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택리지]찬란한 백제의 혼이 담긴 고도, 충남 부여

윤희일 기자 2013. 5. 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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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는 백제의 수도였다. 부여는 완성된 백제의 문화를 보여주면서, 한편으로는 패망의 아픔도 고스란히 전해 준다. 그래서 어떤 이는 부여를 "백제문화의 흔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부여에는 왕궁지와 수많은 불교유적, 왕릉유적, 그리고 부소산과 궁남지 등 발전한 문화유적이 밀집돼 있다. 요즘은 백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일본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문화적 원류를 둘러보곤 한다.

부여에는 화려한 백제의 모습만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낙화암의 백제여인들이나 황산벌에서 산화한 영령들의 한과 숨결도 함께 살아 있다. 나당연합군의 말발굽 아래에서 무참하게 당하고 치욕을 겪어야 했던 백제 최후의 현장 '부여', 많은 사람들은 부소산에 올라 백마강을 바라보며 백제의 애환을 노래하곤 한다.

공주로 천도한 뒤 계속 불안했던 백제왕실은 무령왕과 성왕 대에 이르러 강성한 왕국 건설의 웅지를 다지다 성왕 16년(538) 드디어 부여로 천도했다. 백제역사에서 부여시대(538~660년) 123년은 백제문화의 최전성기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국의 문화 가운데 부여시대의 백제가 최고의 예술혼을 피운 것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부여를 중심으로 한 백제문화는 일본의 고대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흔적은 일본에 남아있는 백제의 아름다운 문화 유산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부여군청이 있는 부여읍 시가지 전경. 충남의 서남부에 위치한 부여군의 인구는 7만3000여명이다. 인구가 가장 많던 1964년의 19만5873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 부여군 제공

군 전체가 문화재…국가지정문화재만 52개

충남 부여는 찬란한 백제의 혼이 담긴 고도로서 문화·관광자원이 그 어떤 곳보다 풍부하다. 특히 부여는 군 전체가 문화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화유산이 많다. 현재 부여군에 있는 문화재는 245개에 이른다.

이중 국가지정문화재만 무려 52개(국보 4개, 보물18개, 사적21개, 천연기념물2개, 민속자료 5개)나 된다. 낙화암,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문화단지, 롯데리조트, 백마강수상관광 등 관광·휴양 시설이 많다. 부여를 찾는 연간 관광객 수는 527만명(내국인 524만명, 외국인 3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충남 부여군의 행정구역은 1개 읍(부여읍) 15개 면(규암면, 은산면, 외산면, 내산면, 구룡면, 홍산면, 옥산면, 남면, 충화면, 양화면, 임천면, 장암면, 세도면, 석성면, 초촌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충남의 서남부에 위치한 부여군의 총면적은 624.48㎢로 충청남도 총면적(8547㎢)의 7.3%에 해당한다. 부여군의 인구는 7만3여명이다. 인구가 가장 많던 1964년의 19만5873명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부여군에는 한국인삼공사 고려인삼창 등 147개 업체가 있다.

지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부여

부여는 요즘 경제 분야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산업기반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롯데 등 다양한 기업을 유치, 지역경제의 도약을 꾀하고 있으며 지역상권의 상생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는 2010년 9월 롯데콘도미니엄을 완공했고 이후 골프장, 아울렛, 위락시설, 테마파크 등의 시설을 통해 부여가 갖고 있는 세계적인 역사도시로서의 위상과 면모를 갖추는데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부여군은 이런 시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유발 효과는 1조552억원에 이르고 고용파급 효과는 8000여명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금강(주)이 은산면 패션전문단지에 365억원을 투자해 4만 8000여㎡의 부지에 계열사 4개 업체를 우선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 회사는 추가로 2만 8000여㎡를 매입, 2~3개 업체를 입주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가동에 들어가는 2015년부터는 부여공장에서 연간 7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부여군은 기대하고 있다.

은산면 가중리 22만8,103㎡의 부지에 총사업비 19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고 있는 은산2 농공단지 조성사업은 2013년 7월 개발이 완료된다. 여기에는 종업원수 100인 이상의 중견기업체 4∼5개가 입주할 예정이다. 부여군은 이런 농공단지 등을 통해 1000여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여군은 또 옛 재래시장 주변의 상점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도심상권 특화거리를 조성하고 굿뜨래 부여 8미 특색 음식거리를 만드는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부여군은 침체된 지역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부여사랑 상품권을 발행, 유통시킨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굿뜨래' 농산물로 국내 평정, 해외 시장까지 넘본다

