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야경과 곱창의 유혹, 대구로 놀러가자

손정빈 2014. 7. 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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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대구 앞산전망대에 오를 때는 날개가 필요하다. 날개가 없다면 장쾌하게 펼쳐진 도시 위로 날아오르고픈 욕망을 애써 눌러야 한다. 드넓은 하늘과 이마를 마주하고 도시를 내려다보면 어느새 마음은 한 마리 새가 된다.

해발 660.3m 앞산은 산성산, 대덕산, 성북산과 이어지며 대구의 남쪽을 병풍처럼 감싼다. 앞산공원을 비롯해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다. 특히 시내 전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앞산전망대는 대구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으뜸 명소다.

앞산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른 뒤 오른쪽으로 난 숲길을 따라가면 그 끝에 앞산전망대가 있다. 마치 파노라마를 펼쳐놓은 듯 대구의 풍광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한낮의 명징한 시간부터 어둠이 내린 밤까지, 어느 때 찾아도 가슴 벅찬 도시의 전경을 선물한다.

S자로 구비구비 흐르는 낙동강을 시작점으로 오른쪽을 바라보면 도시를 감싸는 산자락이 겹겹이 펼쳐진다. 퍼즐을 맞춘 것처럼 들어앉은 빌딩과 아파트, 크고 작은 집과 도로가 잔물결 일렁이는 바다를 보는 듯하다. 그 가운데 두류산과 금봉산, 이월드 83타워가 섬처럼 떠 있다.

서쪽 하늘로 붉은 노을이 지고 땅거미가 내려앉으면 도시는 숨겨둔 오색 보석을 천천히 꺼내 보인다. 전망대에 앉아 밤이 오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간 비행을 시작한다. 아름다운 빛깔 옷을 입은 83타워를 중심으로 자동차 불빛에 감긴 도로가 사방으로 뻗어나가고, 멀리 금호강을 연결하는 다리와 낙동강 강정보의 불빛까지 선명하다. 수많은 별을 흩뿌린 듯 반짝이는 도시를 바라보노라면 뜨거운 도시 대구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앞산케이블카는 오전 9시부터 약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데, 마지막 탑승 시각은 계절별로 조금씩 다르다. 7~8월 주말은 오후 7시30분에 하행선 운행을 마감한다. 전망대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야경까지 즐기면 걸어 내려와야 한다. 전망대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앞산순환로와 만난다. 등산로가 어두우니 휴대용 랜턴을 챙겨야 한다.

안지랑 곱창거리는 앞산과 이어져서 야경을 감상한 뒤 출출함을 달래기에 좋은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곱창과 막창을 먹을 수 있어 대구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먹거리촌이다. TV에도 자주 소개돼 나들이 삼아 찾는 가족 여행객도 많다.

아양기찻길은 강변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데이트 명소다. 동대구~영천 철로가 옮겨지면서 버려진 철교가 새롭게 변신한 곳이다. 철로를 그대로 살려 사람들이 건널 수 있도록 인도교를 만들고, 다리 한가운데를 카페와 미니 갤러리로 꾸몄다. 은은한 불빛에 물든 강변과 다리의 풍경을 감상하며 호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월드는 대구를 대표하는 놀이공원으로, 아이들과 신나게 놀다가 알록달록 야경까지 즐길 수 있다. 83타워에 올라 대구 야경을 감상하고, 오색 조명이 어우러진 정원에서 추억을 남겨도 좋다.

분수 쇼가 멋진 수성유원지도 여름밤을 시원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잔잔한 수성못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됐으니 쉬엄쉬엄 걸어보자. 그림을 그리듯 우아하게 솟구치는 분수 쇼는 주말 오후 두 차례(1, 4시), 야간 두 차례(8시30분, 9시30분) 펼쳐진다.

밤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한옥 게스트하우스들이 대구 도심에 자리 잡고 있다. 달성 서씨의 문중 서원인 '옛 구암서원'은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도 하고, 하룻밤 묵어 갈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꾸며져 여행자를 맞이한다. 대구 골목투어가 시작되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인근에 있으니 잠시 들러봐도 좋다.

'공감게스트하우스'는 북한이주민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더나은세상을위한공감이 사회적 기업 형태로 만든 곳이다. 진골목에 자리한 한옥 게스트하우스와 도미토리 형태의 공감게스트하우스를 함께 운영한다. 게스트하우스 5층의 옥상은 도심 야경을 즐기며 달맞이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구의 명동인 동성로와 가까워 젊은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소박한 재즈 공연이 열리는 바와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판'은 마당을 사이에 두고 일본식 적산 가옥과 한옥이 함께 들어선 구조다. 정갈한 한옥에서 하룻밤 묵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보자.

당일 여행 코스는 간단하다. 대구 골목투어를 한 뒤 앞산전망대 야경을 감상하고, 안지랑곱창거리에서 곱창을 즐긴다.

1박 2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첫째 날에는 이월드부터 가보자. 이월드를 둘러본 뒤 수성유원지로 간다. 해가 지면 앞산전망대에서 야경을 감상한다. 저녁은 역시 안지랑곱창거리에서 곱창을 먹는다. 다음 날에는 첫 일정으로 대구 골목투어에 나간다. 문시장→방천시장 김광석길.

대구 투어(http://tour.daegu.go.kr/kor), 앞산공원 관리사무소 (www.daegu.go.kr/Apsanpark), 안지랑시장곱창상인회(www.안지랑곱창.com), 이월드 (www.eworld.kr), 옛 구암서원(www.dtc.or.kr), 게스트하우스 판(http://pannguest.co.kr)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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