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이가 뛰노는 한결 같은 집

매거진 입력 2016. 6. 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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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저에너지 SIP 주택

아빠, 엄마, 큰딸 세진이, 쌍둥이딸 유진이와 예진이, 막내아들 승진이, 큰개 호진이, 작은개 야임마까지, 사람 6명에 개 2마리의 대식구가 사는 집. 이들은 새집에서 ‘한결’ 같이 행복하다.


도로와 맞닿은 출입구 입면. 주차공간과 정원이 아기자기 어우러졌다. 가족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메인 정원은 반대편에 독립적으로 자리했다. 
집 앞 낮은 데크는 창고와 함께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요즘 네 자녀를 키우는 집은 흔치 않다. 대구 아파트에서 여섯 식구가 부대끼며 살아온 승진이네가 전원주택을 지은 건 어쩌면 충동적이었고, 한편으로는 필연적이었다.

“우연히 땅을 보러 왔다가 남편 회사도 가깝고 전망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음날 바로 계약을 했어요. 요즘은 아이들이 그네가 있는 뒷마당에서 뛰어노는 걸 보면, 진짜 집짓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선 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새들의 노랫소리가 함께 들린다. 아이들은 뒷마당 담벼락에 매달려 낙서를 하고, 오며가며 그네를 탄다. 아파트 놀이터만 맴돌던 아이들이 집 마당에서 자연과 함께 훨씬 창의적인 놀이들을 시작한다. 쉴 새 없이 웃고, 올망졸망 떠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빠 엄마 얼굴에 자연스레 미소가 감돈다.

부부의 일상도 많이 달라졌다. 거실은 TV 대신 테이블을 놓아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주방과 오픈되어 있어 마주보는 시간도 많아졌다. 새집에서의 생활은 네 아이들뿐 아니라, 부부에게도 큰 기쁨이 되었다.

“기본 설계 초안과 구조를 정하고,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쇼핑을 좋아하는 저희에게 집짓기는 어쩌면 즐거운 시간이었죠(하하).”

땅은 충동구매했지만, 건축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인터넷 자료수집도 하고 각종 건축 박람회도 찾아다니고, 몇몇 하우징 업체들과 상담도 거쳤다. 그러다 부부는 ‘패시브하우스’를 알게 되었고, 그 방면으로 집중해 공부를 시작했다.


비례감을 살린 창의 배열, 심플한 처마가 집에 단정한 인상을 준다.


“집은 내가 살기 좋은 게 최고잖아요. 아무리 예뻐도 그 안에서 담요를 덮어쓰고 불편하게 생활하기는 싫었어요. 패시브하우스를 전문으로 짓는 회사를 알아보다 한 곳을 신중하게 선택했고, 신뢰의 마음으로 시공을 맡겼어요. 사실 저희는 집을 지으면서 마음고생은 하나도 안 했어요. 내내 즐거웠고, 나름 보람도 있었답니다.”

집은 목조주택 중에서도 SIP(Structural Insulated Panel) 패널로 이루어진 저에너지 주택이다. 구조용합성목재(OSB)를 양면에 두고 그 안에 성능 높은 단열재를 일체화시킨 패널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식이다. 공장 생산으로 품질이 일정하고, 공사 기간이나 인건비도 많은 부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현장 조립 시 기밀 테이프나 우레탄폼 충진 등 고기밀 시공에 주의를 기울여야 제대로 된 성능을 보장받을 수 있다. 건축주는 이런 사실을 알기에 관련 협회 인증과 오랜 시공 경험을 가진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북도 군위군 / 대지면적 : 507.20㎡(153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76.87㎡(23평) / 연면적 : 129.67㎡(39평) / 건폐율 : 15% / 용적률 : 25%

주차대수 : 1대 / 최고높이 : 7.75m / 공법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SIP(구조용 단열패널)

구조재 : 벽 - SIP(구조용 단열패널) 162T, 지붕 - SIP(구조용 단열패널) 207T / 지붕마감재 : 컬러강판 / 단열재 : 비드법단열재 2종3호 140㎜, 185㎜

