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남자 향수

2016. 2. 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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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며 회자되는 것들은 응당한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들은 굳이 묻고 따지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환호받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다음에 소개하는 전설이 된 남자 향수가 그렇다.

1.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17만8천원 산타 마리아 노벨라 최초의 향수. 베르가모트, 탄제린 등이 어우러진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담았다 2. 갈리마드 오드 뚜왈렛 컬렉션 1747 11만원 라벤더 향이 가득한 삼나무 숲 속 길을 산책하는 듯 활기찬 향조. 왕실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을 위한 최초의 향수를 개발한 1747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3. 펜할리곤스 블렌하임 부케 18만7천원 시트러스 오일, 향료, 숲의 향이 어우러진 향수로, 세계 최초의 시트러스 계열 향수로 불린다 4. 4711 오리지날 오 드 콜로뉴 6만2천원 베르가모트, 레몬, 오렌지 등 시트러스 계열의 오 드 코롱. 

유서 깊은 전설의 니치 향수누구에게나 향기로 기억되는 잊지 못할 순간이 있다. 에디터가 스쳐 지나가는 남자에게서 풍기는 시트러스 향에 ck 원을 즐겨 쓰던 첫사랑과 어색하게 손을 잡던 때를, 그리고 남자 스킨처럼 알싸한 향이 퍼질 때면 퀴퀴한 담배 냄새와 뒤섞여 거친 수컷 향을 풍기던 구 남친과 으르렁대며 싸우던 쌉싸래한 추억을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 첫사랑과 손을 잡았던 곳은 어딘지, 야수 같던 구 남친과 지독하게 싸우던 이유가 무엇인지 기억나진 않는다. 하지만 기억 속의 그 향만 맡으면 마치 제3자가 되어 상황을 지켜보는 것처럼 그날의, 그때의 장면이 떠오른다. 이럴 때면 향기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아마 이런 향기의 매력 때문에 본인만의 향기를 찾고 싶어 할 터. 

최근 ‘니치 향수’라는 낯선 향수가 대거 등장하는 것 역시 본인만의 향을 찾는 이런 대중의 성향이 투영된 결과다. 니치(Niche)는 ‘틈새’를 뜻하는 단어로, 니치 향수는 소수의 제한된 고객을 위해 최상의 원료로 만든 향수를 뜻하는데, 사실 대표적인 니치 향수로 국내에 알려진 제품은 오랜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브랜드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알려진 낯선 존재지만, 이미 향수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짧게는 60년 전, 길게는 200년 전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전설의 아이템이 대부분. 대표적인 것이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아쿠아 디 콜로니아다. 무려 16세기에 메디치가의 카트리나 공주와 프랑스 앙리 2세의 혼인을 기념해 특별히 제조된 아쿠아 디 콜로니아는 ‘왕비의 물’이라 불리며 유명세를 탔고, 지금까지도 산타 마리아 노벨라를 대표하는 향수로 추앙받고 있다. 또 전설을 논할 때 빠지면 섭섭한 것이 펜할리곤스의 블렌하임 부케다. 국내에는 윌리엄 왕자와 귀네스 팰트로가 즐겨 쓰는 것으로 알려진 이 향수는 1902년 영국 옥스퍼드셔에 위치한 말버러 공작의 블렌하임 대저택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으로, 무려 100년 넘게 시간이 흘렀음에도 시트러스 계열 향수의 대표 격으로 자리매김하는 중. 

그런가 하면 프랑스 왕실의 총애를 받으며 지금까지 살아 있는 전설로 회자되는 향수도 있다. 오 드 코롱의 시초라 불리는 4711이 그것인데, 1792년 한 수도승이 독일 쾰른 지방의 뮐헨스 부부의 결혼 선물로 아쿠아 미라빌리스, 즉 기적의 물을 만드는 비법을 선물한 것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4711 오리지날 오 드 콜로뉴의 시작이다. 4년 후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이 쾰른을 점령했을 때 이 감귤계의 상쾌한 향수에 매료돼 한 달에 60병 이상을 사용했고, 4711 없이는 거동은 물론 군사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알려질 정도로 강력한 마성을 지닌 향수. 이때부터 지금까지 200여 년 동안 상큼하고 프레시한 향을 고수하며 살아 있는 전설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들에 비하면 가장 최근에 국내에 알려진 갈리마드 역시 1747년도 프랑스 왕실의 총애를 받은 왕실 향수로 270년이라는 향수 제조 역사와 전통을 가진 브랜드로 전설을 이어나가고 있다.

