천 프로그램수분 공급과 상처 치유 기능의 잇꽃씨 오일을 활용한 로즈 트리트먼트. 쉽게 붉어지는 안면홍조와 얼룩덜룩한 피부 톤,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 확장된 모공을 개선해 준다. 진정이 시급한 예민한 피부에 추천. (60분, 18만7천원)

● 스파머시 서래마을점

2013년 국내에 상륙한 미국계 '약국형' 스파인 스파머시는 고객의 피부 상태를 측정, 144가지의 피부 타입 중 적합한 타입을 찾아 이에 걸맞은 제품을 즉석에서 조제해 준다. 피부 관리 효과와 개선 속도를 높이기 위해 6일 분량의 홈 케어용 화장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것이 특징.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50% 할인 혜택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8월 28일 오픈 예정인 서래마을점을 눈여겨보자. 추천 프로그램피부 재생에 효과적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 잠자리에 들기 어려운 현대인들의 피부를 위한 리셋 유어 스킨. 굿나잇 크림과 슬립 마스크로 피부 '숙면'을 도와 수분 보유력과 재생 능력, 면역력이 떨어진 피부를 회복시켜 준다. (90분, 10회 12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