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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행복하게 바꾸는 착한 사람들
리빙센스 | 2013.01.28 09:15
당신은 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느 쪽을 믿는가? '인간은 원래 착하다'는 성선설을 지지하기엔 너무나 각박한 세상이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며 사람은 역시 착하다. 이들이 그 증거다.

1. 버스 노선을 알려주는 화살표 청년 이민호

버스를 잘못 타서 다시 되돌아왔던 경험. 다들 한 번쯤은 겪은 초행길 실수담이다. 버스의 진행 방향이 노선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데, '방향치'인 그는 그 불편이 더 심했다. 그렇다고 버스기사한테 목적지가 어디인지 물어보면 괜한 면박을 받기 일쑤였다. 직접 버스정류장들을 돌며 노선도에 화살표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한 계기다. 많게는 하루에 15시간씩 자전거를 타고 1백여 곳이 넘는 버스정류장의 노선도를 살핀다. 간혹 진행 방향 표시 외에 누락된 노선도가 있거나 잘못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면 관할 구청에 직접 시정 조치까지 요청한다. 비록 처음엔 자신이 불편해 시작했지만, 선뜻 나서지 않는 일을 대신하는 착한 청년이라며 격려해주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면서 지금은 왠지 모를 사명감이 생겼다. 그는 수도권까지 3만여 곳의 모든 버스정류장 노선도에 화살표를 붙이겠다고 에디터에게 약속했다. 단돈 1천원짜리 스티커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2. 평일에는 시인, 주말에는 마술사 표천길

TV에서 보던 마술에 비하면 그가 선보이는 마술은 별것 아니지만, 어머님 아버님들은 아주 좋아한다. 그의 말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바쁘게 움직이는 그의 손에서 두 눈을 떼지 않은 채 마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열화와 같은 박수를 쳐준다. 그 칭찬에 우쭐해져서는 올해 예순을 바라보는 그가 마치 명절날 온 가족 앞에서 재롱을 떠는 어린아이처럼 바닥에 엎드리거나 구르며 한껏 애교를 부린다. 그 모습에 어르신들이 활짝 웃는다. 그는 흐뭇해한다. 전날까지 열심히 준비한 40분가량의 마술 공연의 마무리는 어르신 한 분 한 분과 손을 맞잡으며 다음 주 공연을 약속하는 일이다. 부디 그 기대로 웃으며 그리고 무사히 다음 한 주를 보내길 바라는 그의 짧은 기도와도 같은 것이다. 가끔은 그분들이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어 뭉클할 때가 있다고. 다음 주에는 크리스마스 특집 공연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서둘러 집에 가서 동영상을 보며 마술을 연습해야 한단다.

3. 안내견이 만나는 첫 번째 반려인 홍현영

개를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귀엽다고 마음껏 애정 표현을 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엄격하게 꾸짖어야 할 때가 많다. 시각장애인의 두 눈이 되어줄 안내견이 될 녀석이기 때문이다. 천방지축 집 안을 누비거나 처음 본 사람에게 좋다며 꼬리를 흔드는 등 버릇이 잘못 들면 좋은 안내견이 될 수 없다. 절대로 짖게 해서도 안 되고 아무 곳에나 변을 보도록 놔둬서도 안 된다. 하지만 그런 생활마저도 단 1년밖에 허용되지 않아 그녀는 아쉬움이 크다. 지금부터 두 달 후면 바람이도 훈련을 위해 삼성안내견학교로 돌아가야 한다. 서운하지만 부디 바람이가 교육을 잘 받아 꼭 정식 안내견이 되었으면 하는 게 그녀의 마음이다. 물론 욕심 같아서는 자신의 곁에 평생을 두고 싶지만, 자신보다는 앞이 안 보여 일상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의 곁에서 더욱 빛나는 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람이에게 가치 있는 일이고, 의미 있는 삶이라고 믿는다.