외벽마감재 : 외단열시스템 / 창호재 : 70㎜ PVC 독일식 캐머링창호 / 난방재 : 온수난방시스템

설계 : 신아건축사사무소

시공 : ㈜HB로이건설 1644-0679,  www.hblowe.com


아이들을 위한 그네. 아빠가 만들어 준 선물이다.  /  창고의 시멘트 블록 벽에는 옛날 골목에서나 볼법한 자유로운 낙서가 있다. 가족 모두의 합작품이다.
거실에는 TV 대신 긴 테이블을 놓아 가족 간 대화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젊은 감각으로 꾸민 주방


+ 이 집의 구조재, 고성능 단열패널

고성능 단열패널

합성목재(OSB) 또는 무기경량보드와 단열판(Insulated)를 이용하여 만든 고성능 외단열패널이다. 패널 바깥 면이 무기질 경향보드(CRC 및 마감재)로 되어 있어 화재에 강하고 다양한 외부마감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내부에는 구조적 심재와 고성능 단열재를 합지시켜 안정성은 물론 고단열 성능을 갖고 있다.

고성능 단열패널 시스템은 에너지저감주택과 패시브주택에서 요구하는 단열·기밀·방습의 조건을 모두 갖췄으며 국토해양부 그린홈사업단,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인증을 받은 하우징시스템이다.

01 공장에서 패널을 치수에 맞춰 사전 제작한다.

02 패널에 번호를 매겨 현장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조립한다.

03 외부에 기밀과 방수 처리를 하고 최종 내·외부 마감을 진행한다.

 
꼭 필요한 가구들로 정갈하게 구성한 부부 침실
2층의 너른 가족실. ‘ㄱ’자 형 소파 뒤로 세 아이의 침대가 나란히 놓여 있다.
PLAN - 1F (76.87㎡)  /  PLAN - 2F (52.80㎡) 


INTERIOR

내벽마감재 : 실크벽지 / 바닥재 : 온돌마루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 주방 가구 : 말렛

조명 : 삼성 LED조명(빛이 예쁜 우리집) / 계단재 : 나왕 집성목

현관문 : 단열문(엔썸) / 방문 : MDF 제작 위 랩핑 붙박이장 : 말렛 / 데크재 : 방부목


“저희는 따뜻하게 지내는 걸 좋아해서 26℃ 정도로 맞춰두고 살아요. 난방은 LPG를 쓰는데 도시가스를 쓰던 아파트 생활에 비해 난방비가 70% 정도 절감된 것 같아요. 환절기 3월 이후에는 실내 난방 없이 햇빛만으로도 계속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 만족해요.”

단열과 기밀이 확실한 집일수록 열회수환기장치도 필수로 설치해야 한다. 이는 창을 열지 않고 내부의 오염된 공기를 외부의 신선한 공기와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아이들 방이 있는 2층 공간은 환기장치를 자주 시동해 항상 쾌적한 공기를 유지하고 있다. 네 명이나 뛰어놀며 지내다 보니 실제 환기장치를 튼 공기와 그렇지 않은 공기는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난다.


계단실은 꺾지 않고 곧게 설계하고 좌우 벽을 세워 아이의 안전을 고려했다.  /  클래식하면서도 편안하게 꾸민 욕실 계단  /  실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정면으로 세로로 긴 채광창을 두어 계단실이 밝다.
 한결주택 건축주 가족의 행복한 한때


실내 1층은 어른의 공간, 2층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명확히 나누었다. 특히 2층 대부분의 면적을 가족실 겸 놀이방으로 꾸며 아직 어린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주로 지내도록 했다. 추후 아이들이 자라면 벽을 세워 방을 만들어 줄 계획이다. 모든 공간이 이처럼 오픈 형태로 구성되다보니 각 실은 개성보다는 하나의 통일감을 이루며 인테리어했다. 바탕은 몇 가지 톤과 질감으로 어우러지게 하고 조명이나 액자로 포인트를 더하는 식이다.

가족은 여유가 생기면 남쪽에 썬룸을 만들고, 지금의 창고 자리에는 작은 동네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이웃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며, 전원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중이다.

“저녁 9시면 잠들고 아침에는 해 뜨는 시간에 맞춰 일어나게 돼요. 전원생활을 통해 바른 생활을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하하)”

늘 한결같이 행복한 집을 원한 가족의 바람을 담아, 이 집의 이름은 ‘한결’이다. 가족은 새 집에서,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취재_이세정   |   사진_이주란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6년 6월호 / Vol.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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