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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즐거운 가족여행 최적지, 싱가포르
레몬트리 | 2013.01.18 13:15
[레몬트리]

가족여행 최적지

Exciting Singapore

서울의 약 1.2배. 작은 나라 싱가포르에 숨겨진 매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여느 동남아 국가처럼 자연경관만 아름답거나 건물만 화려한 것이 아닌, 자연과 도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레몬트리 독자 최정혜 씨 가족과 함께 한 이번 여행은 싱가포르에서 엄마, 아빠, 아이가 즐길 만한 요소를 찾는 것이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어디든 가족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했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나라

싱가포르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홍콩처럼 빌딩 숲이 우거진 도시 풍경이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은 다름 아닌 도시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아름다운 자연이었다. 싱가포르는 1960년대에 녹색 정책을 편 이후 어디에서나 푸른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더욱이 아무리 먼 외곽이라도 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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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동물원은 울타리가 없거나 낮아 실제 밀림에 들어온 듯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만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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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즈 바이 더 베이 내에 위치한 2개의 식물원 중 하나인 클라우드 포레스트. 습기 있는 곳에서 자라는 식물을 모아놓은 공간으로 계속해서 폭포가 떨어지고 안개가 분사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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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보타닉 가든. 사진에 보이는 나무는 싱가포르 지폐에도 등장하는 천연기념물, 헤리티지 트리(Heritage Tre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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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닉 가든 내에 문을 연 어린이 정원. 아이들은 정원에서 여러 가지를 보고 즐기며 자연에 대해 배울 수 있다.

1백 년 넘는 역사를 지닌 보타닉 가든

모두가 감탄해 마지않았던 곳은 사람 키의 몇십 곱절이 넘는 나무들이 우거진 보타닉 가든이다. 1백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타닉 가든은 싱가포르 최대의 도심 공원으로 무려 52만m²에 이르는 대지에 조성되어 있다. 향신료가 되는 식물 정원, 온갖 종류의 난이 자라는 오키드 가든, 씨가 없는 식물이 자라는 정원 등 여러 가지 테마로 나눈 정원이 있는데, 국립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즐기는 건 무료다.

보타닉 가든 내에 위치한 제이콥 발라스 어린이 정원은 아시아 최초의 어린이 정원으로 아이들이 만져도 다치지 않도록 가시가 없고 무해한 식물들만 심어놓았다. 또한 『톰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것 같은 나무집과 미끄럼틀, 숨바꼭질하기 좋은 키 작은 미로 등을 갖추어 아이들이 놀고 즐기면서 식물과 자연,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야생이 그대로 살아 있는 싱가포르 동물원

'울타리가 없는 동물원'이라고도 불리는 싱가포르 동물원은 야생의 모습을 간직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동물원 중 하나다.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살아 있는데, 동물원을 거닐다 보면 우리에 갇혀 있는 동물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동물들이 사는 정글에 살짝 들어가 구경하는 기분마저 든다. 특히 추천할 만한 것은 세계적 볼거리로 꼽히는 '정글 아침식사'. 오전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동물원 내부에 위치한 아 멩(Ah Meng)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중간에 오랑우탄, 뱀 등이 등장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새로운 랜드마크, 가든즈 바이 더 베이

싱가포르 정부는 마리나 베이 일대를 거대한 가든 시티로 만들 것을 계획하고 4년에 걸쳐 어마어마한 가든을 조성했다. 베이 사우스(Bay South), 베이 센트럴(Bay Central), 베이 이스트(Bay East) 세 개의 정원으로 이루어진 가든즈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는 올해 6월 완공식을 했지만, 사실 일부만 오픈한 것이고 아직 더 짓고 있는 중이다. 베이 사우스 가든에는 인공위성처럼 생긴 나무 모양의 구조물 18개가 있는데, 이는 '슈퍼 트리'라 불리는 수직 정원으로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엄마가 선택한 Best Spot 싱가포르 동물원

"갇혀 있는 동물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을 만나고 난 기분이에요. 특히 오랑우탄과 악수하고 뱀도 만지는 기회를 가졌던 동물원에서의 아침식사를 잊을 수 없어요."

낮과 다른 밤의 풍경에 매료되다

싱가포르는 밤이 되면 전혀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고층 빌딩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과 강을 가로지르는 레이저 불빛, 그리고 아름다운 빛의 축제들. 밤에 보는 싱가포르는 무척이나 화려하다. 고즈넉하게만 느껴졌던 강가의 카페들도 밤이 되면 왁자하게 활기를 띤다.

같은 장소도 낮에 갔던 곳을 밤에 찾으면 다른 곳을 여행하는 듯 생경한 기분. 밤의 동물원을 구경하는 나이트 사파리, 강변을 유람하는 히포 리버 크루즈 등 어두워진 후에 즐길 수 있는 재밋거리도 꽤나 많은데, 치안이 잘되어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이 모든 걸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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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 사우스에 위치한 25~30m 높이의 슈퍼 트리. 밤이 되면 황홀한 색색의 조명과 함께 음악이 연주되는 스카이 쇼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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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 속 한 장면처럼 신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나이트 사파리의 동물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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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 리버 크루즈를 타고 바라본 야경. 빌딩 숲 조명의 하모니는 낮에 보았던 것과는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히포 리버 크루즈

작은 나무 보트를 타고 강변을 미끄러지듯 유람하며 마리나 베이 샌즈, 멀라이언 공원, 클락 키 등 싱가포르의 주요 명소를 구경하는 코스. 배는 30분 간격으로 있지만, 낮보다는 저녁이나 밤 무렵에 탈 것을 추천한다. 시간이 맞는다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시작되는 레이저 쇼를 구경할 수도 있고, 더운 날씨 속에 지내다 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보트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각 명소를 지날 때면 그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나 역사적 사실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온다.

