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미 新연애학]내가 싫은거야 좋은거야, 이기적인 그대

신동립 2014. 1. 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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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성미의 '新연애학' <43>

A씨는 오늘도 그의 문자에 답을 해주고 말았습니다.그는 직장동료인데, 몇 년을 친구처럼 지내오다가 얼마 전에 갑자기 고백을 하였다는군요. 하지만 그녀는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고, 그를 이성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거절을 하였습니다. 그는 몇 년을 지켜보다가 용기를 낸 거라면서 단칼에 자르지 말고,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그렇게 애절하게 얘기하는데, 거듭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좀 흘렀는데, 그는 계속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그전처럼 고백을 하는 대신 문자로 안부를 전하거나 말없이 그녀 책상 위에 커피를 갖다놓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솔직히 A씨의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를 동료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녀는 친한 동료를 잃고 싶지 않고, 함께 하는 업무가 많은데 어색하게 지내는 것이 싫어서 딱부러지게 거절하는 게 망설여진다고 합니다.

A씨는 그 남자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 마음 편하자고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으니까요. 누군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행동은 같이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절망을 주는 것이다"라고요.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면 그 사람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는 그 사람이 자신에 대한 마음을 접고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말로는 그 사람이 상심할까봐 거절할 수 없다고 하지만, 어쩌면 사랑 받고 관심 받는 것을 놓치기 싫어서일 수도 있습니다.남성1: 여자들에겐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는 것 같다. 헤어졌는데도 술 취할 때마다 나한테 전화를 걸어 "목소리 듣고 싶다"고 얘기를 하면 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혹시 싶어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하면 180도 딴 사람 같다. 나를 잊은 것도 아니고, 마음에 두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녀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이러다가 영영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건 아닐까 두렵다.여성1: 좋은 감정으로 지내던 사람이 어느 날 "집안에 큰 일이 닥쳐 지금으로서는 그 일을 수습하는 게 우선이다"라면서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했다. 차라리 내가 싫어졌다고 하면 포기가 될텐데,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니 마음이 너무 혼란스럽다.남성2: 사람을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시험하거나 떠보는 것은 참 못할 짓이다.여성2: 사실 선택하거나 포기하거나 하는 결정이 쉽지 않을 때가 있다. 혹시나 싶어 만나보고 확인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자기 변명일 뿐, 그 결과가 안 좋을 때는 상대에게 큰 상처를 남기니까 결국은 희망고문이다. 그래서 남녀관계는 어려운 것 같다.남성3: 그런 경우를 몇 번 당하고 나니 처음부터 확실하게 싫다고 해주는 사람이 고마울 정도이다.여성3: 소개팅 받고 애프터를 거절했는데, 오히려 그쪽에서 "예의상 받아주지 않아서 고맙다"고 했다. 거절하고 고맙다는 말을 들은 건 처음이다.남녀 사이에서 매너는 무조건 잘해주는 게 아닙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확실하게 말해주는 것,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오해하고, 실망하고, 시간낭비 하는 일 없게 하는 것이 매너입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www.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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