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싱그러운 굽이길과 개성 만점 시장 나들이

2016. 6. 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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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깔 싱그러운 구룡소. 사진/임귀주 기자
구룡교를 지나면 숲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임귀주 기자
공방과 카페가 들어선 원주중앙시장 2층 미로예술시장. 사진/임귀주 기자
원주중앙시장 1층에 있는 소고기골목. 사진/임귀주 기자
강원감영 정문인 포정루. 사진/임귀주 기자

(원주=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강원도 원주에는 걸으며 자연의 싱그러움을 만끽하는 ‘굽이길’이 있다. 또 다양한 먹거리와 독특한 개성을 간직한 시장과 거리가 입과 눈을 즐겁게 한다. 조선 시대와 근대 역사 유적지도 둘러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 녹음 짙은 굽이길에서 맛보는 여유

총 길이 196.2㎞의 굽이길은 25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치악산 금강송길’, ‘꽃밭머리길’, ‘백운산 휴양림길’, ‘회촌숯길’ 등 코스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져 걷는 맛이 좋다. 경쾌한 물소리, 청아한 새소리, 시원한 바람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정신은 명경지수처럼 맑아지고 가슴속엔 청량한 기운이 가득해진다.

백미인 코스는 천 년 숲길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치악산 금강송길’이다. 구룡사 주차장에서 구룡사, 세렴폭포, 강원도자연학습원을 거쳐 돌아오는 6.5㎞ 코스다. 길이가 길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걷기 좋다.

구룡사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금강송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길 오른쪽 아래로는 맑은 계곡이 흘러 청량감을 더한다. 이후 거북 조형물 약수터와 용이 승천하는 조형물이 있는 구룡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숲길 여행이 시작된다.

일주문과 부도를 지나면 이내 구룡사다. 의상대사가 연못에 있는 용 9마리를 쫓고 그 자리를 메워 절을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구룡사를 지나 숲 속 길로 접어들면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구룡소가 투명한 물빛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구룡사에서 대곡야영장을 지나 세렴폭포까지는 초록빛이 싱그럽고 완만한 오르막이다. 세렴폭포에서 땀을 식힌 후 다시 올랐던 길을 그대로 거슬러 내려가면 된다. 대곡야영장에서는 야생화, 멸종 파충류 등도 볼 수 있다.

◇ 예술작품과 먹거리가 있는 시장 탐방

전주에 야시장이 열리고 청년몰이 있는 남부시장이 있다면, 원주의 대표 시장은 미로예술시장, 소고기골목, 만두골목이 있는 원주중앙시장이다.

특히 2층에 있는 미로예술시장은 2013년부터 젊은 예술인들이 터를 잡으면서 ‘청년몰’로 재탄생한 곳이다. 현재 카페와 공방, 갤러리 등 매력 만점의 상점 70여 개가 들어서 있다.

4개 동으로 구성돼 있는 시장은 이름처럼 건물을 미로처럼 오가며 구경해야 한다. 벽 곳곳에는 고양이, 둘리,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등 동화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고, 바닥에는 물고기 그림이 살아있는 듯 생생하다. 공방들이 내건 작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늦가을 갈잎 타는 내음의/ 마른손바닥// 어머니의 손으로/ 강이 흐르네…”로 시작하는 이해인 수녀의 시 ‘어머니의 손’ 등 시화도 볼 수 있다.

중앙시장 1층에는 소고기골목이 있다. 아롱사태, 치맛살, 제비추리 등 국내산 한우 특수 부위를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고깃집 20여 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인분 2만5천~3만원으로 가격도 저렴해 관광객과 현지인으로 북적인다.

각종 만두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만두골목도 있다. 찐만두, 떡만두국, 칼만두국, 튀김김치만두 등 미각을 사로잡는 만두의 향연이 펼쳐진다. 중앙시장 바로 인근 자유시장의 만두골목도 인기가 높다.

◇ 조선 시대와 근대의 흔적을 찾아서

원주중앙시장에서 남쪽으로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강원감영(사적 제439호)이 있다. 조선 태조 4년(1395)에 설치돼 500년 동안 관찰사가 강원도의 정무를 보던 곳이다. 원래 집무를 보던 선화당(宣化堂), 정문인 포정루(布政樓), 4대문, 객사 등 건물 31동이 있었으나 한국전쟁 때 부서지고 시청사 등이 들어서기도 했다. 현재 선화당과 포정문이 보수됐고 중삼문, 내삼문, 청운당, 행각 등이 복원됐다. 연못과 정자가 있는 후원은 복원 공사 중에 있다.

포정루는 앞면 3칸, 옆면 2칸의 2층 누각 건물로 멋스러운 팔작지붕을 이고 있다. 또 선화당은 정면 7칸, 측면 4칸의 기다란 모습으로 장중한 느낌을 전한다. 사료관에는 관찰사의 편지를 비롯해 금동허리띠고리, 나막신, 동전, 호패, 분청사기와 백자 등 출토 유물이 전시돼 있고, 옛 감영의 전경을 축소 모형으로 볼 수 있다.

원주 곳곳에는 근대 유적도 있다. 1913년에 고딕식 성당으로 건축됐지만, 한국전쟁 때 전소해 1954년에 시멘트 벽돌로 재건된 원동성당,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고딕식의 아름다운 용소막성당, 1934년 원주에서 최초로 건립된 2층 은행 건물인 구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 일제강점기에 역사로 건축돼 현재는 미술관으로 이용되는 구 반곡역사 등은 시간을 거슬러 여행을 떠나게 한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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