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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며느리, 달라도 너~무 달라!
베스트베이비 | 2013.01.28 09:15
같은 여자이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시어머니와 며느리. 육아문제에 대해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 차이를 들어봤다.

◆ 남보다 못한 시어머니

남들은 시어머니가 너무 자주 찾아오고 참견을 심하게 해서 힘들다는데 저한테는 배부른 소리네요. 지금 셋째 임신 중인데 전혀 신경을 안 써요. 제가 첫아이 낳았을 때 딱 한 번 병원에 오신 후로는 집에 오신 적도 없어요. 물론 아이 내의 한 장도 받아본 적 없고요. 둘째 때는 병원에도 안 오시고 전화로만 잘 낳았느냐고 물어보시곤 끝이었죠. 무심해도 이렇게까지 무심한 시어머니가 또 있을까 싶어요. 간섭이 없어 좋다가도 가끔 너무 서러워요. 아이를 봐주시거나 애들 간식비라도 받는 건 꿈도 안 꾸니, 그냥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어요. _나좀봐

◆ 비교는 절대 사절입니다!

워낙 사교성이 좋아 모임이 많은 우리 시어머니. 모임이라도 갔다 오는 날이면 저를 붙잡고 아이 교육에 대해 1시간이 넘게 잔소리를 하세요. 누구네 손녀는 벌써부터 발레를 배워서 다리가 쭉쭉 뻗고 예쁘다더라, 친구 며느리는 임신했을 때부터 아이를 좋은 유치원에 보내려고 신청해서 강연회 다니며 정보 수집한다는데 넌 집에서 뭐하고 있느냐는 게 주요 레퍼토리죠. 저는 아이를 엄마 품에 충분히 끼고 있다가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인데, 시어머니는 도통 저를 가만두질 않으세요. 이제 14개월밖에 안 됐는데 뭘 배우러 다니고, 어떻게 어린이집에 보내겠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참견하고 비교하시는 시어머니 때문에 숨이 막혀요. _자유인

◆ 옛날 육아 방식은 이제 그만~

시어머니와 육아 방식이 너무 달라서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에요. 시댁에 가면 춥다고 보일러 틀고 아이를 속싸개에 겉싸개까지 꽁꽁 싸매둬요. 아이가 조금만 놀라면 약부터 먹이려 하고, 자꾸 텔레비전도 보여주시고요. 참고로 시어머니 연세가 올해로 여든! 워낙 옛날 분이시니 그런가 보다 했죠. 근데 기력도 좋으신지 백일밖에 안 된 아이를 공중으로 붕하고 올렸다 내렸다 하고, 다리 힘 기른다고 다리 잡고 세워놓고 아이를 가만히 두질 않으세요. 그러다 팔 힘 떨어져 떨어트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불안해 죽겠어요. _불안해

◆ 영어유치원비는 고맙지만, 간섭은 NO!

시댁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아이의 교육비 도움을 받고 있어요. 한 달에 90만원 가까운 영어유치원 수업료를 내주고 계시거든요. 여름휴가 때는 시부모님이 경비를 부담하셔서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요. 부럽다고요?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랍니다. 아이 영어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수시로 확인하시고(우리 어머니, 영어도 잘하십니다ㅠㅠ), 저는 시댁 대소사에 수시로 불려 다니며 노력 봉사하고 있습니다. 며느리인 제가 가는 건 당연하지만, 제 사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 당당하게 요구하시니 스트레스죠. 어떨 때는 속상해서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예요. 아무 요구 없이 그저 도와주시기만을 바라면, 제가 너무 염치없는 건가요? _무관심

◆ 돈 벌어오라는 시어머니가 미워요!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가 결혼하면서 그만두었어요. 퇴근 시간도 너무 늦고 비전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우리 시어머니, 노골적으로 싫어하십니다. 요즘은 남자 혼자 벌어서 집 한 칸 장만 못 한다며, 왜 좋은 기술을 썩히느냐면서요. 처음에는 웃으면서 넘겼는데 자꾸만 그러시니 이젠 짜증이 절로 나요. 남편은 그냥 못 들은 척하라 하지만 그게 말처럼 됩니까. 결국 정색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시어머니와 서먹해지고 말았어요. 내년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어 동네 초등학생이라도 모아서 가르쳐볼까 했는데, 그 생각마저 싸악 달아나버렸어요. _워킹노

◆ 며늘아, 내 아들 고생 좀 그만시켜라!

