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강샘 기자 입력 2012. 12. 9. 22:04 수정 2012. 12. 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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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현실 경계선 없는 아이들의 특징일 뿐

둘째 아이가 울고 있다. 큰애가 쥐어박은 게 틀림없다. 그래서 '네가 아기 때렸지?'하고 물었더니 고개를 가로 젓는다. 초보 엄마는 깜짝 놀란다. 틀림없이 때렸는데도 아니라고 우기고 있으니….

부모들의 대부분은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보면 큰일 났다고 싶어 버릇을 고친다고 바른말 하라며 크게 야단을 치게 된다. 그러나 아이는 끝까지 자기는 사실을 이야기했다고 우긴다. 엄마는 기가 막혀 말을 못할 지경이 된다. 그것이 한두 번이 아니고 계속해서 이어질 때는 엄마는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마치 평생 저렇게 거짓말을 하고 살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고지식한 엄마일수록 더하다.

미국의 아동발달 상담가로 유명한 바바라 멜츠는 아이의 거짓말을 발달 과정의 하나로 본다. 그녀는 어린 아이에게는 상상과 현실 간의 분명한 경계선이 없다고 말한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구성의 천재(?)들인 이 나이의 어린 아이들은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을 현실로 생각하고 직접 행한 것도 상상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말하는가 하면 해 놓고도 하지 않았다고 우기곤 한다. 그런 아이들의 생리를 모르는 엄마는 아이들을 바로 잡겠다고 야단만 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때 엄마들은 지나치게 사실 추궁에 집착한다. 그러나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이들의 생리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때 발달 과정의 하나로 보고 무시해야 하는 것일까? 멜츠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럴 경우 직접적인 추궁보다는 엄마가 혼잣말을 하는 방법을 택해 보라고 권한다.

이런 방법도 좋을 것이다. "하늘에 달이 두 개가 떴네" "파란 바람이 부네"라고 혼잣말로 엉뚱한 말을 중얼거리면 아이는 처음에는 신경 쓰다가 자꾸 계속되면 엄마에게 질문할 것이다. 왜 엉뚱한 혼잣말을 하느냐고.

이럴 때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구분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 주면 아기의 현실 감각 발달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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