4. 사람 찾아주는 경찰관 이건수

어릴 적에 버려진 딸아이가 20년이 훌쩍 지나 다시 만난 아버지에게 말을 건넸다. "아빠, 우리 집에 가요." 아버지는 말없이 딸을 따랐다. 그렇게 부녀는 파출소를 떠났다. 최근에 이건수 씨가 상봉시킨 한 가족의 이야기다. '사람 찾기 달인'으로 불리는 그가 지금까지 이어준 인연만 3천7백 건이 넘는다. 하지만 그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저마다의 인연이 다시 찾아간 옛 기억들이라고 그는 말한다.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며, 때론 서로 투덜거렸던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단 한 사람을 찾게 되면서 그들이 되가져간 소중한 순간들 말이다. 야근을 하지 않는 날이 드물고, 현장 조사를 위해 전국 곳곳을 쉴 틈 없이 돌아다느라 몸이 천근만근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사람을 찾아주는 일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오늘도 단지 이름 석 자와 함께 찾고 싶은 사람과의 애틋한 사연을 적어온 편지들이 도착했다. 일단 그는 편지부터 쓴다. "헤어진 가족 찾기를 신청하신 분이 이름밖에 모르고 있습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선생님께 편지를 드리는 실례를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5. 노량진 삼거리의 호루라기 아저씨 이필준

매일 아침 8시, 노량진역 바로 앞 삼거리에 나가면 이필준 씨를 만날 수 있다. 힘차게 호루라기를 불며 절도 있는 동작으로 출근시간 교통정리를 해온 지 올해로 17년째. 한여름 불볕더위에도, 지금처럼 입김이 폴폴 나는 추운 겨울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거리로 나선다. 하루 종일 시내를 돌아다녀야 사납금을 겨우 채울 수 있을 만큼 돈벌이가 시원찮고, 그렇게 밤늦은 시간까지 회사 택시를 몰고는 고작 3~4시간 쪽잠을 잔 후라 피곤할 법하지만 몸에 밴 탓인지 이제는 나갈 시간만 되면 저절로 눈이 뜨인다. 지난 11월 19일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던 날은 그 부지런함을 수험생들에게도 베풀었다. 무료로 차에 태워 시험장까지 데려다준 것. 택시가 작아서 학생들을 조금밖에 도와주지 못해 아쉽다는 그의 소회를 듣자 에디터는 괜스레 겸연쩍은 기분이 들었다.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세상에 아름다움을 적립하듯 작은 선행을 꾸준히 실천하는 그가 더불어 고마웠다.

6. 우리 문화를 알리는 궁궐 지킴이 박복희

"대한제국이 세워진 1897년에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며 정궁이 되었죠." 덕수궁에 들어서자마자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흐른다. 옛 건축물의 특징부터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에 대한 소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야사까지 궁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그녀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 그동안 덕수궁의 궁궐 지킴이가 되기 위해 배우고 익힌 덕분이다. 지금은 정식 문화해설사로서 매주 하루씩 시민들에게 덕수궁의 요모조모를 이야기해주는 일을 자처하고 있다. 대상은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다양하다. 역사에 대해 잘못 알고 있으면 바로잡아주고, 우리 문화재에 대해 모르는 부분은 새로 심어주며 문화 전도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는 만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시민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어 국민 모두가 문화재 전문가가 되도록 돕고 싶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자 보람이다.

7. 빛을 보지 못하는 이를 위해 점자책을 만드는 박준석

4년째 점자책 만들기를 돕고 있는 박준석 씨가 믿는 것은 바로 '책'이라는 문화 콘텐츠의 힘이다. 그는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된 사람들이 문화 혜택에서 벗어나지 않고 보통 사람과 같은 것을 향유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에는 집에서 학업과 병행하며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시작했지만, 지금은 어느새 이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그의 역할은 일반 도서가 점자책이 되기 전, 텍스트를 컴퓨터에 입력해 문서화시키는 작업이다. 출판사나 저자 쪽에서 문서 파일을 넘기는 것은 무단 복제나 저작권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어느 쪽에서도 결단을 내리기 힘든 문제. 그래서 그와 같은 입력 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4년여에 결쳐 총 1천2백 시간 동안 쌓은 요령 덕에 복지관에서 급한 입력 건으로 자신을 찾을 때가 특히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시각장애인들에게 소통의 끈을 이어주는 일을 놓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8. 낭랑한 목소리로 행복을 전하는 낭독가 김희숙