부여군은 관내 농특산물의 공동브랜드인 '굿뜨래'를 통해 소비자 층을 넓혀가고 있다. 부여군은 굿뜨래의 브랜드 파워가 국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농업군인 부여는 양송이버섯(전국 1위, 전국생산량의 45%를 생산)을 비롯해 표고버섯(전국 1위, 전국생산량의 18%), 밤(전국 1위, 전국생산량의 17%), 수박(전국 2위, 전국생산량의 8%), 방울토마토(전국생산량의 13% 생산), 멜론(전국생산량의 13% 생산), 오이(전국 생산량의 3.1% 생산), 딸기(전국 생산량의 3% 생산) 등 상당수 농산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생산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부여군은 관내에서 생산되는 수박, 멜론, 딸기, 오이, 밤, 표고버섯, 방울토마토, 양송이버섯 등 8가지 농특산물에 '부여8미'라는 이름을 붙여 지원하고 있다. 현재 71개 조직 6400여 농가가 굿뜨래 상표사용 권한을 부여 받은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2800억원의 매출실적과 1억3000만불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부여를 대표하는 8가지의 농특산물을 '부여8미'라고 부른다. 부여에서 생산되는 수박, 멜론, 딸기, 오이, 밤, 표고버섯, 방울토마토, 양송이버섯 등이 바로 '부여8미'다. | 부여군 제공

부여에 가면 '부여 10경'을 꼭 봐라

부여군은 관광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부여 10경'을 선정, 관리하고 있다. 문화유적이 많은 백제왕도 부여에는 곳곳에 국보와 보물, 그리고 아름다운 명소들이 산재해 있어 발길 닿는 곳이 모두 '노천 야외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부여군은 그 중 부여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10곳을 골라 '부여 10경'을 선정했다.

부여 10경 중 제1경은 백제왕실의 후원이자 사비백제 최후의 보루로 백제의 숨결이 곳곳에 배어있고 삼천궁녀가 꽃처럼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부소산 낙화암이다. 제2경은 완벽한 조형미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림사지 5층 석탑이다. 백제인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제3경은 무왕이 선화공주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궁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들었다는 인공 연못 궁남지이다. 궁남지의 4계가 특히 유명한데 드넓게 펼쳐진 연꽃단지를 배경으로 매년 여름 펼쳐지는 서동연꽃축제 때에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린다.

부여10경 중 제1경인 부소산. 백제왕실의 후원이자 사비백제 최후의 보루로 백제의 숨결이 곳곳에 배어있는 곳이다. 삼천궁녀가 꽃처럼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낙화암이 바로 이 부소산에 있다. | 부여군 제공

제2경 정림사지 5층석탑. 완벽한 조형미를 갖춘 정림사지 5층 석탑은 백제인의 예술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 부여군 제공

제4경은 백제왕릉원이다. 백제의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마주하기 위해 가장 먼저 들러야 하는 곳으로 일컬어진다. 제5경은 백제보이다. 백제 때 재상을 하늘의 뜻에 따라 선출했다고 전해지는 천정대에서 바라 보는 경치가 특히 아름답다. 제6경은 1400년 동안 유유히 흘러온 백마강 일대의 수상관광지이다. 제7경은 백제역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조성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역사 테마파크인 백제문화단지이다.

제8경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면서 힐링(치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천년고찰 만수산 무량사이다. 제9경은 국경을 넘는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를 펼친 서동이 백제 30대왕으로 당당히 서는 과정을 그린 서동요테마마크이다. 제10경은 백제시대에 축조된 토축산성 성흥산성 위의 드라마 촬영지와 매년 1월1일 해맞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성흥산 사랑나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여군은 앞으로 부여10경에 대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 관광객을 모을 예정이다.

제4경 백제왕릉원. 백제의 찬란했던 역사와 문화를 마주하고 싶다면 먼저 백제왕릉원을 들러봐야 한다. | 부여군 제공

가는 곳 모두가 볼거리, 발길 닿는 곳 모두가 전설

부여는 가는 곳 마다, 발길이 닿은 곳 마다 전설이 서려 있다. 백제의 역사와 왕실의 이야기가 배어 있는 곳, 자연과 사람이 진정으로 조화를 이루는 곳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1500년의 해와 달을 떠나보냈던 부소산, 백마강, 낙화암, 정림사지 오층석탑, 백제를 오늘의 언어로 되살려낸 백제문화단지, 서동과 선화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궁남지 등은 부여 여행의 백미이다.

부여는 남북을 S자 형태로 관통하고 있는 비단 같은 금강이 펼쳐진 역사의 땅이다. 123년 동안 백제의 왕도였던 부여는 천년세월이 깃든 역사의 보물 창고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지이다. 부여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 아담하면서도 옛 왕도의 기품를 느낄 수 있다.

