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연잎에 둘러싸인 16세기 관음보살도 발견

2015. 11. 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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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상을 우리 방식으로 재해석한 사례"
<<정우택 교수 제공>>

"중국 도상을 우리 방식으로 재해석한 사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개껍데기 속에 숨은 진주처럼 커다란 연잎이 보살의 위아래에 배치된 조선시대 관음보살도가 발견됐다.

불교회화 전문가인 정우택 동국대 교수는 일본 가마쿠라의 개인 사찰에서 1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불화를 찾아냈다고 27일 밝혔다.

그림의 크기는 가로 119.2㎝, 세로 70.9㎝이며, 삼베에 붉은색을 칠하고 황토색 선만으로 그린 선묘(線描) 회화로 확인됐다. 채색된 곳은 보살의 머리 등 일부에 불과하다.

정 교수는 "보살의 명칭을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선재동자와 정병이 있는 점으로 미뤄 관음보살이 틀림없다"면서 관음보살의 풍만한 얼굴, 묘선의 강약, 연꽃의 바림(한쪽을 짙게 칠하고 다른 쪽은 차츰 엷게 칠하는 것) 기법을 통해 16세기 불화로 추정했다.

이어 "그림에 가로와 세로로 각각 접힌 자국이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을 전후해 불법적으로 일본에 반출된 불화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특히 이 그림의 도상에 대해 고려불화의 전형과는 달라 중국에서 넘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 발견된 관음보살도는 중국에서 수용된 목판본을 우리 방식으로 재해석해 그린 거의 유일한 사례"라면서 "외국의 그림을 자국화해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제작된 독특한 도상의 불화가 외국에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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