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Suit, Blossomed!
맨즈헬스 | 2012.12.07 01:32
가을 낭만이 필요할 때는 아가씨 볼처럼 붉게 물든 단풍 속에 빠져들면 되고, 메마른 옷차림에 촉촉한 감성이 필요할 때는 왼쪽 심장 가까이에 꽃을 피우면 되고. 안되는 게 어딨어!

남자의 꽃, 부토니에


부토니에Boutonnier는 프랑스어로 단추 구멍. 양복이나 턱시도 등 좌측 상단 라펠의 구멍에 꽂는 꽃을 뜻합니다. 결혼식에서 신랑의 구혼에 대한 승낙의 표시로 신부가 부케에서 꽃을 뽑아 신랑의 양복 가슴에 꽂아주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죠. 신랑에게 주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꽃 한 송이는 심장 속 깊숙이 사랑의 향기를 남기겠죠? 슈트가 그저 회사원의 유니폼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얼마든지 화려하게 꽃필 수 있습니다. 잠깐의 수줍음만 버리면 말이죠.

헤이즐넛 컬러 코듀로이 소재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브라운 컬러의 잔잔한 체크 패턴 코튼 셔츠, 브라운 캐시미어 타이 모두 가격 미정에르메네질도 제냐, 장미나무 뿌리로 만든 파이프 86만원다비도프, 블루 컬러 체크 패턴의 코튼 부토니에 15만원보스셀렉션, 스카이 블루 컬러의 잔잔한 플라워 패턴이 가득한 코튼 포켓스퀘어 3만원대콜록.

소박하게 화려하게

부토니에가 액세서리로 쓰인 초기에는 실제 생화나 커다란 꽃이 쓰였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작고 아기자기한 장식용 부토니에가 많아졌습니다. 부토니에가 남자의 옷차림에 재미를 주는 몇 안 되는 액세서리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액세서리는 부속품입니다. 작고 소박해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죠. 상대방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진다면 성공, 박장대소나 씁쓸한 웃음이 스친다면 가슴을 점검해야 합니다. 위트는 어디까지나 소소해야 맛이니까요.

네이비 컬러 초크 스트라이프 투버튼 재킷 가격 미정랄프로렌 블랙라벨, 잔잔한 윈도 체크 패턴의 블루 셔츠 가격 미정DKNY, 짜임이 돋보이는 오렌지 컬러 라운드 니트 가격 미정반하트 디 알자바, 작은 문양이 있는 네이비 실크 타이 10만원대S.T.듀퐁, 시가 4만8천400원다비도프. 가벼운 모직 소재의 그린 컬러 플라워 문양 부토니에 3만원모리 by 달스톤, 그린과 아이보리 컬러가 배색된 체크 포켓스퀘어 1만5천원S.T.듀퐁.

왼쪽 가슴의 승부수

자신을 빛나게 해야 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결혼식은 물론이고요. 크고 작은 파티나 이벤트도 부쩍 많아졌죠. 공식적인 자리에서 공작새처럼 깃털을 활짝 펼치고 싶다면 부토니에와 포켓스퀘어로 콤비 플레이를 하는 겁니다. 심플하면서도 핏이 확실한 슈트에 화려한 부토니에와 포켓스퀘어를 매치하는 것이죠. 단, 여기에서의 화려함은 절대 원색적인 화려함이 아닙니다. 고상한 품격, 즉 눈부시게 빛나는 흰색이어야 합니다. 주인공의 후광은 절제미에서 나오니까요.

와인 컬러 코튼 소재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화이트 컬러 와이드 칼라 셔츠, 레이어드한 와인 컬러 라운드 니트 모두 가격 미정살바토레 페라가모, 퍼플과 그린 컬러가 배색된 실크 타이 가격 미정에이드레스, 커다란 아이보리 플라워 부토니에 5만원라피규라 by 스튜디오케이, 잔잔한 레드 플라워 패턴의 아이보리 컬러 코튼 포켓스퀘어 가격 미정피오리오 by 스튜디오케이, 미니 샴페인 가격 미정모엣샹동.

발상의 전환도 괜찮아

부토니에가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 잡으면서 꽃이 아닌 다양한 모양과 소재의 부토니에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어차피 개성을 드러내는 통로인데 굳이 꽃만이 정석이 아닐 수도 있겠죠. 부직포로 만든 꽃부터 귀여운 곤충, 요트, 악기, 심지어 장난감 로봇까지 상상력이 넘치는 부토니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블레이저나 캐주얼 재킷에 좋아하는 심벌이나 캐릭터를 달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너무 혐오스러운 상징물만 피한다면 당신을 말해주는 아주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작은 블랙 부토니에가 부착된 형태의 빈티지한 그레이 컬러 스리버튼 트위드 재킷 137만5천원라르디니 by 샌프란시스코마켓, 레드 스트라이프 셔츠 28만9천원S.T.듀퐁, 브라운 컬러 도트 실크 타이 가격 미정S+ by 트루젠, 작은 플라워 형태의 오렌지 컬러 모직 부토니에 3만원달스톤, 잔잔한 나뭇잎이 수놓인 진한 브라운 컬러 코튼 포켓스퀘어 3만원대콜록.

기자/에디터 : 정혜욱 / 사진 :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