매주 월요일 12시면 김희숙 씨는 하상장애인복지관으로 향한다. 올해로 18년, 시각장애인들이 책 속의 글을 귀로 들을 수 있도록 음성 녹음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그녀는 이곳에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가슴 뿌듯함과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삶의 활력을 동시에 얻는다. 젊고 낭랑하던 목소리는 어느새 많이 둔탁해졌지만, 복지관에 가기 전날이면 일부러 목 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하는 등 베테랑 낭독가로서의 노하우를 다지며 최선을 다한다. 그런 면면이 그저 누구의 엄마이자 아내 혹은 평범한 주부로만 사는 것보다 값진 일이라 생각되어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오랜 시간 이 일을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 심지어 시댁 식구들까지도 월요일만큼은 그녀와의 중요한 약속이나 특별한 행사를 잡지 않고 마음을 써준다. 그녀는 자신의 시간과 수고를 들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긴 시간 동안 크게 아프지 않고 별탈 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좋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에 오히려 감사한다.

9.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 차복순

준비되지 않은 임신, 빈곤 또는 가정 붕괴로 인해 혼자가 되는 영·유아가 연간 1천여 명. 국내외로 입양되거나 다시 부모가 데리러 오기까지, 아이는 위탁 가정에서 돌봄을 받으며 지내게 된다.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차복순 씨는 20년간 장기 근속한 위탁모로 이제 곧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나 덴마크, 네덜란드 등으로 보내진 아기만 수십여 명. 그 중 십여 년 만에 다시 찾아와 만나게 된 아이부터 미국에 방문했을 당시 만나게 된 아이까지 그간 세월은 그녀에게 소중한 인연을 수없이 만들어주었다. 계속되는 만남과 이별. 긴 시간 동안 흔들리지 않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집 식구들 도움이 크다. 현재 돌보고 있는 지웅(가명)이도 그녀의 남편이 예뻐하고 잘 놀아주어 자신은 할 일이 없을 정도란다. 20년 동안 아이를 돌보느라 마음 놓고 외출 한번 못하고 남편과 떨어져서 잠들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하면서도,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10. MC 재능 기부로 웃음을 나누는 개그맨 김정구

자신이 가장 힘들 때 남을 돕는 법을 배웠다는 개그맨 김정구. SBS 특채 개그맨 출신으로 '황금소'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그는 2006년 집안 형편이 기울면서 직장생활과 노점 판매 등 4가지 일을 동시에 병행하게 되었다. 우울증이 찾아오고 심신이 많이 약해지던 찰나, 그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는 고아원, 병원, 독거노인 시설, 장애복지관 등에서 행사 진행 및 마술 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웃음을 나누고 있다. 소속 단체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물론 지방 곳곳에서 도움을 구하는 연락이 올 때면 개인적으로도 찾아간다. 최근엔 입소문을 타고 좋은 일을 함께하고 싶다며 자처하는 친구들이 늘어났다. 개그맨, 마술사, 치어리더 등 몸과 마음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웃음'을 선사하는 이들이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즐거움. 그 속에서 느껴지는 뭉클함이 오늘도 그를 멈출 수 없게 한다. 작은 멘트 하나가 큰 웃음으로 이어질 때, 경험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짜릿함도 그에게는 너무 소중하다.

