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파티, 이렇게 즐기는 거야

입력 2014. 12. 18. 10:04 수정 2014. 12. 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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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방식으로 부지런히 노는 4명의 파티 피플이 털어놓은 나만의 파티 하우투, 그리고 연말 플랜.

소셜 네트워크의 대명사PR 스페셜리스트·홍선기지금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다양한 모임에 발 담그고 있을 만큼 활달하지만 예전엔 굉장히 내성적이었다. PR 업무를 시작하면서 마음을 담아 사람들을 대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차츰 꼭짓점으로 무리가 불어났다. 링거 맞으며 놀 정도로 일주일 내내 여러 그룹의 사람과 노는 것에 맛을 들이게 된 건 그들을 통해 내 안에 숨어 있는 여러 명의 '홍선기'를 발견할 수 있어서. 어떤 파티나 행사장에 가도 항상 새 친구를 만들 정도로 사람에게 정성을 들인다. 일례로 전 직장인 비욘드 뮤지엄에서 샤넬의 <더 리틀 블랙 재킷> 전시를 했을 땐 3000명가량의 지인들에게 도슨트로 일일이 설명해 줬을 정도로 에너지를 쏟았다. 그때 알게 된 포피 델레바인과는 훗날 구찌의 초대로 방문한 런던에서 조우했고 애프터 파티에서 그녀와 함께 모든 걸 내려놓고 놀기도 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내한 파티에서는 그녀와 서로 생일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샬럿 카시라기, 프리다 지아니니, 마돈나같은 월드 스타와의 만남도 모두 파티에서 성사됐다. SNS에 이들과의 만남을 '포스팅'하고 꾸준히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 유지를 해나가는 것도 나만의 비법. 그러면서 차츰 나만의 '시크릿 개더링'도 기획하게 됐는데 누가 파티에 오는지 게스트에게 말해주지 않는 게 첫 번째 특징이다. 주로 소수 정예로 모임 성격에 잘 맞을 것 같은 친구들로 매칭하고, 초대하는데 처음엔 서로 몰랐던 친구들도 나중엔 알아서 개인적으로든 일로든 서로 도움을 주고받더라(나를 통해 타인이 더욱 잘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보람을 느낀다). 또 내 파티엔 항상 작은 선물이 준비돼 있다. 평소 내가 좋으면 남도 좋을 거라 생각해서 여행지에서도 지인들을 위한 선물을 사오고 브랜드 행사에서 받은 전유물도 챙겨놨다가 몽땅 게스트들에게 나눠준다. 얼마 전에도 22명의 친구들과 '호텔 소설'의 펜트하우스를 빌려 조금 이른 '연말 파티'를 했다. '쌀가게 by 홍신애'의 집밥 메뉴로 케이터링하고 셰프 박준우가 만들어준 타르트, 생크림 케이크를 둘러싼 채 즐겁게 얘기하고 놀았다. 디자이너, 에디터 그리고 바쁜 데도 들러준 내 배우 친구들 (유연석, 이세은, 김산호, 이청아, 이기우)이 고마워 이번에도 '홍선기표 러키 드로'를 빼놓지 않았다. 결론을 내리면 일할 때도, 사적일 때도 경계를 정하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걸 즐기는 데 그게 내 삶과 파티에 모두 긍정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12월 초 생일 주간엔 생일 파티와 더불어 비밀 여행을 떠나 또 신나게 놀 계획을 궁리 중이다.

클럽 밖 세상이 주는 자유DJ·얀 카바예나는 한국에서 일렉트로닉 뮤직 프로듀서이자 클럽 DJ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친구 겸 룸메이트인 줄리안 퀸타르트(맞다, 바로 그 <비정상회담>의 벨기에 대표)와 이벤트 플래닝 회사 '퓨트 딜럭스(Pute Deluxe)'를 설립해 각종 파티를 기획하고 있다. 우리 파티의 차별화된 점은 여느 파티와 달리 무조건 클럽이 아닌 공간에서 치른다는 것(유일하게 클럽 파티를 하는 곳은 이태원의 '케이크 샵(Cake shop)'). 게스트로 하여금 자신이 한 번도 찾지 않은 장소에서, 그날 하루만큼은 그 장소에 대한 완벽한 소유권을 갖고 있다는 기쁨을 선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평소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서울 동네를 떠돌아다니며 장소에 대한 아카이브를 쌓는다. 최근엔 루프톱 파티, 한강공원 파티, 강원도 양양에서 비치 파티를 기획했고, 현재 창고 파티와 소규모 프리미엄 파티를 진행 중이다(우리 페이스북( www.facebook.com/putedeluxekr)에 상세한 스케줄이 있다). DJ가 업이니 음악도 중요한데 대체로 부드러운 분위기의 소울, 펑크로 시작해 힙합, 하우스 음악을 믹스해 순식간에 광란의 현장으로 바꿔놓는 게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DJ로서, 파티 호스트로서 팁을 하나 준다면 절대 DJ에게 신청곡을 요청하지 말란 것. 그저 음악이 귀에 걸리는 그 순간 자체를 즐겨볼 것. 요즘처럼 추운 겨울엔 옥상에서 열리는 삼겹살 파티를 삼가고 대신 '펜션 게이트웨이' 파티를 꾸려 도시 탈출을 감행하는데 당장 다가오는 주말에 줄리안과 10명의 팀을 꾸려 강원도의 한 펜션을 빌려 놀 계획이다. 참, 한국 사람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다. 영국에서는 절대 '논다(Play)'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밖으로 나가 파티를 해라(Go out! Have a party)'고 표현한다. 일단 밖으로 나가라, 새 세상이 펼쳐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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