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2. LCHF 원리와 주의사항은?

변기원 2016. 11. 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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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수화물 식단은 대부분의 경우 ‘건강에 좋은 식단’이다. 특히 밥을 주식으로 하고 면 요리를 사랑하며 어디에서나 과자와 빵을 찾을 수 있는 한국이라는 환경에서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려는 노력은 필연적으로 건강에 좋은 작용을 할 수밖에 없다.

흰 쌀밥, 밀가루로 만든 라면, 빵, 과자, 단 맛 나는 음료수와 과일 중 하나 이상을 매일 빠지지 않고 찾아 먹는 현대인의 식단은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키고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도록 만든다. 인슐린은 당을 분해해서 세포로 저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탄수화물,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면 인슐린이 처리하지 못한 당이 간에서 지방세포로 저장되어 비만이 시작된다.

삼겹살

지난 9월 방영된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 편은 이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이야기하면서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좋은 기름, 좋은 지방을 통해 에너지원을 보충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지방과 단백질은 인슐린 없이 에너지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지방은 몸에서 에너지로 전환되는 시간이 10시간가량 되기 때문에 포만감 지속력도 강력하다.

그런데도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식단을 실천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케토제닉 다이어트의 경우, 생체 내에서 지방의 이용률이 높아지면 혈액 중 케톤체(ketone body)라는 물질이 증가하고 우리 몸은 당 대신 케톤체를 에너지로 이용한다. 탄수화물(당)이 아닌 지방(지질)이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이 상태를 케토시스(ketosis) 상태라고 하고,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 케토제닉 다이어트다.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체내 지방을 태움으로써 살이 빠지는 원리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을 최대 50g에서 20g 이하로 권장하는 극단적인 식단을 제시한다. 쌀이나 밀가루를 종일 거의 먹지 않아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인데 당뇨병 환자들은 이 식단으로 갑자기 전환할 경우 당 조절이 되지 않으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다이어트를 시행하는 개개인의 소장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부작용을 피하기 위한 필수 확인 사항이다.

예로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간식으로 우유를 마셨을 때, 장이 좋은 사람은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소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유당분해효소가 없으므로 우유가 장내 부패를 일으켜 새는장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이 지속되면 대사장애가 나타나 오히려 비만이 오고 장누수증후군 때문에 체내 염즘반응이 심해지면서 자가면역질환이 생긴다. 이러한 원리를 모른 채 결과만으로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식단을 평가하면 ‘지방은 질병의 원인’이라는 구시대적이고 편협된 주장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먹는 것이 몸을 만든다. 그러나 먹는 것이 약이 되느냐 독이 되느냐는 소장의 기능 상태에 달려있다.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다이어트의 성패도 마찬가지다.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제한하여 장 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저탄수화물 고지방(LCHF) 식단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식단을 적용하기 전에 본인의 장내 세균총을 바로 아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변기원 원장 (한의사)>

변기원 건강의학전문기자 hidoceditor@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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