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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 입는 여자
좀 더 사랑스럽게 비쳐지길 바라는 매력적인 레오퍼드 패턴
마리끌레르 | 2012.12.05 15:22
레오퍼드 코트를 입고 거리에 나섰을 때 항상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 왜 내가 이토록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하는 걸까?

[JUST CAVALLI]

내가 호피에 집착한다는 건 인정한다. 얼룩얼룩한 레오퍼드 패턴이 스커트, 클러치 백, 슈즈, 코트, 심지어 란제리에까지 두루두루 퍼져 있는 것만 봐도 그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만큼은 아닐지언정 많은 여성이 이 거칠고 야생적인 무늬에 매료되어 있다. 비록 타인의 시선 때문에, 혹은 자신감의 결여로 입지 못한다 해도 다른 누군가가 근사하게 소화한 모습을 보고 멋지다거나 매력 있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으니까. 이에 반해 남자들의 평가는 매우 냉혹하다. 호피 무늬 백을 들었을 뿐인데"참 기가 세 보여요" 하지 않나, 시니컬하기로 유명한 나의 남동생은 호피 무늬 코트를 입은 내 모습을 보고 "흡사 영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괴물이 군림한 듯하군" 하며 비아냥거린다. 굴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데, 오랜 게이 친구마저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그동안 내 옷차림에 한 번도 딴죽을 건 적 없던 그가 "예전에 입었던 그 호피 무늬 원피스 같은 옷은 부디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라며 술의 힘을 빌려 조심스레 당부했다. 여러 사례를 종합한 결과, 남자들은 '호피'에 대해 거부감을 넘어선, 미치도록 싫고 혐오스러운 감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다.


안나 델로 루소를 비롯해, 호피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아는 패션 피플.

[좌:ISABEL MARANT] [우:RALPH LAU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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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레오퍼드 액세서리들.

[좌:DOLCE & GABBANA] [우:JUST CAVALLI]

에디터: 곽지아
포토그래퍼: WWW.IMAXT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