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美, IS 폭격 이후..부서진 건 미군 장비

김태훈 기자 2015. 1. 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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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공군 폭격기가 끊임없이 이슬람 국가, 즉 IS의 이라크와 시리아 거점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서방 연합군의 폭격으로 지금까지 파괴된 IS의 무기들이 공개됐는데 기가 막힙니다. 미 지상군의 상징과도 같은 전술차량 험비와 우리 군도 도입을 검토한 적 있는 미군의 지뢰방호 장갑차량 MRAP(앰랩)이 피폭 리스트에 올라있습니다. 적을 공격했더니 아군 무기가 피해를 입은 꼴입니다.

IS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미 중부 사령부가 지난 7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IS의 소굴을 폭격한 결과 험비 184대, MRAP 26대가 파괴된 것으로 나옵니다. 전차도 58대 미군 폭격을 맞았는데 에이브람스가 포함된 미제 전차였습니다. 파괴된 험비와 MRAP, 전차가 저 정도이면 IS가 확보한 험비와 MRAP, 미군 전차는 수백, 수천대 규모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IS가 어디에서 미군 무기들을 구했을까요?

● "IS의 무기고는 오합지졸 이라크 군"

IS가 지난해 이라크 북부에서 봉기해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할 때 주요 도시에 무혈입성했습니다. 이라크 정규군들은 최소한의 저항은커녕 IS가 무서워 꽁무니가 빠지도록 달아났습니다. 이라크 군의 지휘관들은 휘하의 병력을 부풀려 상부에 보고하고 병력유지비를 받아 착복하기 바빴기 때문에 이라크 정규군의 병력은 전투력 뿐 아니라 병력수도 바닥이었습니다.

IS는 줄행랑에만 뛰어난 이라크 정규군 덕에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전력이 강화됐습니다. 이라크 정규군은 미군이 2011년 이라크에서 철군하면서 넘겨준 미군 무기로 무장했다가 몸만 빠져 나갔으니 IS는 미군 무기들을 공짜로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험비와 MRAP, 에이브람스는 2011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라크의 중부나 북부 어느 곳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다만 주인만 미군에서 이라크군으로 또 IS로 바뀌었을 뿐입니다. 돌고 도는 무기의 삶, 원래 주인인 미군의 폭격으로 종말을 맞았습니다.

● IS 손에 들어간 흉측한 무기들

IS 손에는 험비와 MRAP, 에이브람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스커드 미사일도 노획해서 갖고 있고 화학무기 공장도 접수했습니다. 스커드와 화학무기가 가동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IS가 어찌 해보려고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아무리 오합지졸 이라크 정규군들이라고 해도 대량살상무기 같으면 폭파를 시키든가 해체하든가 옮기든가 했어야지 그냥 두고 왔으니 이라크 뿐 아니라 주변국들도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IS도 골치, 이라크 군도 골치입니다.김태훈 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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