부여에 들어서면 해발 106m의 나지막한 부소산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부여의 진산인 부소산은 백제의 숨결을 곳곳에 머금은 채 그 옛날의 영화를 침묵으로 말해준다. 부여 시내로 들어가면 완벽한 조형미를 갖춘 정림사지오층석탑에서부터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 민족시인 신동엽 생가를 볼 수 있고 시가지를 조금 벗어난 능산리에서는 백제 왕릉원을 만나볼 수 있다. 곳곳에서 옛 백제인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부여 외곽에는 외산의 무량사와 김시습 부도, 임천의 성흥산성과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장암 장하리의 삼층석탑, 초촌 송국리 선사취락지 등 선사시대로부터 백제 시대까지 그리고 그 이후의 유적과 유물이 수 없이 많다. 특히 찬란했던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2010년 말 개관한 백제문화단지와 백제역사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백제역사문화관이 볼만하다.

왕도는 사라졌지만 백제의 옛 향기는 부소산에 머물고

1400여년 전 백제의 영광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부소산이다. 부소산은 백제왕실의 후원이자, 사비백제 최후의 보루였다. 부소산은 백제인들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애잔함 마저 간직한 명산으로 수 많은 백제 여인들이 꽃잎처럼 떨어져 주검으로 절개를 바꾼 낙화암과 백제 영욕의 세월을 함께 한 천년 고찰 고란사가 유명하다.

노을질 무렵 부소산에 내리는 저녁비, 낙화암에 우는 애달픈 소쩍새의 울음, 고란사의 은은한 풍경소리, 푸른 백마강에 잠긴 달빛 등 부여 사람들만이 아는 색다른 부소산의 비경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금실 좋은 노부부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하는 고란사 약수와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국정을 논했던 영일루, 백마강에 잠기는 달과 아름다운 밤하늘을 보며 하루를 되돌아보던 사자루, 백제 삼충신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사당 삼충사가 있다.

부소산은 해발 106m로 완만한 산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마을 뒷산을 산책하듯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거닐면서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울창하고도 아름다운 숲길이 기다리고 있어 가족, 연인 등과 함께 트래킹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봄에는 벚꽃, 진달래, 철쭉이 반겨주고 여름에는 짙은 산림욕을 할 수 있다.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산이기도 하다.

백마강 수상 관광, 1000년전 백제를 느낀다

부여의 내륙을 횡단하고 있는 백마강은 칠갑산에서 시작한 지천과 덕유산 자락의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이 백제 때 재상을 하늘의 뜻에 따라 선출했다고 전해지는 천정대에서 만나 그 이름이 시작된다. 금강 하류인 세도면 반조원리에 이르는 약 16㎞의 구간까지를 '백마강'이라고 일컫는다. 백마강은 강변유역에 거주해 온 선조들에게 어머니의 품과 같은 존재였다. 그 옛날 백제인들은 백마강을 배경으로 개척과 교류, 소통과 나눔의 캐치프레이즈로 원대한 해양강국을 꿈꿨다.

소중한 역사문화 자원이 산재해 있는 백마강에는 굽이굽이마다 나루터가 즐비하다. 이들 나루터는 오늘날 수상관광의 전진기지이자 유람선 관광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현재는 황포돛배 7척과 일반 유람선 5척 등 총 12척의 배가 수북정에서 고란사 사이를 오가고 있다. 부여군은 앞으로 구드래에서 백제보, 구드래에서 강경, 양화에서 강경, 양화에서 신성리 갈대밭에 이르는 다양한 구간에 배를 띄워 관람객 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금강 인접 4개 시·군(부여, 논산, 서천, 익산)이 참여하게 된다.

한편 규암면 호암리 일대 11만 3000㎡가 정부의 친수구역개발예정지로 선정됐다. 이 일대는 2015년까지 펜션, 교육연수, 수상레포츠, 상업시설 등을 갖춘 체험형 휴양 레저타운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궁남지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이다. 무왕이 선화공주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궁 남쪽에 못을 파고 20여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들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과 백제무왕의 탄생 설화가 깃든 궁남지는 일본 정원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궁남지 일원 38만여㎡에는 매년 7~8월이면 가시연, 홍련, 백련, 황금련, 수련 등 50여종의 연이 피어난다. 연꽃의 은은한 향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연꽃사이로 8㎞ 길이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이 산책로를 걷다보면 다양한 연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각종 곤충, 왜가리, 물닭 등도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그래서 이곳을 '살아있는 생태공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궁남지에서는 매년 여름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성황리에 열린다. 1400년전의 백제와 오늘이 순식간에 하나로 이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궁남지에서 열리는 서동연꽃축제의 수상공연 장면. | 부여군 제공

위대한 대백제의 화려한 부활, 백제문화단지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에 위치한 백제문화단지는 백제역사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로 만든 시설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역사테마파크인 이곳은 사비성, 백제역사문화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롯데부여리조트, 테마파크, 아울렛, 골프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사비성과 리조트는 완공돼 2010세계대백제전에서 이미 선을 보였다.