요즘 젊은 엄마들은 왜 그렇게 모든 게 아이 중심인지 정말 불만이에요. 어쩌다 집에 가보면 집 안에 아이 장난감이며 책이 널려 있어 발 디딜 틈도 없고, 식탁에도 온통 아이용 반찬과 간식뿐이에요. 아이는 시간 맞춰 억지로 간식까지 챙겨 먹이면서, 남편은 아침도 안 챙겨주는 눈치예요.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일주일 내내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남편을 휴일에도 쉬지 못하게 아이랑 외출하면서 운전기사까지 시켜야 하느냐고요. 심지어 집안일까지 도와달라고 하고 말이죠. 아니, 요즘 남자들이 뭔 죄예요. 힘들게 돈 벌어 와도 대접도 못 받고 서열도 아이 밑이고…. 생각하니 더 화가 나네요. 내가 아들만 둘이라서 이러는 게 절대 아니랍니다! _울화통

◆ 최고만 고집하는 며느리

우리 며느리는 아이한테 쓰는 돈은 절대 아끼지 않아요. 비싼 유기농 식품만 먹이고, 옷도 좋은 브랜드만 입히려 하죠. 아이용품은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집에 가면 장난감도 방 안 가득이랍니다. 그러면서 며느리도 고가의 옷 사고 비싼 음식 먹으면서 돈을 펑펑 쓰더라고요. 아들 혼자 벌어봤자 얼마나 번다고…,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닌가요? 아들은 제대로 된 코트 하나 없어서 몇 년째 한 벌로 버티던데 말이죠. 자기 아들 호강시키려고 남의 아들 고생만 시키는 것만 같아 화가 나요. 더 웃긴 건 명절 때마다 빈손으로 와서 돈이 없다면서 저희한테 용돈 좀 달라고 하네요. 다른 시어머니는 다 준다면서요. 이렇게 뻔뻔하고 어이없는 며느리가 세상에 있을까요? _너잘난

◆ 부부 일심동체? 아들, 며느리 다 맘에 안 들어요!

워낙 아들, 며느리가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편이에요. 짐작은 했지만 여섯 살 난 손녀딸한테 지나치게 헌신적이고 유난하더라고요. 바로 그게 맘에 안 들어요. 아기 때부터 우리 집에 와서 자고 갈 때면 짐이 유럽 여행 가방 사이즈예요. 하룻밤 그냥 재워도 될 것 같은데, 욕조까지 챙겨와 목욕을 시킨다니까요. 알레르기 비염 고친다고 몇 백만 원짜리 한의원 다니고, 발레에 피아노, 영어교육도 모자라 얼마 전부터 바이올린까지 가르치더군요. 아들은 아이 유치원 재롱잔치 참석하려고 해외 출장까지 미루고 말이죠. 딸 하나 예쁘게 키우고 싶은 마음 이해는 하지만 너무 유난스러운 거죠. 얘들아, 그래봐야 소용없다. _유별나

◆ 육아서 공부 좀 그만 하렴~

요즘 얘들이 육아를 책으로 배운다는 말은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 몰랐네요. 임신 때부터 육아서를 열심히 보면서 공부(?)를 하기에 기특하다 싶었죠. 지금은 글쎄 모든 걸 책에 나온 방식대로 고집해서 아이를 돌보는 게 아니라 애를 데리고 무슨 실습하는 느낌이랄까요. 하루는 목욕물이 너무 뜨거워서 찬물 좀 타라고 하니까 온도계로 재보더니 책에서 알려준 온도가 맞다며 그냥 씻기는 거예요. 목욕을 마치고나니 아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올랐죠.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책에 나온 정보가 다 정답은 아닐 텐데 지급도 육아서 끼고 아이 돌보는 며느리를 보니 답답하기만 하네요. _무개념

◆ 며느리의 불안한 육아 방식

솔직히 말하면 며느리가 아이 키우는 방식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성에 차지 않아요. 어찌나 서툰지 그냥 뒀다간 큰일 나겠다 싶어요. 제가 안아주면 아이가 품속에서 잠도 잘 자는데, 며느리가 안기만 하면 불편해서 자지러지게 울 정도죠. 엄마가 돼서 아이도 제대로 못 안고, 수유도 제때 안 해서 아이가 배고파서 매번 울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자꾸 며느리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할 수밖에 없어요. 내 딴에는 아이 잘 돌보라고 하는 말인데도 그게 못마땅한지 아들한테 죄다 말하는 모양이에요. 하루는 아들이 쪼르르 전화해서 저보고 이해하라고 하는데, 그래도 전 며느리가 영 불안하답니다. _걱정만

 

 

기획:조연정 기자 | 일러스트:박소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