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훈풍에도..책, 나홀로 울상
출판계의 ‘봄바람’은 없었다. 소비가 살아나면서 전반적인 소매상품 판매액이 늘어났지만 책의 경우 일반 서점은 물론이고 온라인 판매액도 급감했다. 정부의 내수진작이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성 제품에 맞춰져 있는 데다 서적은 도서정가제에 묶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수 없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의 ‘9월 소매판매 및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서점 및 문구’의 소매판매액은 4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4600억원) 대비 6.6%인 300억원이 감소했다. 이 기간 전체 소매판매가 전년 같은 달보다 4.1%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음식료품은 14.5%, 화장품은 3.9%, 가구는 3.7%씩 지난해 9월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가전제품·컴퓨터 및 통신기기’(-2.1%)와 ‘신발 및 가방’(-2.3%)은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소폭 줄었지만 ‘서적 및 문구’만큼은 아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온라인 판매량이다. 온라인 소매판매량은 지난해 9월보다 18.3% 늘어났다. 음식료가 48.0%로 가장 많이 늘어났고 화장품(19.5%), 신발 및 가방(19.4%), 의복(16.2%) 등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서적 및 문구’는 15.7% 감소했다. 온라인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은 ‘서적 및 문구’가 유일하다. ‘서적 및 문구’ 전체 소매판매량의 28%가 온라인 매출액이어서 온라인의 부진은 더욱 심상찮아 보인다.
출판계 관계자는 “도서정가제에 묶여 가격 인하 등 이벤트성 할인행사에 참여할 여지가 없다”며 “신경숙 표절 논란, 앵거스 디턴 저서의 왜곡번역 의혹까지 퍼지면서 독자들의 불신이 커진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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