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대생의 인생 애니메이션 영화

2017. 5. 2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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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에서 시작된 애니메이션 열풍. 덕후들의 성지라 불리는 홍대 미술대학, 그 중에서도 덕력이 상당하다는 ‘예술학과’ 학생들에게 인생 애니메이션 영화를 물었다.

 『토이스토리』홍익대학교 예술학과 16학번 최호정 

1. 선정이유대중적인 영화지만, ‘인생’ 영화에 가장 걸맞는 영화라 선정하게 되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사실 나와 같이 자란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렸을 적에는 별 이유 없이 좋아했는데, 20대가 되고 나서 다시 보니 정말 많은 뜻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꼈다. 극중에서 ‘앤디’가 가장 아끼던 장난감인 ‘우디’는 최신 액션 인형 ‘버즈’에게 관심을 뺏기게 되는데, 이런 것에서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이 계속해서 나오고, 점점 최신의 것만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듯이. 2. 이 영화를 알게 된 계기워낙 유명한 시리즈의 영화라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어렸을 적에 좋아하는 장난감들이 나오는 영화라고 해서 보게 되었다. 20대가 되어서는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어릴적 보았던 그 인형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보고 싶어 보게 되었다. 

3. 추천해 주고 싶은 사람자신의 가치를 알고 싶은 사람. 자신의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극중에서 버즈는 자신이 장난감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다가 마지막에 장난감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의 가치를 인정하는데, '장난감으로서의 가치'라는 것에서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장난감 조차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데, 인간인 나는 나의 가치를 높게 않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4. 기억에 남는 장면 or 대사“넌 장난감이야. 날 수가 없어!” - 우디현실에 대해 마냥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나에게 현타가 오게한 대사. 마치 “너는 너야 날 수 없어!”라고 말하는 듯했다.

5. 영화를 보며 생각난 작품 or 전시자신은 장난감이 아닌 멋진 우주비행사라고 생각했던 버즈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망상지구전’이 생각났다. 망상지구전은 망상을 전시의 주제로, 작품을 보면서 '망상'을 일으키는 듯한 연출을 한 전시이다. 이 전시를 보면서 버즈라는 캐릭터를 한층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Princes and Princesses』홍익대학교 예술학과 15학번 이가현

1. 선정 이유"Princes and Princesses(2000)"는 실루엣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색채 없이 오직 실루엣만으로도 풍부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독 미셸 오슬로는 약 13년에 걸쳐서 제작한 여섯 편의 에피소드를 모아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은 검은 종이를 자르고 철사로 연결해서 인물을 제작하고, 조명 장치를 활용해서 이 영화를 촬영했다고 한다. 섬세한 디테일, 부드러운 움직임 등이 정말 감탄을 자아낸다. 실루엣 애니메이션만의 아름다움에 빠져들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인생 애니메이션 영화로 선정했다. 

2. 이 영화를 알게 된 계기어렸을 때부터 그리거나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 특히 초등학생 때 즈음, 종이를 자르고 붙여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중 종이를 잘라 만들었다는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때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빠져서 수 차례 반복해서 돌려봤던 기억이 난다. 

3. 추천해 주고 싶은 사람자기 전에 잠시 환상에 젖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림자 등장인물들과 이 영화는 약 8~10분 정도 길이의 여섯 편의 단편들을 엮은 옴니버스 형식이라 나누어 보기에도 적절하다. 순식간에 아름다운 꿈을 꾼 것 같을 것이다. 

4. 기억에 남는 장면 or 대사<공주와 다이아몬드 목걸이>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루엣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인물들이 정면이 아닌 측면으로 등장하는데, 화려한 의상의 레이스, 깃털, 단추 등의 디테일이 아름답게 그려져 한 컷 한 컷이 환상적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왕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공주의 목에 직접 걸어주며 마침내 마법을 푼다. 이 때 부드러운 플룻 선율이 흘러나오고 둘의 모습이 한 화면에 담기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nbsp;

5. 영화를 보며 생각난 작품 or 전시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또 다른 작품으로 Ilana Yahav의 샌드 아트 작품들이 떠오른다. 이 작가는 라이트박스와 같은 조명 장치 위에서 손으로 직접 모래를 흩뿌리면서 장면을 만들고 하나의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음악도 더해져 풍부한 작품을 만든다. 종이를 이용해 섬세한 표현을 한다는 점에서 Aoyama Hina의 작업도 떠오른다. Aoyama Hina는 종이를 매우 얇게 잘라 실과 같이 가느다란 선으로 꽃, 레이스, 글씨, 물고기 등을 담아낸다. Ilana Yahav(www.sandfantasy.com) Aoyama Hina (http://aoyamahina.com/)

 『페이퍼맨』홍익대학교 예술학과 15학번 구한결 

1. 선정이유 ‘종이비행기에 마음을 실어 보낸다’ 라는 예쁜 한마디의 말을 눈 앞에 보여주는 영화다. 단순한 한마디의 어감을 영화로 풀어서, 시각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보면 가장 ‘미대’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런 점이 가장 끌렸던 것 같다. 

2. 이 영화를 알게 된 계기친구가 내가 좋아할만한 영상이 있다고 하면서 휴대폰으로 보여주어서 알게 되었다. 7분 정도로 짧은 단편영화라 그 자리에서 끝까지 다 보았던 기억이 난다.  3. 추천해 주고 싶은 사람봄의 따뜻함을 마음 속으로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영화의 흑백배경은 왜인지 모를 차가운 느낌을 주지만, 영화의 내용과 장면들은 차가움을 녹이는 따뜻함을 향해 달려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4. 기억에 남는 장면남자가 마지막으로 던진 비행기가 착지한 곳에 그가 이때까지 날린 모든 종이비행기가 놓여있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는 종이비행기를 날리는데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한 켠에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서 실패라고 생각한 것들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간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5. 영화를 보며 생각난 작품/전시D뮤지엄 <9 Lights in 9 rooms>에서 전시되었던 폴 콕세지(Paul Cocksedge)의 <Bourrasque>.영화 속에서 마음을 날리는 듯 한 장면과 작품이 오버랩되었다. 단순히 시각적인 측면에서 동일성을 느꼈을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며 느꼈던 환상성이 작품을 통해서 느껴졌다. 영화가 연속적 순간을 표현했다면, 작품은 하나의 순간을 담았다.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열려있는 느낌?

학생 에디터 박소연 사진 <paper man>, <토이스토리>, < princes and princesses> 각 배급사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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