1. 디올 옴므 코롱 14만5천원 머스키 시트러스 향조의 코롱. 깔끔한 화이트 셔츠를 입은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2. ck 원 6만9천원 깨끗함, 상쾌함을 연상케 하는 시트러스 향으로 남녀 모두에게 잘 어울린다 3.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뿌르 옴므 9만7천원대 시칠리아 바다를 닮은 프레시한 향이 일상을 벗어나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한다 4. 샤넬 블루 드 샤넬 13만5천원 시트러스, 페퍼민트, 삼나무 노트 등이 어우러진 우디-아로마 계열의 향조로 예상치 못한 신비로운 향을 완성한다 5. 불가리 뿌르 옴므 12만3천원 다즐링 티의 산뜻한 향에 머스크, 스파이시 향이 더해져 클래식 무드를 완성!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전설의 향수전설로 불리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뒷받침된다. 앞서 말한 향수들처럼 오랜 역사와 전통이 담긴 스토리를 통해 가치를 인정받는가 하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람에게 찬사를 받으며 스스로 전설을 만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1920년대 이후 향수 시장의 전성기와 함께 떠오른 향수가 그렇다. 향료의 개발이 시작되면서,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들이 향수를 통해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적인 향수 시대가 시작된 것. 물론 남자 향수가 대중화된 것은 이보다 한참이 지난 1990년대이다(샤넬 N°5가 1921년에, 미스 디올이 1947년도에 출시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굉장하다!).

일단 향수를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ck 원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1994년 젊고 힙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첫 등장과 함께 X세대 문화의 대표 코드로 자리매김한 ck 원은 지금까지도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 가야만 하는 바이블과 같은 존재. 케이트 모스의 광고 캠페인을 시작으로 태양이 등장했던 2014년 ck 원 출시 20주년 기념 글로벌 광고 캠페인까지, 유니크한 모델과 개성 있는 뮤지션들을 모델로 발탁하며 지금껏 자유분방한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대두되고 있다. 1996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5천만 병 이상 판매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쿠아 디 지오 역시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향수. 바다를 닮은 쿨하고 상쾌한 향기와 함께 촉촉하게 젖은 남자 모델이 등장하는 광고 캠페인 덕에 남성보다 오히려 여성들이 더 열광한 향수이기도 하다. 덕분에 ck 원과 함께 지금까지도 남친 선물 리스트에 단골손님처럼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불가리 뿌르 옴므는 본격적인 남자 향수를 기다리던 수컷들을 만족시키며 인기몰이를 했다. 다즐링 티를 즐기는 영국 신사를 모티브로 지성과 매력을 겸비한 남성의 모습을 표현한 우디 플로럴 머스크 향조로, 클래식하고 남성적인 향 덕에 여자 친구에 의해서가 아닌, 본격적으로 남자들이 찾는 향수로 자리매김한 것. 

의외로 남자 향수 시장에서 샤넬과 디올은 후발 주자에 가깝다. 두 브랜드 모두 2000년대가 돼서야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는데, 향수계의 명가답게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샤넬은 강인한 남자를 떠올리게 하는 알뤼르 옴므, 도전적이고 남성적인 향을 가진 알뤼르 옴므 스포츠, 그리고 신비로운 남성을 형상화한 우디-아로마 계열의 블루 드 샤넬까지 선보이며 남성 향수의 레인지를 넓히고 있다는 평. 그런가 하면 디올은 패션 하우스의 코드가 녹아든 향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올 패션 하우스의 수장이었던 에디 슬리먼과 크리스 반 아셰의 트레이드마크인 슬림한 형태의 남성복에서 영감을 받아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섬세한 향을 선보이는데, 그중에서도 클래식한 화이트 셔츠를 입은 듯 깨끗하면서도 깔끔한 머스키 시트러스 향의 디올 옴므 코롱은 스타일을 좀 안다는 남자들에게 또 하나의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1. 1991 겐조 옴므 클래식 8만1천원 머린 향을 대표하는 겐조 옴므의 초대 향수. 시트러스 향의 신선함에 센슈얼한 우디 노트가 더해진 프레시한 머린 향조가 특징이다 2. 2007 도쿄 바이 겐조 7만원대 도시와 자연이라는 상반된 두 개의 코드를 접목해 일렉트릭한 자연을 형상화한 향수. 프레시한 향조에 다크한 우디 향을 더했다 3. 2010 겐조 옴므 우디 10만3천원 프레시한 그린 노트와 강한 우디 향이 어우러진 향조로, 대지의 뿌리에서 하늘로 에너지가 솟아오르듯 강인한 남자의 향을 표현했다 4. 2012 겐조 옴므 스포츠 10만4천원 민트, 진저, 시더우드로 이어지는 프레시하고 에너제틱한 향기가 파워풀하고 정열적인 스포츠를 즐기는 남성에게 딱! 5. 2014 겐조 옴므 나이트 10만3천원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남성을 표현한 향수. 강렬하고 생기 넘치는 프레시 톱 노트를 지나 센슈얼한 우디 향으로 마무리된다 6. 2016 겐조 옴므 오 드 퍼퓸 10만4천원 겐조 옴므 클래식 출시 25주년을 맞아 재탄생한 오 드 퍼퓸. 기존의 머린 어코드에 스파이시한 노트와 부드러운 베티베르, 바닐라 향을 더해 더욱 파워풀하고 센슈얼한 향조를 지녔다

