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麟蹄) 힐링이 있는 겨울여행

오재랑 기자 2015. 11. 2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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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용대리 매바위 매바위 폭포 겨울풍경. 사진:정규

[투어코리아] 벌써 겨울 초입이다. 엊그제 단풍소식이 들려온 듯 한데, 계절은 벌써 겨울 문턱을 넘어섰다. 게릴라처럼 엄습한 추위에 형형색색의 단풍을 다 빼앗긴 나무들은 앙상한 뼈대만 드러낸 채 고목이 되어 가는 모습이다. 그나마 아직은 발밑에서 들여오는 낙엽 밟는 소리에 가을 정취와 낭만분위를 느낄 수 있어 다행이다. 늦가을 분위기 속에 초겨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인제군 여행지를 소개한다.


'천상화원' 곰배령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점봉산 곰배령은 몸과 마음이 힐링 되 는 명소로 소문나 있다. 곰배령은 멸종위기식물 5종을 비롯해 희귀식물 66종, 한국특산 식물 51종 등이 서식하고 있어 '유전자보호림'으로 지정해 연중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유명 산행지로 언론에 소개되면서 점봉산 일원 2049ha의 원시림 가운데 일부구간(진동-강선리-곰배령)에 한해 '생태체험장'으로 개방하고 있을 뿐이다.

▲ 곰배령의봄(박제훈)

곰배령은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한 채 벌떡 누워있는 모습과 닮았 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해발 1,100m 고지에 형성된 약 16만5000㎡(5만평) 평원에는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룬다. 봄에는 얼러리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봉선, 가을에는 쑥부랑이, 용암, 투구, 단풍 등이 자태를 뽐내 마치 고산화원을 방불케한다.


곰배령 탐방안내소에서 곰배령까지의 거리는 대략 5㎞ 정도로 오르는데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그런데 곰배령 관광을 하려면 산림 청 홈페이지나 인제국유림관리소, 진동리 민박협회를 통해 탐방 신청을 해야 한다. 입산 신청을 한다고 해서 모두 다 들어갈 수 있 는 것은 아니고, 생태보호를 위해 1일 탐방인원을 3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곰배령을 관광하고 나면 막국수와 산채비빔밥, 산채정식으로 출출함을 달랠 수 있다.


* 문의: 인제국유림관리소 (033) 463-8166


치유의 숲 자작나무 숲


갓 태어난 아이의 살결처럼 뽀얀 기둥이 촘촘히 박혀 있는 곳,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다. 삭풍(朔風)에 단풍을 떨군 나무들은 앙상한 줄기를 드러내지만, 자작나무는 이때야 비로소 순백의 수피를 드러내 보인다. 북 유럽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25ha에 3개 트레킹 코스(자작나무코스,치 유코스, 탐험코스)와 작은 쉼터, 연못, 숲속교실, 나무다리, 나무 계단, 전망데크, 그네 등 갖가지 편의 시설을 갖춰 탐방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인제 자작나무 숲. 사진 김건수

자작나무코스는 0.9㎞, 치유코스 1.5㎞, 탐험코스 1.1㎞ 정도 된다. 트레킹 방향은 원정임도(윗임도 3.2㎞)쪽으로 올라가 2코스와 1 코스를 지나 3코스를 거쳐 원대임도(아래임도 2.7㎞)를 따라 내려 오는게 좋다.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순탄하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자작나무를 직접 만져보거나 껴안다보면 향긋한 나무 냄새가 코끝에 스민다. 바로 자작나무 특유의 '자일 리톨 껌' 향이다. 어디 그뿐인가. 자작나무 숲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장과 심폐기 능 강화을 강화하고 살균작용이 있는 피톤치드가 풍부해 향을 맡으면 머릿속이 맑아진다.


* 찾아가기: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


역사와 함께하는 레포츠 현장 합강정


합강정(合江亭)은 인제 내린천과 인북천이 합류하는 곳에 세워진 정자(亭子)이다. 인제 지역 최초의 누정으로 1676년(숙종 2)에 건립돼 화재로 소실된 것을 1756년(조 32)에 중수했다.


1760년 간행된 '여지도서'에 의하면 합강정의 원래 모습은 '십자각 형태의 5칸 누각'으로 지었다. 그러나 지금의 합강정 모습은 1996년 국도 확장 공사 때 철거했다가 정면 3칸측면 2칸의 2층 목조 누각으로 복원한 것이다.

▲ 합강정의 겨울.사진 김창수

합강정 뒤편에는 합강 미륵(彌勒)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자식 을 낳지 못하는 부녀자들이 자식을 점지해달라고 기도하면 소원 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미륵불 바로 옆에는 강원도 중앙단이 있는데 조선시대 각 도의 중앙에서 전염병이나 가뭄을 막아내고자 억울하게 죽거나 제사를 지내지 못하는 신을 모시고 별여제를 지내던 곳이다.


합강정 뒤편에는 63미터 높이의 번지점프대가 있다. 까마득한 내린천으로 떨어질 듯 튕겨 오르는 흥미로운 긴장감은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합강정휴게소 2층에 마련된 오토테마파크 홍보관은 포뮬러, GT 카, 카트, 카레이싱 체험기기 등을 전시하고 있고 광장에는 인제 의 관광안내도가 있어 인제 여행 계획도 세워볼 수 있다. 매년 10월 초합강정과 잔디구장 등 인제군 일원에서 합강문화제 가 개최된다.


* 찾아가기: 강원 인제군 인제읍 합강리


원시림 속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산사 백담사


백담사는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에 자장율사가 창건 한 사찰로 원래 사명(寺名)은 '한계사'다. 백삼사는 대청봉에서 사찰이 있는 곳까지 100개의 웅덩이가 있다 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초겨울 백담사 모습

현재 백담사의 모습은 1957년에 재건된 것이다. 백담사계곡 입구 에는 에메랄드빛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많은 사람이 자그마한 소망을 담아 쌓아올린 돌탑이 무수히 흩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백담계곡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수심교를 지나면 그 건너로 고즈넉한 산사의 자태가 펼쳐지고, 경내로 들어서 삼층석탑을 지나 면 정면으로 중심법당 극락보전이 보인다. 그곳엔 보물로 지정된 목조아미타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극락보전은 산령각, 화엄실, 법화실, 정문, 요사채, 그리고 부속암 자로 봉정암, 오세암, 원명암 등이 있다.

▲ 백담사의겨울풍경 사진이미옥

'오세암'은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백담사가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만해 한용운 선생에 의해 서다. 출가해 썬좇 길을 걷던 선생은 백담사에서 '님의 침묵'과 '불교 유신론' 등을 집필하며 독립정신을 깨달았다고 한다. 백담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산사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찾아가기: 인제군 북면 백담사로 746(용대2리 690)


특별한 체험코스 용대리 황태덕장


용대리 황태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의 황태덕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전국 황태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황태 전문점도 많아 황태구이와 황태국, 황태강정 등 신선하고 맛있는 황태를 손쉽게 맛보고 구입 할 수 있다.

▲ 황태마을. 사진 원정상

용대리 황태마을은 설경이 수려하기로도 유명하다. 이 마을에는 트레킹 코스도 개설해 놨는데 용대리 매바위를 출발 해 황태덕장길, 한국시집 박물관, 산촌민속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눈이 내려면 줄줄이 달아 놓은 황태 위로 눈이 쌓여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 인제군 북면 용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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