흥미진진한 나이트 사파리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 중에는 야행성인 것이 훨씬 많다. 이에 착안해 운영하고 있는 나이트 사파리는 밤에 더 활기를 띠는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무려 1백여 종, 1천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아프리카 초원, 네팔 계곡, 버마의 정글, 팜파스 평원 등 8개의 테마로 이루어진 구역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은 트램을 타거나 걸어서 동물원을 구경하는데 동물들이 실제 자연에서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조명을 어둡게 낮추고, 울타리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낮아서 돌아다니다 보면 그냥 밤에 정글을 거니는 기분이 든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 클락키

싱가포르의 밤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옛 부두인 클락키(Clarke Quay)로 향해보자. 클락키는 우리나라의 홍대 앞처럼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소로, 부두의 창고였던 곳은 현재 클럽과 바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강을 따라 카페나 퍼브(Pub)가 줄지어 자리하기 때문에 시내 관광을 마친 후 가볍게 맥주 한 잔 즐기기에 좋다. 클락키보다 상류 쪽에는 로버슨 키, 아래쪽에는 보트 키가 자리하는데, 로버슨 키는 고급 주택가에 위치해 지금은 유럽풍 카페들이 들어섰고, 보트 키는 해산물 레스토랑이 많다.

싱가포르의 힌두교 축제, 디파발리

디파발리(Deepavali)는 전 세계 힌두교도들이 기리는 힌두교에서 가장 중요한 축제일이다. '빛의 축제'라는 뜻으로, 이름에 걸맞게 형형색색 눈부신 아치와 등불로 거리를 밝힌다. 곳곳에 들어선 인도 상점에서 옷이나 공예품을 사거나 거리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12월에는 싱가포르의 샹젤리제인 오처드 로드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꾸며지는데, 이때 역시도 화려한 빛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아빠가 선택한 Best Spot 나이트 사파리

"낮과는 또 다른 동물들의 밤의 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트램을 타고 다녀도 재미있지만, 걸어다니면 정글 속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어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더라고요. "

도시 곳곳이 아이들의 놀이 천국

싱가포르에는 아이들이 반할 만한 요소가 도처에 가득하다. 지금껏 둘러본 동물원, 식물원 내에도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빠지지 않고 있고, 그 외 에도 장난감 박물관, 센토사 섬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아이들이 깜빡 넘어가는 곳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특히 센토사 섬은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덕분에 찬진이는 내내 흥분 상태를 감추지 못했다.

센토사 섬은 본래 영국 해군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정부 정책에 의해 섬 전체가 휴양시설로 바뀌었다. 적도 가까이 위치한 만큼 해변이 여럿 발달해 있고, 2년 전에는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문을 열어 아이들의 재밋거리가 배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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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토사 섬에 위치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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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영화 촬영장 못지않게 꾸며놓은 '워터 월드'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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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장난감을 모아놓은 민트 토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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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요리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치킨 라이스는 우리 입맛에도 무척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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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요리인 칠리 크랩.

동화 속 판타지가 실현되는 곳, 유니버설 스튜디오

2010년 센토사 섬 내에 문을 연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슈렉과 마다가스카르의 동물들, 미라, 트랜스포머의 로봇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 보던 캐릭터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어린이를 위한 놀이 공간이라 생각한다면 오산.

영화 「워터 월드」의 세트를 구현해놓은 공연장과 4D로 즐기는 「트랜스포머」는 실제 블록버스터 영화 속에 들어간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사실적이다. 덕분에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혼을 쏙 빼앗길 만큼 재미나게 놀 수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위치한 24개 어트랙션 중 18개는 싱가포르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것이라 더욱 매력적이다.

민트 토이 박물관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중반에 걸친 장난감 수집품을 전시한 공간으로, 25개 나라에서 공수한 5만여 가지 장난감이 전시되어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것이 개인 소장품이라는 것! 박물관에 소장된 장난감의 가치는 우리나라 돈으로 37억원 정도에 해당되는 5백만 싱가포르달러라는데, 요즘 장난감도 있지만 뽀빠이, 아스트로 보이, 배트맨, 디즈니 캐릭터들처럼 아빠, 엄마 세대까지 아우르는 장난감이 가득해 엄마, 아빠도 덩달아 추억에 잠기게 된다.

다양한 나라의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

'아시아의 미국'이라 불리는 싱가포르는 중국, 인도, 말레이, 아랍 등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지낸다. 이 때문에 중국식 요리와 말레이시안들의 꼬치구이 사테, 인도의 커리 등 여러 나라 음식이 고루 발달했다. 싱가포르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치킨 라이스는 중국 하이난 이주민들이 먹던 요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닭 육수로 지은 밥 위에 굽거나 찐 닭고기를 올린 것이다.

얼핏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특제 소스를 뿌려 먹으면 그 매콤한 감칠맛에 밥이 술술 넘어간다. 아이들은 달착지근한 검정 소스를 뿌려 먹는데 우리나라에서 밥 잘 안 먹는 아이에게 간장에 달걀 넣어 밥을 비벼주듯, 이곳에선 이 소스에 밥을 비벼준다고. 칠리크랩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싱가포르의 대표 요리인데 레스토랑마다 비법 소스를 사용해 맛이 조금씩 다르다.

아이가 선택한 Best Spot 센토사 섬

"바다에서 놀고, 물놀이 공원에서 물장난도 하고, 슈렉이랑 마다가스카르 얼룩말 같은 만화 속 주인공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기획_오영제 기자 사진_양성모

레몬트리 2012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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