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멕시코⑤ 유카탄의 보물, 마야 유적과 세노테
2016. 12. 5. 00:01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마야 유적이 치첸이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7대 불가사의로도 유명한 치첸이사는 마야어로 ‘우물가의 집’이라는 뜻이다. 칸쿤을 방문하는 많은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인 탓에 항상 인산인해를 이룬다. 가장 중심에 위치한 쿠쿨칸 피라미드는 9세기 최고의 전성기 때 지어졌으며 그 자체로 마야의 달력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높이 23m의 4면체 피라미드인 이 건축물은 한 면의 계단의 수가 91개다. 4면을 더하면 364개가 된다. 여기에 정상의 제단을 하나 더해 1년 365일을 나타내고 있다. 춘분과 추분의 해질 무렵엔 피라미드의 가장자리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뱀이 기어가는 모습이 연출되는데 이는 깃털 달린 뱀의 신인 케찰코아틀을 상징한다. 마야인은 이를 ‘쿠쿨칸’이라 불렀다.
마야유적 가운데에서도 인상적인 곳은 욱스말이다. 건축물 자체도 독특할 뿐만 아니라 타 유적군에 비해 인적이 드문 편이기 때문에 조용하게 유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메리다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1시간 소요된다. 욱스말은 7세기 번영을 누렸던 곳으로 마야어로 ‘3번 확장되었다’는 뜻이다. 높이 39m의 마법사의 피라미드가 압권인데, 마법사가 하루 만에 이 피라미드를 만들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내부 곳곳엔 비의 신을 상징하는 차크 조각이 있는데 이는 이 일대가 제사를 지내던 신전이었음을 암시한다. 석회암 지대로 물이 부족했던 탓에 마야인은 항상 비를 염원했다. 이외에 볼(펠로타) 경기장과 수녀원, 궁전터도 돌아볼 수 있는데 특히 총독의 궁전은 기하학적인 무늬와 정교한 조각들로 마야 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욱스말 유적에서는 빛과 소리의 쇼가 매일 밤 열리고 있어 화려하게 빛나는 유적의 감상할 수 있다.
유카탄에서 비교적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마야 유적지로는 카리브 해안가의 툴룸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밀림을 누비며 유적군을 감상할 수 있는 코바도 유명하다. 유카탄 반도 남쪽엔 기원전 600년부터 10세기까지 고전기 가장 왕성한 마야 왕국을 이루었던 과테말라 뻬덴주의 띠깔 유적, 마야의 전성기였던 6세기의 파칼왕의 분묘와 화려한 유적군이 잘 보존된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의 빨렝게, 아름다운 비석들이 잘 남아있는 온두라스의 코판 유적도 대표적인 마야 유적군이니 관심 있다면 꼭 돌아보자.
플라야 델 까르멘 남쪽 15분 거리의 고속도로 307번 인근에도 아름다운 세노테들이 모여 있다. ‘두 개의 눈’이라는 뜻의 세노테 도스 오호스, 그리고 에덴 세노테와 인근의 크리스탈리노 세노테, 아술 세노테다. 네 곳 모두 걸어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어 여유가 있다면 하루 두 곳도 방문 가능하다. 특히 이곳들은 스노클링뿐만 아니라 자격증이 있다면 스쿠버 다이빙이 가능하다. 크리스탈리노와 에덴 세노테는 수중 동굴로 이어져 있어 스쿠버 다이빙을 할 경우 양 쪽 모두를 감상할 수 있다. 최대수심 118m, 길이는 61㎞에 이르는 도스 오호스의 수중동굴은 6500년 전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 스쿠버다이빙을 할 경우 깜깜한 수중동굴을 랜턴을 켜고 안내자와 함께 안전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감상하게 되는데 최대 수심 10m까지 들어갈 수 있다. 거대 종유석이 자라는 지하 수중동굴을 누비는 체험은 고가의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한 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정글 곳곳에 숨어있는 세노테를 찾아가 유유히 수영을 즐기다보면 이곳이 바로 지상 천국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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