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혼인신고부터 해야 했던 이유

칼럼니스트 이종현 2015. 5. 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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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신고하러 구청에 갔더니 예비신랑들이 모두..

[연재] 여자와는 조금 다른 '남자의 웨딩'

'결혼'이라는 두 단어를 꺼내면 여자는 드레스, 부케, 신부화장, 웨딩촬영, 예쁜 예식장 등 이상적인 것들을 연상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주택마련, 전세자금 대출, 결혼 하루 전 까지 유통기한이 있는 프러포즈 등 다소 현실적인 것들을 연상한다.

2년 전쯤이다. 여자친구는 드레스, 스튜디오, 예식장 등 결혼준비에 한창 홀릭돼 있을 그 무렵에 나는 부부로서 첫 둥지를 틀 집 걱정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인 서울은 커녕 경기 외곽 지역의 전세 금액조차 하늘 높은지 모르고 날뛰고 있었다. 그 때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아.. 이것이 바로 현실(결혼)이구나.."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혼인 신고를 하면 전세자금 대출과 이율이 비교적 괜찮다는 '신혼부부전세자금 대출' 소식을 듣고 은행을 찾아갔다. 많은 금액을 대출 받으려고 보니 준비할 서류가 이것저것 만만치 않았다. 처음 대출 받는 입장에서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집과 회사 그리고 은행을 몇 번이고 왕복해야만 했다.

재미있는 것은 구청에서 혼인신고 서류 작성 후 접수대기 하고 있는 동안 옆자리에 있던 예비 신랑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알게 된 공통점이었다. 모두 혼인신고 목적이 '전세자금 대출서류'를 내기 위해 온 이들이었던 것이다.

그 때 오갔던 대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잠깐 대화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대부분 결혼을 앞두고 있던 예비 신랑이었지만 결혼준비와 관련된 내용이 아닌 "집 마련, 전세 계약,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신혼 집을 마련하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걱정"이라는 말들을 했다.

남자들은 결혼 준비를 하는 과정 보다 결혼 후 살아가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걱정이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일종의 패턴도 있는 것 같았다. 예비 신랑 혼자 혼인신고를 하러 온 경우는 전세자금대출을 위한 서류가 필요해서였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비 신랑신부가 함께 온 경우는 비교적 적었다. 신랑신부가 함께 온 경우는 둘 다 밝은 표정이었고 혼자 온 예비 신랑들은 하나같이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묘하게 섞인 표정이 보였다.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주택마련 중인 후배 예비 신랑들에게 몇 가지 팁을 알려주고자 한다. 주변 지인에게도 물어보면 항상 구비서류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들 입을 모은다. 그래서 필요한 서류에 대해 먼저 공유하고자 한다.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면 혼인신고가 먼저 필요하다. 필요한 서류가 많으니 여러번 걸음하지 않으려면 꼼꼼하게 잘 확인해야 한다. ⓒ베이비뉴스

토요일에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 서울시 내 구청은 서초구청(매주 토요일 낮 9시부터 12시 30분까지)과 금천구청(매월 첫째주 토요일 낮 9시부터 1시까지)이 있다. ⓒ이종현

▲ 확정일자부 임대차계약서 ▲ 임차보증금의 5% 이상 납입 영수증 ▲ 1개월 이내 발급한 주민등록등본(필요시 1개월 이내 발급한 주민등록초본, 가족관계증명서 등) ▲ 대상주택 등기사항전부증명서(등기부등본) ▲ 소득확인서류(원천징수영수증, 소득금액증명원, 신고사실없음증명원 등) ▲ 재직확인서류(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사업자등록증명원 등) ▲ 실명확인증표(주민등록증 등)

출처는 주택기금포털이고 대출진행에 따라 준비서류가 추가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주택기금포털 사이트( http://nhf.molit.go.kr/index.do)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요즘 웬만한 민원 업무는 인터넷으로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혼인신고만큼은 인터넷으로 불가능하다. 직장인의 경우 주중에 구청을 가는 것이 다소 어렵다. 인터넷으로도 신청이 어렵고 주중에는 갈 수가 없고 그럼 어찌하란 말인가? 결국 이리저리 헤매다가 주말에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 구청을 찾았다.

토요일에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 서울시 내 구청은 서초구청(매주 토요일 낮 9시부터 12시 30분까지)과 금천구청(매월 첫째주 토요일 낮 9시부터 1시까지)이 있다.

혼인신고를 하고 돌아오던 길에 왠지 모를 만감이 교차했다. 뿌듯하기도 했고 무엇인가 하나의 일을 끝낸 것 같기도 했으며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공식적인 허락을 받았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주택마련에 허덕이고 있는 대한민국 예비부부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전셋값이 하락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

*칼럼니스트 이종현은 아이패밀리SC(아이웨딩,

http://www.iwedding.co.kr

)에서 홍보제휴팀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2년 전 결혼을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8개월 동안 결혼준비를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건강하고 깨끗한 결혼준비와 관련 된 정보를 전달하고자 '웨딩i-Fi'라는 칼럼을 썼다. 이번에는 예비신랑과 기혼 남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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