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마을 분천역의 화려한 부활

2013. 6. 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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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방문객 하루 10명서 1,000명으로

경북 봉화 글=고서령 기자 사진=천소현 기자

지난달 23일 오후 12시34분 경북 봉화군 분천역. "하나, 둘, 셋!" 구호 소리와 함께 스위스 풍으로 곱게 단장한 기차역의 모습이 공개됐다. 맑은 하늘 아래로 스위스와 한국의 국기가 다정하게 펄럭였다. 이날 분천역은 스위스 체르마트(Zermatt)역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서다.

이날 자매결연 행사에는 요르그 알로이스 레딩 주한 스위스 대사, 코레일 정창영 사장, 스위스정부관광청 김지인 소장, 레일유럽 신복주 소장, 경상북도 지자체 관계자 및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스위스관광청 김지인 소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스위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을 찾다보니 이곳(분천역)까지 오게 됐다"며 "한국적인 정취와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분천역은 전통을 살리고 자연을 아끼는 체르마트역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새롭게 태어난 분천역의 모습에 기뻐하며 자매결연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분천역은 인구 200여명의 작은 시골마을에 위치해 있다. 백두대간의 명산에 둘러싸여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고 있지만 교통이 불편해 외부인들에겐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코레일이 개통한 관광열차인 오트레인(O-train·중부내륙순환열차)과 브이트레인(V-train·백두대간협곡열차)의 기착지가 되면서 하루 10여명이 찾던 역이 주말이면 하루 1,000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역으로 탈바꿈했다.

코레일은 분천역 주변을 정돈하는 데 5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였다. 트래킹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낙동강 상류 협곡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등산 코스도 새롭게 만들었다. 코레일 정창영 사장은 "인적이 드물었던 산골 오지마을이 브이트레인 운행을 계기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며 "스위스관광청·레일유럽과 협력해 분천역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트레인(O-train)은 중부 내륙 3도(강원·충북·경북)를 하나로 잇는 순환열차다. 2개 열차가 중앙선·태백선·영동선으로 이어진 중부 내륙 순환구간(257.2km)을 하루 4회 순환한다. 유럽의 특급관광열차처럼 목조 느낌이 나도록 객실을 꾸몄다. 커플룸·패밀리룸·가족석 등 총 205석으로 구성됐으며 유아 놀이공간, 카페, 전자기기 충전을 위한 콘센트 등을 갖추고 있다.

브이트레인(V-train)은 중부내륙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을 시속 30km로 천천히 이동하는 열차다. 1개 열차가 분천·양원·승부·철암역 구간(27.7km)을 하루 3번 왕복 운행한다. 총 158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프랑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설계한 백호무늬 기관차와 진달래색 객실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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