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가 함께 꾸민 집 1

월간웨딩21 편집부 입력 2016. 9.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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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스위트홈 인테리어
[월간웨딩21 편집부]
부부가 함께 꾸민 집 -1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집. 최가홍, 백수현 부부의 공간은 같은 취미를 담은 집 그 이상으로 둘의 모습을 꼭 닮았다.



남편의 동생이 신혼집 무드에 맞게 그려준 그림과 비트라의 스탠다드 체어



거실은 TV와 소파 대신 책과 테이블로 꾸며서 부부가 서로 대화를 나누기 좋은 카페 분위기로 연출했다.


사진 찍는 남편과 여행 즐기는 아내

최가홍, 백수현 부부는 결혼 3개월 차 새내기 신혼부부다.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는 공통 관심사로 신혼집을 채워가는 중이다. 선반에는 여행 관련 서적이 꽂혀 있고, 여러 대의 사진기가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놓여 있다.

둘의 첫 만남이 남다를 터. 아내 백수현 씨가 먼저 다녀온 바르셀로나 사진을 소셜 네트워크에 포스팅 했고, 며칠 후 스페인으로 떠나는 남편 최가홍 씨가 그 사진을 따라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두 부부의 운명적 만남을 도운 것은 단순한 여행 사진이 아니다.

모름지기 사진 한 장에도 삶의 흔적이 녹아있는 법이다. 얼굴은 모르지만 서로의 사진으로 둘의 공통분모를 알아봤다. “계속 사진을 엿보다가 결국 직접 만났어요. 오래 알던 사이처럼 해가 지도록 대화가 끊이지 않았죠.”



오랜 부부처럼 취향과 분위기가 꼭 닮은 광고 카피라이터 최가홍 씨와 의상 디자이너 백수현 씨.


마치 로맨스 영화 ‘비포 시리즈’의 주인공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만나기 위해 취향과 감각을 준비해둔 사이 같았다.

결혼 후에도 일상의 대화 주제는 늘 ‘사진과 여행’이다. “여행을 가면 각자 좋아하는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요. 취미가 같다는 것은 함께 공유하는 시간도 더 즐거워진다는 의미죠.”

부부는 요즘 새로운 여행 계획을 하나둘 짜고 있다. 남편은 결혼 전부터 미국 서부의 66번 국도를 따라 달리는 꿈을 꾸었고, 아내는 그 주변에 위치한 포틀랜드,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에 로망이 크다.

“미국 서부 횡단을 준비하고 있어요. 함께라면 그 계획이 꼭 실현될 거라 믿어요. 우리 부부, 가족의 인생 목표는 전 세계 모든 곳을 사진으로 담는 거예요. 아이가 생긴다면 지금 쓰는 사진기를 물려주고 싶어요.”



좌 - 집의 방향이 빛이 깊이 드는 집이 아니라 은은한 테이블 조명을 사용해 무드를 준다. 
우 - 북유럽 여행 중 찍은 셀프 웨딩 스냅은 크게 액자에 걸어 바닥에 포인트로 두었다.

인테리어 리빙 숍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부부

부부가 사진과 여행 다음으로 시간을 쏟는 것은 신혼집 인테리어다.

부부마다 구매 우선순위가 있다면, 이 부부는 가구와 소품에 아끼지 않는 편이다. 결혼할 때도 반지나 예물은 저렴한 것을 구매한 대신 신혼집 가구와 소품은 제대로 마련했다. 연애 때부터 지금까지 부부의 데이트 코스에 빠지지 않는 장소는 인테리어 리빙 편집 숍이다.

“마치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이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요. 꼭 무언가 사려고 들르는 것이 아니라 둘만의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 영감을 얻으러 가요.”

숍에 자주 들러 갖고 싶은 아이템을 선정하고, 긴 대화 끝에 신중하게 구매한다. 둘의 마음에 꼭 드는 가구나 소품은 가격이 어떻든 과감히 투자한다.

“골라 놓은 아이템은 우리 커플의 기념일에 맞추어 구입해요. 그럼 좀 더 특별한 의미가 생기고, 그것을 보면 그날의 추억이 떠오르니까요.”

부부는 여행 중에도 인테리어를 위한 숍을 꼭 들른다. “여행에서 만나는 아이템은 더 반가워요.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브랜드의 제품을 먼저 구매하거나 더 저렴하게 샀을 때 뿌듯하죠.”

국내외에서 사다 모은 아이템은 제마다 개성을 지녔지만 신혼집 공간에서 조화롭게 연출된다. 소품 하나를 구매해도 ‘진짜 우리의 물건인지’ 고심 끝에 결정하는 신중함과 감각 있는 두 부부의 높은 안목 덕분이다.



거실의 구비 스탠드 조명은 호시탐탐 노리다 직구로 구매했다. 국내엔 없는 디자인이라 눈에 띌 때마다 뿌듯하다고.


코펜하겐의 작가 집에서 영감 얻은 신혼집 인테리어

작년 8월, 부부는 11박 13일 여정으로 북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첫 번째 여행 코스인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에어비엔비 숙박을 이용했다.

광고 카피라이터인 남편이 선택한 곳은 방 안 곳곳에 책이 놓인 작가의 집이었다. 단순히 글을 쓰는 작가의 집이라 흥미를 느껴 골랐지만, 뜻밖의 ‘인생’ 인테리어를 결정하는 영감을 받았다.

“낡은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놓인 책들이 인상적이었어요. 프리츠 한센의 낡은 의자도 마음에 들었고요. 100년이 넘은 코펜하겐 식기도 봤어요. 이가 군데군데 나갔지만 오히려 더 멋스러웠죠.”



좌 - 국외 여행과 데이트 중 리빙 숍에서 눈독들인 체어를 하나씩 구매 중이다. 구비체어는 이노메싸, 한스웨그너의 CH88은 덴스크, 세븐체어는 에이후스, 비트라 스탠다드 체어는 체어갤러리에서 구매했다.

우 - “책과 함께 우리 부부의 추억이 담긴 소품이나 사진기를 올려놓을 선반이 필요했어요. 데이트 중에 들른 무인양품에서 유닛 선반을 보고 이거다 싶었죠. 일부러 다른 가구들과 어울리는 원목으로 특별 주문했어요.”


우연히 묵은 집에서 낡고 빈티지한 가구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세월의 흔적과 함께 늙어가는 가구의 멋은 아무리 비싼 새 가구보다 더 큰 가치와 의미가 있다.

“코펜하겐에 다녀온 이후로 신혼집 인테리어 콘셉트를 다시 생각했어요. 무조건 새 것을 구매하기보다 결혼 전 우리의 세월이 담긴 가구로 꾸미기로 했죠.”

10년 전 학생이던 남편이 당시 꽤 큰돈을 주고 산 무인양품의 원목 테이블을 거실에 두었고, 아내가 쓰던 헤이 테이블은 침실에서 책상으로 쓰고 있다. 새로 사는 가구들은 오래 쓰면 더 아름다워지는 디자이너의 원목 제품을 선택한다. 시간이 흘러 둘만의 의미가 담긴 가구와 소품들의 빈티지한 멋스러움이 더해질 부부의 공간이 기대된다.

 

에디터 최연수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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