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재입원, 의사가 돌볼 환자 많으면 1.6배↑
연세의대, 정신질환 3만7천여명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정신과 의사 1명이 돌봐야 할 환자가 많으면 재입원율이 최대 1.6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과 한규태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53개 의료기관에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 3만7천796명을 대상으로 재입원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구 대상자 중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30일 이내에 재입원한 환자는 전체의 4.5%(1천598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내 재입원율은 정신질환 환자의 치료결과를 평가하는 지표로 이용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재입원율은 의사 1명이 돌봐야 하는 환자 수가 많아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구팀이 환자들의 치료환경을 '의사 1인당 환자 수'에 따라 4개 그룹으로 구분하고 재입원율을 비교한 결과다.
치료환경이 가장 좋은 그룹(1인당 환자 수 3.5명 미만)을 기준으로 뒀을 때 치료환경이 가장 나쁜 그룹(1인당 환자 수 9.6명 이상)의 재입원율은 62% 증가했다.
또 치료환경이 세번째로 좋은 그룹(의사 1인당 환자 5.3~9.5명)과 두번째로 좋은 그룹(의사 1인당 환자 수 3.5~5.2명)의 재입원율은 각각 54%, 45%로 증가했다.
특히 이런 재입원율은 최근에 점차 증가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연도별 재입원율을 보면 2010년 2.3%에서 2013년 6.9%로 4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규태 연구원은 "OECD 국가보다 우리나라의 정신과 재입원율은 높은 수준"이라며 "그러나 당장 환자를 돌볼 의사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의사 1인당 돌보는 적정한 환자 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추가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치료 질을 높일 수 있을지 인센티브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정신의학저널'(BMC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 ☞ 유커 4천명 오늘 한강서 삼계탕 파티…'태후 콘서트'
- ☞ 농촌주민 절반 "행복하다"…"노부모 모시고 살아야"
- ☞ 박원순 시장이 대구에 처가를 두게된 사연은
- ☞ 사우나서 잠자던 남성 발바닥 만진 50대男 '성추행 유죄'
- ☞ "비만, 전염될 수도" 장내 세균 공기 중 이동 가능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삶] "직장상사가 벽 보고 서있으라고 하네요…나는 아이 아빠인데" | 연합뉴스
- 한동훈, 김흥국에 전화…"총선 후 못 챙겨서 죄송하다" | 연합뉴스
- [영상] "처음엔 장어인 줄"…제주서 또 '비계테러', 결국 제주지사 등판 | 연합뉴스
- "착한 딸아이가 식물인간"…'동창생 폭행' 20대남 징역 6년(종합) | 연합뉴스
- 차량 7대 들이받은 50대 차주…잠적 이틀 만에 경찰 출석(종합) | 연합뉴스
- 평양 패션쇼에 토이스토리 캐릭터가…또 디자인 무단 사용 | 연합뉴스
- 건물 3층에서 킥보드 던져…초등생의 위험천만 돌발행동 | 연합뉴스
- [사이테크+] "약초로 상처 치료하는 야생 수마트라 오랑우탄 첫 포착" | 연합뉴스
- 호기심에 내려받은 아동 성 착취물 판매…1만9천여점 보유 | 연합뉴스
- "소금 결핍되면 장이 반응"…KAIST, 고혈압 접근법 제시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