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성장판 자극제, 애들은 놀아야 쑥쑥 큽니다

정심교 2013. 3. 2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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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걱정도 줄이는 실내운동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운동은 필수다.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사가 심한 봄철엔 야외운동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천식·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질환이 있으면 황사 유해물질은 독이다. 이때 대안이 실내운동이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층간소음 문제 때문에 망설여진다. 황사철 층간소음 걱정 없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운동을 소개한다.

윗집 쿵쿵거리는 소리에 두통 시달려

위아래로 뛰는 운동은 뼈 마디 끝 성장판을 자극한다. 부모가 아이와 놀이하듯 재미있는 분위기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 아이는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 [사진 방방보드]

아이들은 뛰놀 때, 정확히 말하면 '뛸 때' 잘 큰다. 뼈 말단 부위에 있는 성장판이 자극을 받아 성장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병원 유한욱(내분비대사과) 교수는 "천방지축으로 뛰노는 아이들은 성장판을 자극하는 점핑(Jumping)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장판은 근육에도 존재한다. 운동을 통해 관절 수축·이완이 반복되면 근육 성장판이 자극을 받고 결국 근육세포가 잘 자란다. 운동을 하면 성장판 주위의 혈액순환과 대사활동도 원활해진다. 하지만 황사철엔 외출을 금하는 게 상책이다. 따라서 운동의 장소를 집안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봄철 운동을 멈추지 말아할 할 이유는 또 있다. 춘곤증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소장은 "춘곤증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호르몬 변화로 몸이 나른해지는 증상"이라며 "이럴 때 운동이 신체에 자극을 줘 피로를 풀어준다"고 말했다. 자율신경이 활성화하지 않으면 몸의 균형이 무너져 피곤함을 느낀다. 운동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등 자율신경의 상호작용을 도와 인체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 하지만 피곤할 때 운동을 하면 더 피곤할 것 같다는 우려도 있다. 진 소장은 "피곤할 때 운동을 챙겨야 몸의 균형을 맞춰 오히려 피곤함을 이겨낼 능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층간소음이다. 아이들이 밖에서 뛰놀던 대로 집안에서 운동했다간 이웃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쿵쿵 뛰어다니는 발자국 소리는 층간소음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중량충격음(무겁고 충격력이 큰 소리)'이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백성기 센터장은 "지난해 3~9월 접수된 층간소음 현장진단 신청건수 1070건 중 아이들이 뛰거나 쿵쿵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753건으로 전체의 70%에 달했다"고 말했다. 2위인 망치질 소리는 2.9%에 그쳤다. 주거 위치별로는 '위층 소음'으로 인한 아래층의 피해건수가 전체의 76.2%였다. 층간소음은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불면증·신경쇠약 등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도구 이용하면 층간소음 걱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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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소음 걱정 없이 근력과 유연성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크게 맨손운동과 밴드·짐볼 등 도구를 활용한 운동이 있다. 최근 층간소음을 크게 줄인 트램플린도 있다. 아이가 신나게 위아래로 뛰면서 뼈와 근육의 성장판을 자극한다. 트램플린 브랜드인 방방보드 이용표 대표는 "보드를 받치는 우레탄 쿠션스프링이 층간소음을 줄인다"고 말했다. 집안에서 TV를 시청할 때 짐볼 위에 앉아 보는 것도 좋다. 소음 없이 아이의 자세를 교정하고 근력을 키운다.

아이들이 운동할 때 걸림돌이 되는 건 짧은 집중력이다. 5분 이상 집중하기 힘들다. 옆에서 어른이 도와주지 않으면 한 가지 동작을 지속하지 못한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교실 박훈기 교수는 "아이 운동의 기본 원칙은 세 가지"라고 말한다. 재미있어야 하고, 다치지 않으면서 오래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야외보다 장소가 협소하고 볼거리가 적은 집안에서는 재미 요소가 중요하다. 박 교수는 "집안에서 아이가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도록 옆에서 엄마가 도와주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운동할 수 있는 1석2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 아이는 10회, 엄마는 20~30회를 같은 시간 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다. 운동을 잘 마치면 아이에게 칭찬을 하며 보상을 해준다.

1시간 이상 운동은 무리 … 물 충분히 마셔야

단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면 몸이 지칠 때까지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박 교수는 "아이가 재미있어 해도 1시간 이상 무리해 운동하지 않도록 부모의 가이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수분과 당을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운동 후 30분 이내에 당이 든 음료를 먹이면 유산소운동 시 소모된 글리코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잠자기 직전엔 운동을 피한다. 스트레스호르몬이 분비돼 각성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불면증이 있다면 잠자기 4~6시간 전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특히 아이들은 저녁식사 전까지 운동을 마무리하도록 한다. 하루 30~50분 운동을 하되 한 번에 다 하지 못한다면 10분씩 쪼개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다. 운동도 과하면 독이 된다. 지나친 운동은 근육세포를 파괴하고 관절을 마모시킨다. 이러한 파괴와 마모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려면 그만큼 에너지를 또 써야 한다. 에너지 고갈 현상이 올 수 있다.

진 소장은 "운동을 적당히 해야 세포의 생산성을 높이고 세포를 활성화시킨다"며 "자신의 체력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적당히 하라"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 simkyojoongang.co.kr >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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