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를 입은 손톱

2016. 4. 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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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een Yuna

‘금손’ 뷰티블로거 슷찌(@suzzi0825)가 그대로 재현한 김연아 코스튬 네일.

죽음의 무도

자신의 세계 쇼트 프로그램 기록을 두 번이나 경신하고, 여자 싱글 최초 200점대 돌파로 세계 선수권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쥔 김연아. 상큼 발랄하던 ‘피겨 요정’에서 한층 더 성숙한 ‘피겨 여왕’으로 발돋움한 2008-2009 시즌은 많은 팬들에게 아직까지 사랑 받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기술위원장을 지낸 피겨계의 대모 소니아 비앙게티는 ‘죽음의 무도’ 쇼트 프로그램을 보고 ‘전설 중의 전설’이라는 찬사를 보내며 피겨 여자 싱글 역대 최고의 쇼트 프로그램으로 평가했을 정도. 죽은 자들의 새벽 축제를 묘사한 음산한 분위기의 곡과 어우러지는 블랙 컬러의 의상으로 온 몸을 감싼 김연아는 짙은 스모키 화장으로 강렬함을 더했다. ‘죽음의 무도’ 의상은 피겨 팬들이 최고의 무대 의상으로 꼽기도 한다.

HOW TO 묽은 블랙 컬러를 손톱이 비칠 정도로 얇게 한 코트만 발라준다. 이때 깔끔하게 발리는것 보다 브러시 결 모양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좋다. 실버 글리터로 물결, 삼각형 등 다양한 모양으로 그러데이션 해주면 ‘죽음의 무도’를 입은 손틉으로 변신.

세헤라자데

이국적인 분위기와 호소력 짙은 선율로 작곡가들에게 3대 관현악곡으로 꼽히는 걸작 ‘세헤라자데’. 잔혹한 왕 샤리아르와 지혜로운 왕비 세헤라자데의 천 하룻밤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천일야화’를 배경으로 한 장엄한 음악이다. 44분 남짓의 원곡을 편곡한 김연아는 붉은색에 금박 장식을 더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운 아라비아 왕비로 변신해 애잔한 연기를 선보였다. 후반부에서 한층 빠르고 격렬해진 음악에 맞춰 스텝과 스핀을 펼쳤고 더블 악셀에 이은 연속 회전을 정확하게 마무리하면서 피겨 여왕으로서의 위엄을 뽐냈다.

HOW TO 쨍한 레드 컬러를 두 코트 발라준다.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골드 컬러를 세로로 그어준 다음 골드 글리터로 마무리한다. 약지에는 핀셋을 이용해 다양한 크기와 색깔의 파츠로 데코레이션한다.

뱀파이어의 키스

피겨 여제 김연아가 공백기를 가진 후 1년 8개월 만에 공식적인 복귀를 선언한 NRW트로피 대회. 같은 날, 러시아 소치에서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스케이팅이 열렸지만 김연아가 참가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이들의 시선은 비공식 대회인 독일 NRW트로피 대회로 쏠렸다. 20개월 동안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기술과 애절한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에게 관중들은 모두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의상은 전체적으로 뱀파이어 라는 주제에 맞게 어둡고 음울한 느낌이 들도록 제작, 여기에 밝은 하늘색을 더해 뱀파이어에게 매혹된 주인공의 청초함을 드러냈다. 목선 주위로 배색된 선홍 빛은 뱀파이어에게 물린 듯한 느낌으로 연출.

HOW TO 연한 파스텔 컬러의 하늘색을 전체적으로 발라준 다음 진한 하늘 색으로 그러데이션 한다. 펄이 들어 있는 투명한 네일을 한번 더 발라준 다음 얇은 붓이나 뾰족한 막대 도구를 이용해 큐티클 부분에서 피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나도록 레드 컬러를 입혀줄 것. 은색 글리터 네일과 눈꽃 파츠로 마무리하면 매력적인 코스튬 네일이 완성!

레 미제라블

“그녀는 역대 가장 위대한 스케이터입니다.” “제가 25년간 피겨 스케이팅을 해설하면서 이런 연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피겨선수권 대회 프리 프로그램은 여왕의 귀환을 전 세계에 알린 전설적인 경기였다.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완성하며 무대를 장악, 트리플플립 점프와 플라잉 체인지 스핀에 이어 더블 악셀을 연속으로 3번 성공시키며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하고 완벽한 무대를 선보인 것. ‘레 미제라블’의 의상은 짙은 회색 빛 바탕에 소매 부분은 은색 비즈로 장식했고 전체적으로 하늘하늘한 재질을 사용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19세기 프랑스에 살던 평범한 사람들을 표현하기 위해 화려하기보다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디자이너에게 김연아가 직접 주문했다는 후문.

HOW TO 핑크 빛이 도는 베이지 컬러를 바탕에 깔고 고급스러운 실버 컬러를 그러데이션한다. 그 다음 블랙 컬러를 손톱 끝에 살짝 물들인 뒤 은은하게 반짝이는 느낌이 들도록 글리터 네일로 마무리할 것.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소치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한 김연아. 그녀가 쇼트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곡은 뮤지컬 ‘리틀 나이트 뮤직(Little Night Music)’에 삽입된 쓸쓸한 분위기의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옛사랑을 다시 만난 주인공이 놓쳐 버린 사랑에 대한 아쉬움, 실망, 어리석음, 슬픔을 그려낸 곡으로 노란 빛의 드레스에 하얀 비즈로 장식해 청초함을 드러냈다. 개성 있고 강렬한 무대를 주로 선보였던 김연아는 이 음악을 통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는 심경을 담담하게 고백한다. 국제대회 데뷔 이후 모든 대회에서 입상하는 올 포디움의 업적을 이룬 그녀와 동시대에 살며 그녀의 무대를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HOW TO 연두색이 감도는 노랑 컬러를 찾기 어려워 밝은 컬러를 선택해 딥 프렌치로 결정. 실버 컬러의 글리터를 경계선에 펴 발라준 다음 홀로그램 펄이 들어 있는 톱 코트로 마무리. 약지엔 레이스 스티커를 덧댄 다음 실버 컬러로 무늬를 그렸고, 중지엔 스톤을 올려줬다.

EDITOR 강은비

PHOTO 슷찌(blog.naver.com/jisoo_825), GETTY IMAGES/IMAZINS

DIGITAL DESIGNER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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