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경의 Shall We drink] <43> 스코틀랜드 맥주 따라 삼만리
2016. 11. 24. 00:02
다음날 본격적인 일정 시작 전, 아침부터 산책에 나섰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거리가 촉촉했다. 걷다보니 마트가 보였다. 차라리 지금 맥주를 미리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자 하는 생각에 마트로 들어섰다. 맥주를 골라 계산대로 갔다. 계산원은 맥주 한 번 내 얼굴 한 번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침 10시 전엔 마트에서 술을 팔지 않아요. 10시 이후에 오세요!”
아뿔싸. 고작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왜 누구도 스코틀랜드 마트에서 맥주를 사려면 아침 10시 이후, 밤 10시 이전에 가야 한단 얘기를 해주지 않았단 말인가. 결국, 헛헛한 맘을 달래줄 버터 쿠키만 잔뜩 사 들고 마트를 나서고 말았다.
아뿔싸. 고작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왜 누구도 스코틀랜드 마트에서 맥주를 사려면 아침 10시 이후, 밤 10시 이전에 가야 한단 얘기를 해주지 않았단 말인가. 결국, 헛헛한 맘을 달래줄 버터 쿠키만 잔뜩 사 들고 마트를 나서고 말았다.
19세기 공업 도시에서 21세기 예술 도시로 거듭난 글래스고는 볼거리가 무척 많았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병따개 겸용 펜으로 메모를 할 때 마다 마트에 두고 온 맥주가 자꾸만 떠올랐다. 가이드가 점심을 먹자며 ‘드라이 게이트(Dry Gate)’로 일행을 이끌었다. 오래된 공장 건물 같은데, 여기가 레스토랑이라고? 어라. 실눈을 뜨며 바라본 드라이 게이트입구에 양조장이라고 쓰여 있는 게 아닌가. ‘두려움 없이 양조하라’는 신조로 실험 정신 가득한 수제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 겸 펍 이었다. 키위 맥주, 아웃 스페이스 애플 에일, 글루텐 프리 밀 맥주 등 이름부터 남달랐다. 그 중에 애플 에일은 사과 향과 홉 향의 균형이 잘 어우러져 매력적인 맛이었다. 무엇보다 내부의 보틀 숍이 반가웠다. 드라이게이트 양조장 맥주는 물론 세계 각국의 수제 맥주를 팔았다. 이때다 하는 맘으로 맥주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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