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무덤의 비밀은?"..중앙아시아 고분 본격 조사
국립문화재연구소 카자흐스탄 '카타르 토베 고분군' 1차 발굴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신라 돌무지덧널무덤과 돌을 쌓아 만든 중앙아시아 초원 적석계(積石系) 무덤 사이의 관련성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7∼8월 카자흐스탄 고고학연구소 아스타나 지소와 함께 카자흐스탄 남동부 '카타르 토베 고분군'에 있는 고분 2기를 발굴했다고 22일 밝혔다.
카타르 토베 고분군은 톈산(天山) 산맥 근처의 해발 2천300m 고원에 있으며, 중대형 무덤 약 25기가 12∼13기씩 두 줄로 배치돼 있고 소형 무덤 30여기도 한 줄로 늘어서 있다. 현지어로 카타르는 '일렬', 토베는 '언덕'을 뜻한다.
이 조사는 고대 사회의 문화 교류 양상과 발전 과정을 밝혀 한반도를 둘러싼 '고대 문화 네트워크'를 복원하기 위한 것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카자흐스탄 고고학연구소가 처음으로 함께 진행했다.
올해 조사는 고분군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중형 고분 1기와 소형 고분 1기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단은 중형 고분의 경우 변의 길이가 25m가량인 정사각형 봉분과 묘역의 경계를 표시하는 석렬(石列)로 구성됐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이 무덤은 땅을 파서 나무덧널을 설치하고 그 위에 통나무 4겹을 뚜껑처럼 올려놓은 뒤 흙으로 높이 2m 정도의 봉분을 만들고 돌로 덮어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분은 이미 도굴된 상태여서 적은 양의 금제 귀고리와 구슬, 청동 팔찌, 토기가 출토됐으며, 수장자의 골반과 다리뼈가 확인됐다.
올해 발굴한 소형 고분은 지름 12m가량, 높이 1m인 원형 무덤으로 구조는 중형 고분과 비슷하며, 내부는 도굴로 심하게 훼손돼 토기 조각만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내년에 카타르 토베 고분군에 대한 제2차 발굴조사와 몽골 알타이 지방의 파지릭 무덤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신라 돌무지덧널무덤과 비교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의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연구 성과가 축적되면 아시아 고대 문화 교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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