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0%까지 지원되는 빗물저금통

매거진 2016. 4. 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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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

아껴야 할 것은 전기나 화석연료만이 아니다. 이제는 해마다 물이 귀해져 가뭄이 단골 뉴스가 되어버린 시대다. 이런 때에 빗물을 활용하는 것은 물 이용에 대한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 ‘물을 아껴야 한다’는 말이 어쩌면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요 몇 년 사이를 돌이켜보면, 매년 봄 갈수기에 전국 저수지의 저수율이 어느 정도를 기록했는지 전하며 비상급수니 순환 단수를 실시한다는 뉴스를 종종 접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도시에서 실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물 부족은 이제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무심코 흘려버렸던 빗물이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할 수원(水源)으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빗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로 ‘빗물저금통’이 주목받고 있다. 빗물저금통은 소형 빗물저류(혹은 저장)시설을 흔히 이르는 말로, 말 그대로 빗물을 저장해 생활용수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설이다. 빗물저금통은 빗물받이 밑에 세워놓고 쓰는 단순한 통에 불과한 것부터 집수, 저장, 배수펌프를 갖춘 시설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그중 서울시 내에 여러 차례 빗물저금통을 설치한 사례가 있는 ‘가든프로젝트’의 빗물저금통 제품을 예로 들어보자. 이 빗물저금통은 크게 집수 부분, 저장 부분, 배수 부분으로 구성된다. 우선 집수 부분에서는 비가 오면 지붕의 빗물받이를 통해 물을 모아 이물질을 거른 후 저장 부분으로 보낸다. 집수 능력은 보통 경사지붕이 평지붕보다 좋아 빗물저금통 설치 시 우선적으로 고려되기도 한다. 저장 부분은 1톤 단위로 제작되어 증발을 막는 덮개와 함께 설치된다. 저장 부분이 1톤 단위인 것은 빗물저금통의 지자체 지원기준이 보통 0.6톤부터, 1~2톤으로 잡혀있기 때문인데, 저장 부분은 필요한 경우 여러 개를 병렬로 붙여 용량을 늘일 수도 있다. 배수 부분은 펌프와 연결하여 집에서 모아둔 빗물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배수 부분의 경우 펌프가 없는 제품도 존재하며, 그럴 때는 저장 부분에서 바로 취수해 사용한다. 다른 제조사의 빗물저금통도 저장 부분의 모양이나 용량이 다소 다를 수는 있어도 원리는 거의 같다. 가격은 설치 사양과 현장에 따라 다르지만 위의 사양과 비슷한 경우 보통 설치비를 포함해 약 2백만원에서 3백만원 선으로 책정된다.


가든프로젝트의 제품(위), 그 외 비슷한 박스형(가운데), 항아리형(아래), 기존 물탱크형 등 다양한 형태의 빗물저금통이 제작·유통되고 있다.


현재 빗물저금통은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설치비 지원율은 전체 설치비의 70~90% 정도다. 취재 결과 지원사업을 하는 지자체 중 서울과 수원, 부산을 포함해 상당수가 90%까지 지원하고, 안양, 제주 등의 일부는 70%를 지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마다 신청기간이 다르고 지원하는 숫자와 최대지원금액, 지원 대상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설치나 신청 전에 관할 지자체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지원 대상 선정도, 심사를 통과하면 사전에 결정된 지원수까지 선착순인 곳이 있는가 하면, 평가를 통해 상위 점수부터 지원 대상을 선정하는 곳도 있다. 신청부터 설치업체를 경유할 것을 요구하는 지자체도 있지만 절차적으로는 개인 제작 빗물저금통도 지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선정 심사 과정에서 전문성 부족으로 지원 선정에 불리할 수도 있어 설치비 지원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면 개인 제작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빗물저금통이 주목받는 만큼, 지원 사업도 신청 및 지원 대상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 지역의 담당공무원은 “문의와 지원대상의 대부분이 단독주택일 만큼, 건축주들의 관심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빗물저금통에 대한 설치비 지원과 함께 저장용량만큼 상수도 요금을 할인해주는 지역도 있어, 앞으로 빗물저금통은 환경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INTERVIEW

빗물저금통 지원 사업과 관련해 서울시 담당 공무원과 문답을 주고 받았다.


Q 민간 대상 빗물저금통 지원 사업은 언제부터 어느 규모로 해왔는지

서울시는 2006년부터 소형 빗물이용시설 설치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시민의 요청에 따라 매년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2013년 32개소, 2014년 88개소, 2015년 92개소를 지원하였고 올해는 2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100개소를 지원할 예정이다.


Q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나

이번 연도는 작년에 비해 동일한 설치비 90% 지원 조건으로, 0.6㎥ 제품이 160만3천원, 1.0㎥ 제품 173만8천원, 2.0㎥ 제품 201만1천원으로 기준제품 단가만 작년대비 5% 정도 증가했다. 위 금액은 펌프 미설치 금액이며 펌프 설치시 기준단가를 45만원 추가해 계산한다.


Q 빗물저금통 제작·설치 업체는 따로 정해져 있는지, 그리고 개인 제작품도 지원받을 수 있는지

설치업체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건축주가 원하는 업체와 직접 연락해 견적받고 해당 구청으로 신청하면 된다. 개인이 직접 제작하는 빗물저금통은 시설에 대한 검토를 거친 후 지원 여부가 정해진다.


Q 지원 대상은 주로 어떤 곳인가

대상 건축물은 주로 단독주택이며 이 외에 규모가 작은 유치원 등이 많다. 소형 지원이기 때문에 건축면적 1,000㎡ 미만의 건축물에 지원이 이뤄지며, 학교 등은 교육 목적으로 지원한다. 단, 공동주택은 별도의 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설치 후 5년간은 감가상각비가 작용하며 그 전에 빗물저금통을 철거하게 되면 서울시로 환수하도록 되어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


Q 올해 지원 대상이 100개소라고 하는데 100개소 선정은 어떤 방식인지

올해는 이월 예산이 있어 100개소가 넘어도 어느 정도는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예산 소진 시 올해는 더 지원이 어렵다. 지원 대상은 기준이 충족된다면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 접수다.


자료 및 취재 협조_  서울시 물순환정책과, 수원시 환경정책과  /  ㈜가든프로젝트  www.gardenproject.co.kr


에디터_신기영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6년 4월호 / Vol.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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