11. 노숙자 자활 잡지 < 빅이슈 > 도우미 오은경

요즘같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날. 말 그대로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힘이 될 수 있을까? 대답은 'Y ES'다. 노숙자에게만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그들에게 자활의 기회를 주는 희망의 잡지 < 빅이슈 > . 최근 많은 사람에게 < 빅이슈 > 의 좋은 취지가 알려졌지만, 아직 차갑게 돌아서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오은경 씨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에서 '나눔'이라는 단어를 발견했다. 내성적이고 소심하던 그녀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도 한순간의 결단에서 출발했다. 그렇게 시작한 '빅돔( < 빅이슈 > 판매 도우미)' 활동을 한 지 2년째. 소극적이던 은경 씨는 신촌, 홍대, 혜화, 신림 등의 '빅판( < 빅이슈 > 판매원)' 곁에서 말벗이 되어주기도 하고 함께 < 빅이슈 > 라는 잡지를 소개하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그녀를 기다리는 판매원들이 많아졌다. 춥거나 더운 날은 밖에서 몇 시간씩 서 있는 것이 쉽지 않지만 따뜻한 집이 생기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생겨 행복해하는 빅판 아저씨 옆에서 그녀는 '이 일이 추운 겨울을 가장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 말한다.

12. 기적을 만드는 심폐소생술 선생님 강경순

심장 발작이 일어난 후 골든타임은 단 4분. 그 짧은 시간 동안의 올바른 응급조치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그중 심폐소생술은 매우 중요한 응급조치지만 심장 사고가 주변에서 당장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 간과하기 쉽고, 마땅한 교육 장소가 없어 보급률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현재 노원구청에서 심폐소생술 무료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대한전문응급조치협회장 강경순 씨. 그는 4분을 기적의 시간이라고 말한다. 한 사람의 생명과 가치가 4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좌지우지되는 것이다. "심폐소생술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배우는 자체가 선행입니다."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1만여 명의 교육 수료생이 배출됐고, 실제로 이곳에서 배운 심폐소생술로 사람의 생명을 살렸다는 제자의 소식도 들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며 강의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4분의 기적을 생각하면 이 일을 멈출 수 없다.

13. 어려운 아이들의 공부와 마음을 돌보는 멘토 김용훈

김용훈 씨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굿네이버스 남부지부를 통해 초등학생 멘토링으로 2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가 만나는 학생들은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학대 피해 아동, 저소득층, 편부모 가정의 아동이다. 늘 긍정적이고 친절한 그지만 불안정한 삶에 마음을 닫은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소극적이고 말이 없는 아이들은 때때로 약속을 저버리거나 대화하기를 꺼려했지만, 그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아이들의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우선 아이의 부모에게서 신뢰를 쌓고, 아이에게는 잦은 연락과 관심으로 마음속 진심을 표현한 것이다. 때로는 형, 친구, 멘토로, 공부뿐만 아니라 각종 상담과 놀이 활동으로 한 걸음씩 다가갔다. 처음에는 한마디 나누기도 힘들던 아이들이 함께 나누는 약속과 대화 속에서 차츰 마음을 열게 되었고, 그럴 때 느끼는 보람과 기쁨은 그가 더 커다란 마음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14. 세상의 벽을 아름답게 살리는 아티스트 문승현

노란색 벽에 분홍색 하트, 초록색 바닥에 하늘색 구름. 그가 그리는 세상은 이처럼 알록달록하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12년째 개인 작업과 전시로, 현재는 서울시 창작 공간 잠실창작스튜디오 5기 입주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문승현 씨. 그는 뇌병변장애를 가졌지만 자신보다 몸이 더 불편한 발달중증장애 학생이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장애인 보호시설 등에 아름다운 색깔을 내민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많아 아트 서포터즈, 벽화 그리기 활동, 미술 교육 활동 등 다양한 곳에서 그를 찾는다. 그의 손길이 닿으면 어디든 신기한 마술을 부린 것처럼 아름답게 변한다. 문승현 씨는 이 일을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같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 기쁨이 무척 크기 때문이다. 그는 "누구나 부족한 부분은 있기 마련이고 모두가 함께 그 부분을 채워나갈 때 온 세상이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 수 있다"고 믿는다.

 

 

진행:최진주 기자, 허영섭(프리랜서), 임해경(프리랜서) | 사진:성균, 김지훈, 최재인, 박순애, 박병진, 정현구 | 어시스트:전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