프레시 아로마의 전설, 겐조 옴므여자들에게도 남자 향수에 대한 판타지가 있다. 세탁비누로 깨끗이 빤 후 따사로운 햇살과 신선한 바람에 잘 말린 하얀 셔츠를 입었을 때 풍길 법한 향이 그렇다. 인위적으로 향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 마치 내 것인 양 스며 나오는 향이랄까, 그러니까 따뜻한 햇볕에 말린 이불을 덮었을 때처럼 따뜻하면서도 프레시한 향 말이다. 혹은 막 샤워를 마친 남자에게 풍길 법한, 아니 풍겼으면 하는 깨끗한 비누 향기도 좋다. 

1991년 처음으로 등장한 겐조 옴므 클래식이 그렇다. 그레이프프루트와 오렌지가 어우러진 신선한 향에 머스크, 시더우드, 매리타임 파인 등 우디 향이 더해진 프레시 우디 향조로, 센슈얼하고 관능적인 우디 향 위에 프레시한 시트러스 향조를 더해 향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적인 머린 향수.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런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향을 변주하며 지금껏 다양한 무드의 겐조 옴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18~25세의 젊은이를 타깃으로 도시 안에서의 고요한 자연의 느낌, 밤의 문화를 아로마틱 우디 향으로 표현한 도쿄 바이 겐조, 남자의 강인함을 끌어내는 프레시하면서도 강한 우디 향을 가진 겐조 옴므 우디, 프레시하고 파워풀한 겐조 옴므 스포츠, 자유롭고 에너제틱한 남성상을 표현한 겐조 옴므 나이트, 그리고 올해 새롭게 출시한 겐조 옴므 오 드 퍼퓸까지, 프레시 아로마 향수의 명맥을 끊임없이 이어오는 중. 

향의 변주가 그대로 투영된 보틀 디자인의 변화를 비교하는 것 또한 겐조 옴므를 즐기는 묘미 중 하나다. 프레시하고 신선한 우디 노트를 형상화하는 대나무 보틀은 겐조 옴므 클래식 때부터 이어져오던 전통적인 코드로, 시간이 지나고 향조가 달라지면서 라인은 간결해지고, 그래픽적인 잎사귀가 더해지면서 점점 더 신비로우면서도 남성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이런 변화는 겐조 옴므 클래식 출시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시한 겐조 옴므 오 드 퍼퓸의 보틀에 가장 잘 드러난다. 대나무의 형태는 더 강렬해졌고, 위로 갈수록 푸른빛이 점차 짙어지는 그러데이션 디자인을 접목해 남성적이고 다이내믹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보틀에서 알 수 있듯 향 또한 더욱 센슈얼하고 남성적으로 변모했다. 기존의 머린 어코드에 카다멈과 민트의 스파이시하고 아로마틱한 노트와 베티베르, 바닐라 향을 더해 센슈얼하고 파워풀한 무드를 완성하기에 제격. 25년 전 처음 출시됐던 겐조 옴므 클래식이 영하고 프레시한 남자의 느낌이라면 겐조 옴므 오 드 퍼퓸은 신비로우면서도 센슈얼한 수컷 남자의 느낌에 가까워졌다.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프레시 향조라는 키 콘셉트는 유지하되, 시대와 문화 코드에 맞게 향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낸 것은 남자 향수에서는 흔치 않다. 이는 그만큼 많은 이들이 겐조 옴므의 변화를 기대하고, 진화하는 향에 열광한다는 뜻일 터. 25년 동안 프레시 아로마 계열의 전설적인 향수로 대두되는 겐조 옴므의 향은 그래서 더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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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정주은 Photographs (제품)윤상길, (나머지)GettyImagesBank, 산타 마리아 노벨라, 펜 할리곤스, 샤넬, 겐조 (컬렉션)IMAXTtree.com, Assistant 박혜연, 한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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