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꽃'시절

2014. 7. 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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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2차 성징으로 갈라지는 목소리, 면도의 시작, 어른과 아이 사이, 남의 시선은 못견디게 어색한, 반짝거리는 여름날의 빛과 같은, 자신이 얼마나 멋진 피조물인지를 모르는 '소년'이라는 시절.

LEONARDO DICAPRIO 1995

'순수와 아름다움의 유일한 적은 시간이다'라고 했던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의 말뜻을 불혹을 넘긴 디카프리오의 소년 시절 모습을 보며 절절히 실감하게 된다. 19세에 촬영한 영화 < 바스켓볼 다이어리 > 에서 농구와 작문의 천재 소년으로 등장했던 디카프리오. 이 작품으로 그가 얼마나 빛나는 보석 같은 배우인지를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고, 이후 시인 랭보와 같은 천재이거나 광기 어린 캐릭터 전문 배우가 됐다. 최근 파파라치 사진에서 잭 니콜슨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삭은' 아저씨가 된 그에게 이런 꽃 같은 시절이 분명 있었음을 기억하고 싶다. 아니, 되돌리고 싶다!

MICHAEL JACKSON 1972

저 복슬복슬 강아지 같은 아프로 헤어 속엔 오직 음악만이 꽉 들어차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시절. 14세의 마이클 잭슨이 LA의 집 정원에서 형 말론 잭슨과 함께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70년대 당시 로큰롤 가수들의 대표 룩인 타이트한 셔츠와 디스코 팬츠를 입은 모습이 앳되다. 성형 실패의 고통도 모르고, 할리우드 인생의 쓴맛도 전혀 알 길 없는 열네 살 마이클의 해맑은 표정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아직 변성기 전 미성으로 불렀던 'One day in your life'의 한 구절을 되짚어보며 이 전설적인 아이콘의 소년 시절을 추억해 본다. 'I will stay in your heart….'

WILLIAM WINDSOR 2000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세상을 떠난 지 3년 후인 2000년 12월의 어느 날. 윌리엄왕자는 남부 칠레의 작은 마을로 떠났다. 전 세계 젊은이들로 구성된 NGO 단체인 'Raleigh'의 해외 파견 프로젝트에 참가하기 위한 것. 그가 후드 티셔츠를 레이어드해서 입고 있는 스웨트셔츠는 이 단체의 유니폼.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 세계 젊은 학생들로 구성된 이 커뮤니티는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탄자니아 등지로 젊은이들을 파견하고 체험하는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윌리엄은 이곳에서, 어쩌면 살아생전 NGO 활동에 전념했던 어머니를 떠올렸을지도.

NICHOLAS HOULT 2003

'너, 딱 걸렸어!'라고 옆에서 말해주면 귀까지 새빨개질 것 같은 14세 소년 니콜라스 홀트. < 어바웃 어 보이 > 의 꼬맹이에서 훌쩍 자라 2차 성징을 겪고 있는 듯한 이날의 홀트는 < 투 윅스 노티스 > 시사회장 한쪽 구석에서 셔츠 단추 하나 풀고 몰래 샴페인을 홀짝거리며 16세 미만 음주방지법을 위반 중이다. 빌려 입은 듯한 재킷은 그가 좀 더 크길 기다리는 듯 아직 벙벙한데, 이 아이가 커서 그토록 시크한 톰 포드의 뮤즈이자, 제니퍼 로렌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남이 될 줄이야! 물론 < 어바웃 어 보이 > 에서 눈빛부터 범상치 않았으니, 될 성 부른 나무는 눈빛부터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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