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친구' 리얼 본심 탐구 생활

2014. 12. 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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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도 아닌 이성 남자친구 따위의 머릿속까지 궁금해할 뇌 용량이 안 된다고? 이 여자가 머리카락 다 뽑혀봐야 '아, 스님 두상은 이쁜 편이었구나' 할 끄야. 그래서 당신이 애인이 없는 거다. 잠재적 애인 스멜 풍겨주시는 이성 친구의 야릇한 생각들만 간파해도'하꼬방' 신세인 당신의 어장, 40평형대 모델 하우스 간지로 확실히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그녀가 나를 동성 친구처럼 편하게 대할 때의 속마음

전 솔직히 남녀 간에 진정한 친구 관계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주변에 이성 친구로 남겨놓는 여자들은 앞으로라도 남녀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여자들이죠. 그런데 한 친구는 저를 너무 편하게 여겨서인지 자기가 피곤할 때면 절 불러내서 DVD방에 같이 가자고 해 옆에서 쿨쿨 잠을 자요. 그럴 때면 아무리 그래도 나도 남잔데 이렇게 경계심이 없나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죠. -윤재희(27세, 회사원)

여자를 동성 친구로 두는 건 어떤 경우든지 손해예요. 만약 그 여자가 괜찮아서 잘 해주느라고 술도 같이 먹어주고 남자친구나 관심 있는 남자 얘기 하는 거 들어줘봤자 결국 저는 이미 그 여자의 '친구 폴더'에 들어 있는 거예요. 반대로 정말 별로인 여자고, 여자로 느껴지지 않아서 친구로 지내는 거라도 여자애들은 조금만 장난 쳐도 삐치고 저질이라 하고. 그런 친구 둘 거면 그냥 동성 친구 만나는 게 더 편하고 재미있죠. 저는 여자가 절 동성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기 시작하면 바로 폴더 정리합니다. 아예 여자친구 후보 폴더에 넣을 건지, 휴지통에 버릴 건지. -박상준(28세, 회사원)

나는 원치도 않은 정보를 너무 많이 얘기할 때는 좀 짜증이 나요. 아무리 친구라도 이성 친구잖아요. 그런데 생리 기간이 어쩌느니, 임신이 걱정된다느니 그런 얘길 하면 솔직히 너무 싼티 나 보여서 싫어요. 날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는 건 좋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수위는 지켰으면 좋겠어요. -이준구(33세, 자영업)

"왜 나는 남자가 없을까, 내가 뭐가 모자라서"라며 마치 자기 여자친구에게 하듯 내게 신세 한탄할 때 어떻게 얘기해줘야 할지 난감해요. 뭐 여자들끼리야 "니가 어디가 어때서"라며 위로하는지 모르겠는데, 솔직히 모자란 구석이 많거든요. 일단 못생겼거든요. 흑흑. 근데 이걸 솔직하게 말할 순 없잖아요. 제발 남자들에게 '내가 뭐가 모자라서!'라는 말로 조언을 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양기성(23세, 대학생)

여자친구가 있다는 게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은 거 같아요.가끔 여자들이 남자를 친구라고 생각하며 편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건 '내추럴'이라기보단 좀 깨는 면이 많아요. 기본적인 상식이나 정치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주말 내내 매일 하루 종일 퍼져서 씻지도 않을 뿐 아니라, 술 먹고 원나잇도 즐기곤 한다는 얘길 들으면 여자에 대한 환상 자체가 깨져버려요. -이정호(27세, 회사원)

이성 친구가 있다는 건 좋지만 그녀가 정말로 나를 '친구'로 대하는지에 대해선 불신이 생겨요. 말로는 친구라고 하면서 왜 밥값은 안 내나요? 제가 그녀의 애인도 아니고 오빠도 아니잖아요. 근데 여자들은 왜 친구에게 밥이고 술이고 그렇게 얻어먹으려 하죠? 여자친구에게도 그렇게 술을 사달라고 조를지 의문입니다. 무슨 걸신 들린 것도 아니고. 정말로 친구가 되려면 밥값 계산부터 철저해야 할 거 같아요. 이건 뭐 남자친구가 자선단체인 줄 아는지. -김지훈(23세, 학생)

그녀가 나를 갖고 노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은?

