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 스몰 웨딩이 뭐길래

월간웨딩21 편집부 2016. 4. 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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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웨딩21 편집부]스몰 웨딩이 뭐길래

스몰 웨딩은 진짜로 합리적인 결혼식일까?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생각해봐야 할 때다.

‘스몰 웨딩’이라는 단어가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무렵이다. 트렌드세터로 불리는 이효리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제주도 별장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린 것. 이후로 수많은 셀레브러티의 소박한 결혼식이 이어졌고, 어느새 스몰 웨딩은 어떠한 선망을 표현하는 단어로 자리매김했다.

대관절, 스몰 웨딩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가 실생활에서 스몰 웨딩에 참석할 확률은 극히 적다. 가장 쉬운 접근은 해외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권 국가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결혼식을 위한 전용 공간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대신 집이나 교회, 관공서 등에서 예식을 올린다.

특히 집에서 결혼할 경우 지정된 식순에 따라 예식을 진행하기보다는 가족과 친지가 식사를 하며 어울려 노는 형태를 띤다. 굳이 정의하자면 ‘하우스 웨딩’이라 부르는 이것이 스몰 웨딩의 본질과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국내에서 스몰 웨딩 혹은 하우스 웨딩을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별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 장소를 빌릴 수밖에 없다. 결국 대관한다는 면에서는 웨딩홀을 이용하는 일반 결혼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미 상당수의 전문 웨딩홀에서는 스몰 웨딩을 표방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웨딩 공간을 빌릴 때는 대관료와 식대가 발생한다. 이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식대다.

예식장의 경우 보통 200명 이상을 최소 인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바꿔 말해 혼주가 최소 200명의 식사 값을 지불해야 예식장에 이윤이 남는 셈이다. 웨딩홀에서 스몰 웨딩을 표방하며 정한 인원은 100명 이하. 아무리 규모가 작은 예식홀이라 해도 원래 발생하는 이익에서 반절 이상 낮아진 수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스몰 웨딩 베뉴에서는 식대를 비싸게 받는다. 일반 예식장의 식대가 4~5만 원 선이라면, 스몰 웨딩 베뉴의 식대는 7만 원에서 10만 원대에 달한다. 결국 장소만 작아졌을 뿐 같은 값을 지불하는 셈이 된다.

웨딩홀을 이용하지 않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내에서 스몰 웨딩 장소로 이용되는 시설은 레스토랑, 펜션, 미술관 등이다. 대관료를 받지 않고 식대만 계산하는 곳이 많아 얼핏 저렴해 보이지만, 맹점이 있다. 이런 공간들은 일반적으로 예식을 올리는 데 사용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데커레이션 비용이 발생한다.

결국 플로리스트나 웨딩 스타일리스트를 고용해 식장을 꾸미는데, 이 경우 일반 예식 비용의 배가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스몰 웨딩을 어렵게 하는 요소는 이뿐 아니다. 스몰 웨딩 기획사 알지비지구맛의 하찬연 대표는 스몰 웨딩을 꿈꾸던 예비부부들이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꺾는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기성세대가 결혼식을 그동안 냈던 축의금을 회수하거나 주변 인맥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자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일반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한 후 자신들만의 소규모 예식을 한 번 더 진행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결혼식은 대접해야 할 손님을 받는 행사’라는 인식이 스몰 웨딩을 방해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청첩장을 어디까지 돌려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예비부부들을 본 적 있을 것이다. 관계가 애매한 지인에게 보내자니 부담스러워할까 걱정이고, 빼놓았다가 서운해 할 일도 걱정이다.

결국 웬만큼 친한 사람들에게는 모두 청첩장을 돌리게 되고, 자연히 결혼식의 규모는 커진다. 이제는 스몰 웨딩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다. 단순히 하객이 200명에서 100명으로 줄어든 것을 ‘스몰 웨딩’이라 표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스몰 웨딩이 내포한 뜻은 ‘내가 진짜 원하는 결혼식’에 가깝다. 이런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서는 결혼식에 정말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진정한 스몰 웨딩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에디터 서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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