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신부 폐백할 때 절은 누구한테까지?

웨딩뉴스팀 신세연 기자 2012. 11. 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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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백은 새신부가 시댁어른께 드리는 첫 인사

폐백 음식으로 쓰이는 대추·밤 고임. 대추와 밤은 다산과 풍요를 상징해 폐백 시 시부모가 신부의 치마에 던져주며 덕담을 건넨다. ⓒ베이비뉴스

많은 사람이 결혼식 하면 하얀 웨딩드레스와 검은 양복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 조상의 결혼식은 달랐다.

먼저 용어도 '결혼(結婚)'이 아닌 '혼인(婚姻)'이라 칭했고, 신부는 하얀 웨딩드레스 대신 공주나 옹주가 대례복으로 입었던 원삼과 활옷을 입었다. 신랑은 양복 대신 관리가 입던 모자와 관복인 사모관대를 입었다. 결혼식 장소도 오늘날처럼 예식장이나 종교시설 등이 아닌 신부의 집 앞마당이었다.

신부는 결혼식이 끝난 후에 시집으로 가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이때 신부가 시집에 가서 시부모님과 시집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것이 '폐백'이다. '폐백'은 오늘날에도 서양식 결혼식이 끝난 뒤 예식장 내 별도의 공간에서 전통을 지키며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의 결혼문화는 서양식 결혼문화와 전통적 결혼문화가 섞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베이비뉴스 웨딩뉴스팀은 ①폐백 ②이바지 ③함 ④예단 순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혼례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획기사를 싣는다.

[베이비뉴스 기획 - 전통혼례 문화의 속뜻] ① 폐백

◇ 폐백(幣帛)

'폐백'은 앞서 언급했듯이 시집온 새신부가 시댁어른들에게 처음 드리는 인사다. 새신부가 폐백을 가지고 와서 처음으로 시부모에게 인사하는 절차를 현구고례(見舅姑禮)라고 한다.

혼례가 신부의 집에서 치러졌기 때문에 시집식구들은 폐백을 통해서 처음으로 새신부와 인사를 나누게 된다.

◇ 폐백 음식의 의미

폐백을 할 때는 폐백상을 차리게 되는데 종류와 차림이 다양하지만, 통상적으로 밤·대추 고임과 구절판(마른안주), 술을 기본으로 한다. 예산이나 지역 풍습에 따라 폐백닭, 육포, 한과, 곶감, 떡, 전통 엿, 홍삼 정과 등을 더하거나 뺀다.

폐백음식에는 각각 의미가 있다. 밤·대추 고임은 며느리가 시아버지께 드리는 음식이다. 열매가 많은 밤과 대추처럼 아이를 많이 낳고 돈을 많이 벌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구절판도 시아버지께 드리는 음식으로 '9'는 '가득 찬', '완전한'이라는 의미가 있는 숫자를 통해 부를 상징한다.

육포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드리는 음식이다. 육포의 평평한 면처럼 평안하게 살자는 뜻이다. 폐백닭도 시어머니께 드리는 음식이다. 닭은 예로부터 새벽을 알리는 성스러운 동물로 닭의 부지런함과 다산, 성실함을 본받으라는 뜻이다. 특히 닭은 남쪽 해안지방에 마른오징어로 만든 오징어 닭도 쓰이고 있다. 시조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 쌍닭을 올리는데 최근에는 격식에 상관없이 화려하고 풍성한 폐백상을 위해 쌍닭을 올리는 신부도 있다.

이 밖에도 곶감은 관직에 나가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뜻이며 엿은 부부가 엿처럼 딱 붙어 금실 좋게 살라는 뜻이다.

어른들은 신부에게 밤과 대추 등을 던져주며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덕담을 건넨다. 이는 오늘날에도 전해져 내려오는 풍습이다.

◇ 폐백을 받는 범위

폐백은 신부가 시집에 와서 드리는 인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집식구들만 받는다. 하지만 최근 서양결혼문화와 결합되며 친정부모도 폐백을 받기도 한다. 전통적으로는 시집식구들 중 5촌 친척까지 예를 올린다.

가장 먼저 시부모님께 절을 하고, 그 다음으로 조부모님이나 백숙부 내외, 시삼촌, 시고모 등 3촌계열 식구들에게 절을 한다. 이어 5촌 당숙정도까지 절을 하면 항렬이 같은 형제자매내외와 사촌들까지 절을 한다. 항렬이 같은 형제자매들에게는 서로 맞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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