학창 시절부터 친하게 어울려 지냈던 그녀는 나에게 가끔 이런 농담을 해요. 만약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자기가 결혼을 안 하고 있으면 자기랑 사귀자고. 농담처럼 생끗거리며 그런 얘길 서슴없이 해요. 처음엔 아무 생각 없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우울해져요. 그 말의 의미는 결국 난 0순위가 아닌 백업용이라는 거잖아요. -오승민(29세, 회사원)

지하 2층에서 자취를 하던 후배가 있었는데, 하루는 울면서 전화가 왔어요. 집에 와주면 안 되느냐고 해서 가봤더니 집 앞에 서서 화장실 물이 역류해 집에 못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집에 들어가서 뚫어주겠다고 했더니 더러워서 싫다고 난리를 치면서 오빠 집에 가서 자면 안 되냐고 하더군요. 그러라고 하고 침대를 내주고 전 바닥에서 자는데 미안하다면서 자기도 바닥에서 잔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죠. 그러고 나서 다음 날, 그 후배가 싸늘한 표정으로 "오빠 진짜 인내심 짱이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돌아서 가는데 그제야 아차 싶더라고요. 괜히 줘도 못 먹는 병신 된 느낌이랄까요? 여자가 밤늦게 SOS를 요청하면 다 사귀자는 건 아니잖아요. 이런 식으로 마음 떠보는 여자들 너무 싫어요. -최재원(25세, 대학생)

지가 무슨 연애과학발전소 직원이라도 된 양 실험처럼 세상에서 최고로 멍청해 보이는 수컷들과 온갖 연애질을 다 해놓고는 나한테 와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조언을 구해요. 처음엔 나도 진지하게 대답해줬는데, 그녀는 바뀌는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럼에도 늘 나한테 와서 연애 상담을 해요. 이거 대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자기를 좀 잡아달라고 나에게 신호를 보내는 건가요? 아무리 친구라도 이런 식으로 신호를 보내 올 때는 정말 짜증 나요. -김진수(33세, 은행원)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술도 사고 밥도 사면서 나를 북돋아주는 이성 친구가 있어요. 언제나 나를 지켜준다는 느낌이 든달까요. 사실 내 취향의 여자는 아닌데 내가 대시해주길 원하고 있는 거 같아서 은근 사귀자는 제스처를 보낸 적이 있거든요. 근데 그녀가 그러더라고요. "난 널 남자로 생각해본 적이 없어." 그럼 나한테 왜 그렇게 잘해주는 건지…. 가끔 여자들이 무슨 생각으로 호의를 베푸는지 모르겠어요. -김영준(24세, 학생)

친구들과 술 먹고 있다며 나보고 오라는 거예요. 그것도 보고 싶다는 말을 남기면서. 냉큼 달려갔더니 자기 친구들에게 날 막 치켜세우면서 소개시키더라고요. 오늘 애 상태가 좀 이상하네 싶었지만 솔직히 기분이 좋았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나보고 술값을 내달라지 뭐예요. 이럴 땐 날 물주로 생각하고 이용해먹는 건가 싶어 딱 연락을 끊고 싶어요. 근데 한편으론 그 많은 남자 중 '왜 하필 나에게'란 의문이 들기도 해요. -유재성(27세, 기자)

