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경의 Shall We Drink] <50> 운하의 도시, 아베이루의 반전 매력 속으로
2017. 1. 12. 00:01
“아베이루에 왔으면 몰리세이루를 타야죠. 몰리세이루를 타야 운하에 놓인 다리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어요. 이왕이면 석양 무렵에 타면 제일 좋아요.”
성당과 어시장을 둘러 본 후 운하를 따라 걸었다. 운하 옆으로 알록달록한 집들을 의좋은 남매처럼 사이좋게 서 있었다. 운하 주변에는 아르누보 양식 건물이 꽤 남아 있었다. 그 가운데 눈에 띄게 아름다운 건물은 ‘아르누보 박물관’이었다.
“좋아요. 그런데 방금 차라고 했어요? 한국어로도 차라고 해요”
“포르투갈 사람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차(茶)를 원어대로 차(Cha)라고 불러요.”
“그거 알아요? 영국에 홍차를 알려준 게 포르투갈 캐서린 브라간사 공주예요. 공주가 찰스 2세와 결혼하면서 혼수품으로 배에 실어 간 게 값비싼 차와 향신료, 설탕이었어요. 결혼 전부터 차를 즐겨 마셨던 공주는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뱃멀미를 가라앉히기 위해 차를 대령하게 했다니까요.”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이야기를 포르투갈 사람인 카롤리나에게 직접 들으니 귀에 쏙 박혔다. 이 순간 이후로는 영국에 홍차를 전파한 사람이 포르투갈 공주라는 걸 잊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렇게 조금씩 낯선 도시에 대해 알아간다는 느낌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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