제7경 백제문화단지.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갖고 있는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조성한 이 시설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역사 테마파크로 알려져 있다. | 부여군 제공

사비성은 국내 최초로 재현된 백제 왕궁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비성은 왕궁, 능사, 생활문화마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성은 국내와 일본에 남아있는 자료를 토대로 백제시대 건축양식을 사실적으로 재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궁은 궁궐의 가장 중심이 되는 천정전과 동쪽의 문사전, 서쪽의 무덕전 등이 회랑으로 둘러싸인 형태로 모두 14개동으로 이루어졌다. 궁 뒤편 동산에 있는 정자에 올라 전경을 보면 주변과 잘 어우러진 장엄한 경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능사는 금동대향로를 발견했던 터에 있던 절로 능사에 재현한 5층 목탑은 높이가 38m에 이른다. 백제시대 위례성과 귀족 및 서민의 생활상을 재현한 생활문화마을은 그 옛날 백제인들의 삶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어 백제속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천년고찰 무량사, 행금새의 전설이 전해오는 대조사

부여의 볼거리 가운데 송림이 우거진 외산면 만수산 자락의 천년고찰 무량사를 빼놓을 수 없다. 무량사는 통일신라 때 범일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2층 구조의 극락전은 조선 중기의 건물로 시기적으로 나중에 창건됐으나 백제 색이 짙다. 생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매월당 김시습이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왕이 되자 불문에 귀의하여 말년을 무량사에 은거하다 세상을 등진 곳이기도 하다. 무량사의 영정각에는 그의 초상화가, 일주문 근처에는 부도가 남아 있다.

제8경 만수산 무량사.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있는 천년고찰 만수산 무량사. | 부여군 제공

성흥산성은 백제 동성왕 23년(501년)에 축조되었다. 해발고도가 268m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여의 서북을 가로지르는 차령산맥에 비하면 작은 언덕 수준이다. 그러나 야트막한 구릉의 연속인 부여 서남부에 홀로 우뚝한 성흥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굽이굽이 흐르는 백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흥산성 정상에서는 매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정상의 사랑나무에서는 < 계백 > , < 여인의 향기 > , < 신의 > 등 다양한 드라마가 촬영됐다. 각지에서 찾아온 부부, 가족, 연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성흥산 사랑나무에서는 매년 1월1일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 부여군 제공

산성 아래로 내려오면 황금새의 전설이 전해오는 대조사를 만날 수 있다. 사찰을 신축할 때 신기하게도 큰 새가 날아와 울면서 주위를 밝혔다는 전설을 바탕으로 절 이름을 '대조사'라고 지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전설의 새는 이제 없지만 높이가 10m를 넘는 석조보살입상 등이 대조사를 찾는 이를 반기고 있다.

색다른 백제여행 '부여 체험여행을 떠나자'

1500여년 전 백제역사의 숨결이 녹아있는 고대왕국 부여는 보는 것만으로는 뭔가 모자란다. 옛 백제의 왕궁과 마을을 고스란히 재현한 백제문화단지를 걷고, 백제 토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등 보고, 듣고, 만지며 오감을 통해 전해지는 백제의 멋과 맛을 느껴야만 백제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우선 백제의 한이 서려있는 백마강 위에서 느끼는 황포돛배체험, 백제의 혼을 살려 재현한 살아 숨쉬는 백제 토기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백제요 체험, 하룻밤의 한옥생활 체험을 할 수 있는 백제관 민칠식가옥 체험 등은 부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다.

매년 가을 충남 부여·공주·논산지역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에 가면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2012년에는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제58회 백제문화제가 부여·공주·논산지역에서 열렸다.

충남 부여와 관련된 관광정보는 부여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www.buyeotour.net)나 부여군 관광안내소(041-820-2330)에서 얻을 수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대천 I.C에서 40번 국도를 이용하면 부여로 진입할 수 있다. 천안~논산 고속도로 서논산 I.C에서 나와 4번 국도를 따라가도 된다.

화려한 연꽃이 지고 나면 궁남지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온다. 가을의 궁남지를 거닐다 보면 누구나 시인이 된 듯한 기분에 젖어든다. | 부여군 제공

제5경 백제보. 백제 때 재상을 하늘의 뜻에 따라 선출했다고 전해지는 천정대에서 바라 보는 백제보의 모습이 특히 아름답다. | 부여군 제공

제9경 서동요테마파크. 국경을 넘는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펼친 서동이 백제 30대왕으로 당당히 서는 과정을 그린 테마파크이다. | 부여군 제공

매년 여름 궁남지 일대 연꽃단지에서 열리는 서동연꽃축제에 어린이 관람객들이 찾아왔다. | 부여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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