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내 청혼을 받아 주세요!' 여자의 로망이 그대로 담긴 프러포즈, 자신 있게 '예스'를 부르는 모범 예시를 영화 속에서 찾았다.

러브 액츄얼리(2003)

프러포즈의 끝이 늘 좋을 수만은 없다.크리스마스 하면 생각나는 영화 < 러브 액츄얼리 > 속 명장면은 절친의 와이프를 짝사랑하는 마음을 담담하게 털어놓은 마크( 앤드류 링컨)의 프러포즈.늦은 크리스마스 밤,줄리엣( 키이라 나이틀리)에게 준비해온 스케치북 편지로 떨리는 마음을 한 장 한 장 펼쳐 보여준다.차라리 슬픈 고백에 가까워 눈물 글썽거리게 한다. "내게 넌 완벽해.그리고 이런 내 감정이 소용없겠지만 난 앞으로도 널 사랑할 거야."비록 해피엔딩이 아닐 게 자명할지라도 진심을 이야기할 줄 아는 남자,어떤 여자도 거부할 리 없다.이후 벤치마킹한 무수한 남자로 조금 싫증이 난 감이 있지만 스케치북 마저 안 드는 남자들도 많으니 아직까진 먹힐 확률이 높다.

섹스 앤드 더 시티1(2008)

신발을 선물하면 도망간다?만약 그 신발이'마놀로 블라닉(Manolo Blahnik)'이라면?다이아몬드 반지 대신 캐리( 사라 제시카 파커)가 애정하는 구두로 남다른 프러포즈를 선물한 빅( 크리스 노스)의 기지가 돋보인 < 섹스 앤드 더 시티1 > 속 프러포즈.사랑하는 여인의 취향을 배려한 남자의 진정성 어린 프러포즈에 결혼식 날 퇴짜 맞은 신부의 마음도 결국엔 돌아섰다.유사 버전으로 드라마 < 신사의 품격 > 에서 장동건이 김하늘에게'지미 추'를 신겨준 일이 있다.백과 함께 여인들의 판타지인 구두로 사랑 맹세하려면 평소 미리 신발 크기를 체크해두는 센스도 필요하겠지.

어바웃 타임(2013)

따뜻한 진심을 담은 남자의 고백 역시 감동적인 프러포즈의 모먼트로 충분히 기억될 수 있다.괴팍한 노신사 멜빈( 잭 니콜슨)의 담담한 고백이 돋보였던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 > ,일명'실타래 프러포즈'로 결혼의 의미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반지를 선물한 루크( 에드 해리스)의 프러포즈가 감동적인 < 스텝맘(1998) > 에 이어 최근 부러운 부부 생활의 견본이 돼준 영화 < 어바웃 타임 & gt.나란히 살을 맞대고 자던 침대 위에서 메리( 레이첼 맥아담스)에게 프러포즈한 팀( 돔놀 글리슨)은 멋진 여행과 같은 인생의 하루하루를 그녀와 함께 하고 싶노라 이야기한다.자다 깨서 더 황홀하게 느꼈을지(?)메리에게 물어보진 않았지만"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요란 떨면서 프러포즈 하지 않아 줘서 고맙다"고 예스로 화답한 걸 보면 만족 지수 높은 건 확실한 듯.

스위트 알라바마(2002)

'영화라서 가능한 프러포즈다!'란 예비 신랑들의 맹렬한 비난이 예상되지만 여자에게'티파니(Tiffany & Co)'는 상징적인 브랜드인데 어쩔쏘냐.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는 멜라니(리즈 위더스푼)는 뉴욕 시장의 아들이자 최고의 매력남으로 손꼽히는 앤드류(패트릭 뎀시)의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받는다.그것도 커플을 위해 오붓한 시간을 기꺼이 내준 티파니 매장 한가운데서!멜라니만을 위해 특별 개장한 티파니의 다이아몬드 속에서 심장이 터질 것처럼 벅찬 기쁨을 느꼈을 멜라니가 부럽지 않은 여자가 또 있을까.재력과 센스를 모두 겸비해야 가능한 프러포즈라 쉽게 따라 하기 힘들다는 사실 잘 안다.그러니 반지만이라도 티파니에서?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4)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안 마시면?" "볼일 없는 거지.죽을 때까지."보란 듯이 철수( 정우성)를 바라보면서 소주를 목구멍 깊숙이 들이켜는 수진( 손예진)의 대답 이만하면 충분하다.물론 정우성이기에 가능한 프러포즈라는 반론도 충분히 가능하다.한편의 소주 광고 같은 선남선녀의 프러포즈 신,돌직구로 질문하고 돌직구로 화답하는 커플의 솔직함이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았다.술을 좋아하고,술 마신 뒤의 열기 섞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커플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의외로 술자리에서 하는 프러포즈가 많다는 결혼 골인에 성공한 부부의 후일담이 많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