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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알고 오르니 더 아름답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주편 출간 유홍준 교수
독자 40여명과 제주 답사…따라비 오름 등 방문
세계일보 | 2012.12.09 20:13
[스포츠월드]





푸른색 무밭과 황금빛 억새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곡선을 뽑내는 용눈이 오름. 초겨울 계절감을 잊게 만드는 초현실적인 풍광을 보여준다.

수많은 여행관련 도서 중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독보적인 가치를 지녔다.

그간 300만 권이 팔렸던 이 시리즈는 저자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의 해박한 지식과 남다른 시선, 그리고 술술 읽히는 독특한 문체의 힘으로 국내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최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권 제주편을 출간한 유홍준 교수와 함께 늦가을 정취가 남아있는 제주에 다녀왔다. 이번 답사여행은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book.interpark.com) , 한국관광공사, 도서출판 창비가 공동으로 기획해 40여 명의 독자들이 함께했다.

▲제주 답사 1번지 조천·구좌

유교수는 지난 1993년 4월 11일에 출간했던 시리즈의 첫 번째 책에서 '남도답사일 번지'로 해남과 강진 지역을 내세웠다. 그렇다면, '제주답사 일 번지'는 어디일까? 유교수가 심사숙고 끝에 내놓은 제주답사 여행의 백미는 섬의 동쪽에 위치한 '조천읍'과 '구좌읍'이다.





제주행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한라산 운해와 바다. 유홍준 교수는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창가 자리를 선호한다. 제주공항에 착륙할 때 왼쪽 자리에서는 한라산이 보이고 오른편에 앉으면 바다가 보인다.

유교수가 이 지역을 전진배치한 이유는 '제주의 자연과 인문의 속살'들을 가장 함축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옛 고을 조천에는 와흘리 본향당 신당을 비롯한 60여 곳의 묵은 동네들이 가득하다. 한라산 북사면에 위치한 구좌는 오름의 고장이다.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는 다랑쉬 오름을 비롯한 용눈이오름, 따라비오름 등이 신비로운 곡선을 뽐낸다. 송당리 넓은 초지에는 테우리(목동)들이 소와 말을 키우고 있고 들판의 긴 밭담 속에는 당근과 마늘, 양파 등이 푸른빛을 뿜어내며 자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림, 문주란 자생지로 유명한 토끼섬도 구좌에 있다. 세화-하도-종달 해안도로는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하는 명품 드라이브 코스며 해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제주답사 일번지'로 꼽기에 한 점 부족함이 없다.

▲'상상할 수 없는 풍광' 다랑쉬 오름


'오름의 여왕'으로 꼽히는 다랑쉬 오름은 이번 출간된 책에 7차례나 등장하는 지명이다. 이번 답사는 따라비 오름을 코스에 넣었지만 기자는 잠시 일행에서 빠져나와 다랑쉬 오름으로 목적지를 고쳐 잡았다.





다랑쉬오름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아끈다랑쉬 오름. 아래쪽에서 바라볼때는 보이지 않던 굼부리의 모습이 보이고 멀리 푸른 바다 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책에 따르면 유교수는 화가 강요배의 작품 '다랑쉬 오름'을 본 순간 한눈에 반해버렸다. 이 그림에는 '아름다운 능선의 동산 하나가 시커먼 돌무더기와 누런 흙덩이가 뒤엉킨 황무지 들판 너머러 마치 거대한 신라고분처럼 거룩하게 솟아오른' 이미지가 강렬하게 표현되어 있다. 유교수는 그림을 보자마자 구좌읍 세화리와 송당리에 걸쳐진 다랑쉬오름에 올랐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풍광'이라는 단어로 이 곳을 예찬했다.

다랑쉬 오름 바로 앞에는 '새끼 다랑쉬 오름' 격인 아끈다랑쉬 오름이 마주보고 있다. 사진작가 김영갑의 작품에도 등장했던 귀여운 곡선이 인상적인 곳이다. 두 오름 사이에는 탐방센터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다랑쉬오름에 오르는 데는 20분 정도가 걸린다. 정상에 올라서면 '오름의 속살'인 거대한 굼부리(분화구)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광활한 들판에 펼쳐진 오름의 물결과 함께 멀리 푸른 바다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오는 풍경은 가히 압권이다.





조랑말 박물관

▲제주 조랑말체험공원

조선시대 최고의 말을 사육했던 갑마장이 있었던 가시리 마을에 있는 조랑말 체험공원은 제주 600년 목축문화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준다. 모던한 건축물은 억새 명소로 알려진 따라비 오름의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한다. 말과 관련된 유물 및 문화예술작품 100여 점이 박물관 자료로 소장되어 있으며, '한라산 용암빵' 등 독특한 메뉴를 선보이는 카페도 있다. 마방목지(약 40,000㎡) 초지 위에 조성된 승마장은 체험용 트랙(약 200m), 대기마사, 승마체험고객용 휴게실, 샤워실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말 관리 체험 프로그램으로 말똥줍기, 솔질하기, 안장 채우기, 먹이주기 등이 가능하다. 몽고의 동그란 천막집 게르 형태의 게스트 하우스 4동을 갖춘 것이 이색적. 최대 30명이 동시에 숙식 가능하며 바로 옆에는 캠핑장도 갖추고 있다.

제주=글·사진 전경우기자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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