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여행] 카망베르 치즈에 사과 와인..자연이 노르망디에 준 선물
사과를 섞는 비율은 각 양조장만의 비밀이다. 영어로 사이다지만 청량음료와는 다르다. 발효 중 과즙에 있는 당분이 알코올로 변하는데 포도만큼 당분이 많지 않아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는 훨씬 낮다. 술로 변하면서 과즙의 단맛이 없어지기에 사과술이라는 이름으로 달콤함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얼굴을 찡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술로서 특유의 쌉쌀한 풍미가 새로 생겨난다. 와인을 증류하면 브랜디가 되는 것처럼 시드르는 칼바도스가 된다. 보통 칼바도스를 브랜디보다 낮은 등급 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레마르크 소설 '개선문'에도 주인공인 가난한 의사가 파리에서 칼바도스를 마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와인에 비해 생산 지역과 생산량이 적어 그렇게 평가되는 점도 없지 않은 듯하다.
칼바도스 역시 프랑스 정부가 인정하는 원산지 통제 명칭(AOC·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을 부여받은 술로, 특히 페이 도주(Pays d'Auge)에서 생산되는 것을 최고로 친다. 브랜디와 마찬가지로 오크통에서 오랫동안 숙성하기에 노르망디 현지에 가면 30~50년씩 숙성된 칼바도스를 종종 만나볼 수 있다. 연륜이 쌓인 짙은 빛깔 칼바도스는 그 맛이나 향에서 깊은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서현정 뚜르 디 메디치 대표·문화인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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