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조각·눈금..가장 오래된 구석기 '돌' 눈길
<앵커 멘트>
구석기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돌에 새겨진 얼굴 조각과 돌에 눈금을 새겨 만든 길이를 재는 자가 공개됐는데요.
전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물이라는 학계의 주장이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둥근 턱선을 따라 가늘고 긴 눈매에 두툼한 입술.
엄지 손톱만한 돌에 담긴 얼굴 조각입니다.
충북 단양 수양개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로 3만 5천년 전 후기 구석기인이 새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얼굴 형태의 석기 파편에 뾰족한 도구로 눈과 입 모습을 새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종윤(한국선사문화연구원 원장) : "당시 사람들의 사유세계를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런 것들이 당시 어떤 정신 세계 바탕 위에서 삶을 영위해나갔는지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단양 수양개 유적지에서는 길이를 재는 자 모양의 길쭉한 돌도 함께 출토됐습니다.
0.4cm 간격으로 23개의 눈금이 새겨져 있습니다.
공인된다면 역사상 최초의 측량도구입니다.
구석기인들이 수학과 기하학적 개념을 갖고 있었다는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융조(충북대학교 명예교수) : "후기 구석기 시대의 학문이 모든 분야의 학문이 예술품까지 다 여기에서부터 새롭게 열릴 것입니다. 새로운 장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발굴 유례가 없는 돌에 새겨진 유물 두 점이 구석기시대의 비밀을 풀어줄 주목할 만한 단서가 될 수 있을지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천춘환기자 (southpa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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