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의 낭만을 타고 떠나는 가을 단풍여행

이지혜 기자 2014. 10. 1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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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내장산 당일여행 길막힘 없이 다녀오는 법..영주 부석사 은행나무 유명

[머니투데이 이지혜기자][지리산·내장산 당일여행 길막힘 없이 다녀오는 법...영주 부석사 은행나무 유명 ]

지리산 뱀사골의 가을 풍경/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가을 단풍이 이제 지리산까지 내려왔다. 13일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에 따르면 이번 주 산 정상부를 시작으로 내달 2일까지 붉은 빛이 산 전체를 물들일 전망이다.

천왕봉·노고단·바래봉 등 정상부는 이번 주말에, 피아골·뱀사골·구룡계곡 등 저지대는 이달 24일부터 11월2일까지 최고 절정을 맞는다.

국내 최고 단풍 명소로 꼽히는 내장산도 첫 단풍이 눈앞에 임박했다. 기상청이 최근 내놓은 단풍 예상 시기는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1월9일까지다. 다른 산과 달리 내장산은 저지대 단풍 감상이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주말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11월8~9일, 15~16일이 최적기로 꼽힌다.

◇10월말 지리산 뱀사골 단풍여행엔 S-트레인

지리산과 내장산 방문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한결 편리하다. 주요 거점 지역인 남원, 전주, 정읍, 장성 등이 모두 기차와 고속버스가 잘 연결돼 있다.

특히 지리산 단풍여행을 떠난다면 관광전용열차인 남도해양열차 'S-트레인'으로 다녀오는 것이 제격이다. S-트레인은 그 자체로도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기관차 외관은 거북선을 떠올리게 하는데 총 5량의 차량은 제각각 바다 쪽빛, 동백꽃, 거북선, 학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일반기차의 카페 뿐 아니라 다례실과 레포츠실도 따로 갖췄다. 용산역-여수엑스포, 부산-보성 구간을 각각 운행한다.

코레일관광개발은 S-트레인으로 떠나는 지리산 단풍여행 상품도 출시했다. 서울역에서 아침 7시54분에 출발한다. 이 여행 상품이 경유하는 기차역은 남원역(오전 11시41분)이다. 상행열차도 S-트레인을 이용하면 되는데 남원역에서 오후 6시35분에 출발해 서울역에 10시9분 도착한다.

지리산 단풍은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이 특징이다. 지리산뱀사골-요룡대 구간까지 2km 탐방로를 약 1시간30분 동안 자유롭게 둘러본다. 단풍 구경 뿐 아니라 지리산 야생초와 갖가지 허브가 자라는 운봉허브밸리와 남원 광한루 등도 연계 차량을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점심식사로는 지리산 청정지역 유기농 재배 채소를 재료로 사용한 지산지소 자연밥상 웰빙뷔페에서 한다. 11월16일까지 매일(월요일 휴무) 출발 하며, 상품가격은 어른 6만9500원, 어린이 5만3300원이다.

내장산 단풍/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KTX로 빠른 단풍여행 내장산 트레킹

내장산국립공원은 공원입구에서 산 아래 사찰까지 이어지는 단풍터널이 백미다. 거의 평지나 다름없어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도 예쁜 단풍 구경이 가능하다. 가장 유명한 구간은 정읍시 쪽 내장산 공원입구에서 내장사까지 이르는 3km다. 수 년 전부터 장성군 쪽 공원 입구에서 백양사까지 이르는 1.8km 구간도 탐방로를 재정비해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내장사와 백양사는 단풍 포인트가 다소 다르다. 내장사는 '애기단풍'으로 불리는 수종이 주류를 이루는데 다른 종에 비해 나뭇잎이 작고 잎이 얇아 훨씬 고운 붉은 빛을 띤다. 총 108그루의 애기단풍이 심어져 있는데, 빛깔 뿐 아니라 크기가 작은 단풍잎이 앙징 맞다. 반면 백양사는 단풍나무와 단풍잎 자체보다 백양사 앞 쌍계루와 계곡이 빚어내는 경치가 멋스럽다. 백양사 뒤로 웅장한 바위산인 백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탄성이 나온다.

홍익여행사는 KTX를 이용해 용산(아침 7시23분)과 정읍(아침 9시43분)을 2시간20분만에 이동한 후 약 4시간 동안 트레킹을 하고, 도토리묵 무침, 산채정식, 더덕구이 등 맛집까지 둘러볼 수 있는 상품을 내놓았다. KTX로 이동 시간을 단축한 만큼 이웃한 담양에 들러 사계절 푸르른 죽녹원도 다녀올 수 있다. 상품가격은 어른 8만9000원, 어린이 7만9000원으로 서울 용산역에 밤 9시2분 도착한다.

영주 부석사 은행나무길/사진제공=영주시청

◇또 다른 기차타고 떠나기 좋은 가을 여행

가을여행에 단풍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란 은행나무도 그대로 가을빛이다. 영주 부석사는 가을 은행나무 길이 특히 유명하다. 주차장에서 경내까지 걸어가는 길을 따라 키 큰 은행나무들이 도열해 있다. 영주는 서울·수도권에서 가까워 가장 느린 무궁화 열차를 이용해도 3시간여면 도착 가능하다. 영주시에 따르면 여행 적기는 10월 말에서 11월 중순까지다.

산중턱에 자리잡은 부석사는 가을 이맘 때면 잘 꾸며진 정원을 떠올리게 한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 보는 경치도 경치지만, 부석사에서 왼편으로 걸어내려가다보면 단풍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치 꽃밭처럼 울긋불긋한 모습이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들뜨게 한다.

하나투어는 청량리역(오전 8시25분)을 출발해 풍기역(오전 11시50분)까지 닿는 코스로 무궁화호 열차로 떠나는 부석사 단풍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을에 산책하기 좋은 소수서원과 선비촌도 함께 방문한다. 청량리역에 되돌아오는 시간은 밤 9시 정도다. 상품가격은 어른 5만7000원, 어린이 5만2000원.

머니투데이 이지혜기자 i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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