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 발상에 영향을 준 거대한 자연

글 사진 앤드류 김 2015. 3. 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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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W'S TRAVEL NOTE | 나이아가라 폭포

물과 태양과 공기 그리고 흙. 이렇게 4원소는 모든 생명체를 잉태하는 지구의 위대한 천연 원소들이다. 그 중에도 물은 인류 문명을 만든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4대 문명 발상지에는 예외 없이 강물이 흐른다. 나일 강, 인더스 강, 유프라테스 강, 황하 강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젖줄처럼 그리고 생명수처럼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

문명의 발상지인 4대 강 이외에도 비록 역사는 짧지만, 아메리카 대륙에서 인간의 문명에 큰 영향을 준 강도 있다. 오랜 세월 천둥의 굉음을 내며 울어대던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나이아가라 강이다. 오늘날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미국을 만드는 데 젖줄의 역할을 했으리라.

에릭 호수에서 흘러나온 호숫물은 캐나다와 미국 경계에 흐르는 나이아가라 강물과 만나 무려 30km 이상을 정처 없이 흐른다. 그렇게 흐르던 물이 고트섬에 도착하면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약 18층 빌딩 정도의 높이 아래로 수직 낙하하는데 이때 떨어지는 폭포물의 양은 초당 약 3000t이다. 소리가 마치 천둥의 굉음 같다.

캐나다 국경에서 바라본 나이아가라 전망대.

폭포 바로 아래까지 운항하는 유람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처절한 울부짖음 같은 소리와 거대한 물보라가 주위 일대를 덮치는 광경을 마주한 방문객들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할 말을 잊는다. 인간은 이런 엄청난 폭포를 보면 자연에 경외감을 느끼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도전 의식을 갖게 되기도 한다.

180년 전, 세계 최초로 고트섬 끝자락에서 폭포 아래로 뛰어내린 사나이, 샘 피치가 있었다. 나이아가라 신은 인간의 첫 도전을 허락했다. 하지만 이후에 도전한 모두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소용돌이치는 물보라 그리고 거대한 물줄기 속에서 위대한 자연은 오늘도 태초의 물줄기를 잠시도 쉬지 않고 쏟아 내고 있다. '자연을 따르라.'고 외친 루소의 말이 그대로 피부에 느껴진다. 어마어마한 대자연 앞에서 미약한 인간의 한계가 드러나는 듯 부끄럽다.

폭포 바로 아래까지 운항하는 유람선.

한편, 뛰어내리지 않고도 나이아가라 폭포를 온몸으로 느끼는 방법이 있다. 급류와 거대한 폭포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싶은 분은 나이아가라 폭포 북쪽 강물 바로 옆 산책로를 산책하자. 혹은 유람선을 타고 무시무시하게 떨어지는 폭포 아래까지 들어가면 공포감과 짜릿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과거 160년 동안 물보라를 뚫고 나이아가라 폭포 바로 아래까지 위태위태하게 접근하여 폭포의 진수를 느끼게 해 주었던 유람선이 메이드 오브 미스트(안개 속의 처녀)호다. 이제는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원더호와 나이아가라 썬더호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남아메리카 이과수 폭포,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 그리고 이곳 나이아가라 폭포를 세계 3대 폭포라고 한다. 모두가 특색있고 거대한 폭포임에 틀림없지만 떨어지는 물 수량으로 치면 나이아가라 폭포가 세계 최고다.

사람들은 죽기 전에 한번은 보고 가야 할 곳으로 이곳을 꼽는다. 위대한 자연이 주는 걸작품 속에서 영롱한 물보라가 마구 뒤엉켜 형용하기 힘든 아름다움을 분출한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엄청난 양의 물 만큼이나 숨 막히는 감동을 안겨 주는 나이아가라 폭포. 오늘도 내일도 우리에게 자연을 대하며 겸손의 미덕이 무엇인지 스스로 느끼게 해 주는 것만 같다.

나이아가라 폭포

지금부터 1만 2000년 전 아주 오랜 옛날,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녹은 빙하들은 오대호 하나하나 통과하면서 강물이 되어 흘렀다.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물의 양도 증가했다. 물의 양이 증가하면서 침식현상이 일어나 아래 쪽은 더욱 깊이 패이자 물은 더 세차게 떨어졌다. 떨어지는 물의 낙차 때문에 굉음이 점점 커졌고, 폭포 주변에 살고 있던 원주민은 자신들의 언어로 '나이아가라 나이아가라'라고 외쳤다. 그들의 말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기둥'이란 뜻이다.

앤드류 김(Andrew Kim)

(주) 코코비아 대표로 커피 브랜드 앤드류커피팩토리 (Andrew Coffee Factory) 와 에빠니 (Epanie) 차 브랜드를 직접 생산해 전 세계에 유통하고 있다. 커피 전문 쇼핑몰( www.acoffee.co.kr)과 종합몰( www.coffeetea.co.kr)을 운영하며 세계를 다니면서 사진작가와 커피차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글 사진 앤드류 김 / webmaster@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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