회사 동기인 여자한테 12시가 넘은 야심하고도 늦은 밤에 전화가 왔어요. 집에 누군가가 있는 거 같다며 무서워서 혼자 못 들어가겠다고 울더라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갔더니 도둑은커녕 바퀴벌레 한 마리도 없더라고요. 순간, 날 유혹하려고 하는 건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분위기 좀 잡아보려고 그녀에게 맥주나 한잔하자고 했죠. 그랬더니 "나 피곤한데. 내일 회사에서 봐" 하더라고요. 정말 여자들 이해가 안 가요. 날 무슨 세콤 직원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김연식(29세, 회사원)

그녀는 무슨 천지에 아는 오빠가 그렇게 많은지 당최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만나서 술이라도 한잔하려면 휴대폰이 난리가 납니다. 더 짜증 나는 건 나를 유령 취급한다는 거예요.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난 상관도 하지 않은 채 통화하기 바쁜 거죠. 이럴 땐 내가 친구가 아닌 그녀의 휴대폰 목록에 있는 수많은 엑스트라 중 하나인 거 같아 기분이 언짢아요. 한편으론 자기가 인기녀라는 걸 나한테 과시하고 싶어 저러나 싶어 좀 재수없기도 하고요. -남현수(29세, 회사원)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이성으로 보여 대시하고 싶은 순간은?

같은 동호회 회원으로 오랫동안 친구처럼 지낸 여자가 있어요. 근데 그녀는 만날 때마다 늘 타이트한 진에 란제리 룩을 입는데, 정말 미치겠어요. 한번은 나도 모르게 급발기가 돼서 당황했던 적도 있어요. 높은 하이힐을 신고 종종걸음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또 어찌나 귀여운지, 그런 순간엔 그녀에게 대시하고 싶어져요. -이성재(31세, 회사원)

괜히 싸울까 봐 지금까지 한 번도 애인한테는 운전을 가르쳐준 적이 없었는데 이 친구는 동성 친구 같은 느낌이라 제가 조수석에 타서 이것저것 훈수를 두고 있었죠. 길이 익숙한 동네에서 운전을 하는데도 헷갈려서 헤매고, 주변의 차들이 빵빵대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헤헤거리고 웃는 걸 보니까 저도 괜히 웃음이 나데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아, 얘는 관리가 절실하구나. 내가 좀 키워봐야겠다'였어요. 뭔가 모자라 보일 때 더 여자로 느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이세진(27세, 은행원)

그녀는 내가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밤에 같이 놀러 나갈 때면 늘 가슴이 돋보이는 옷만 입어요. 날 놀리려고 그러는 건지 아니면 친구를 위해 공짜 서비스를 해주는 건지 궁금해요. -박민영(28세, 자영업)

다들 알겠지만 방학이 지나고 나면 여자들은 완전 트랜스포머가 되잖아요. 방학 기간 중에 의학의 힘을 빌려서 말이죠. 평소 외모는 정말 별로라고 생각했던 친한 친구가 눈과 코 수술을 하고 왔어요. 근데 정말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더라고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제 자신에게 놀랄 정도로. 그 후론 그 친구가 다른 남자 만나는 것도 싫고 소개팅하는 것도 싫더라고요. 결국 제가 대시해서 사귀게 됐죠. 속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남자는 시각에 약하다잖아요. -이강욱(23세, 대학생)

어느 날 강하기만 한 줄 알았던 그녀가 힘든 일이 있다며 제게 많이 의지하며 연약한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괜히 동정심이 유발된 건진 모르겠지만 이 여자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순간 들더라고요. -조형탁(30세, 금융업)

평소와 다른 행동의 변화가 나타났을 때 친구가 이성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늘 추리닝 차림이었던 그녀가 한번은 화장을 하고, 치마를 입고 다른 여자들처럼 꾸미고 나오니까 '이 아이도 여자였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광희(24세, 학생)

그녀가 언젠가부터 저를 잘 챙겨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먹고 싶다고 했던 걸 기억했다가 그걸 먹자고 하거나 평소보다 연락 횟수가 잦아졌을 때 그녀의 마음 씀씀이에 여자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조정용(24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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