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박사'의 돈 되는 이야기 투자 불변의 법칙

2016. 7. 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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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이란 ‘한곳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떠돌아다니게 된 액운’이라는 뜻이다. 한데 그 역마살이 부동산 투자에서는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부동산 투자 이유를 물으면 “신문, 방송 등 언론에서 꼼꼼히 정보를 입수하고 투자했다.” “지인이 인근에 투자를 해서 큰돈을 벌었다”라는 의외로 허술한 답이 돌아온다. 위험하고 무책임한 투자다. 신문을 통해 꼼꼼히 정보를 입수한다 해봤자 그것은 활자에 불과하다. 지인이 큰돈을 벌었다고 해서 나 역시 벌라는 법 없고, 투자 시기도 이미 뒤처졌다. 자산의 큰 부분을 투자해야 하는 부동산 투자를 지인이나 신문에 의존한다니 말도 안 된다.

부동산 투자의 기본은 꾸준한 현장 답사다. 한두 번 가보고 ‘느낌이 좋다’며 계약하는 것보다 아침, 점심, 저녁, 맑은 날, 비 오는 날, 추운 날, 더운 날… 수시로 그 지역을 답사하는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즉 역마살 낀 사람처럼 현장을 자주 방문할수록 투자에 실패할 확률은 감소한다는 의미다. 부지런을 부린 만큼 결과가 달라진다. 잘 아는 지역에 투자하라는 말도 그런 의미다.

실제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살고 있는 50대 주부 K씨는 오랜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퇴직해 토지 분양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었다. 2018년 동계올림픽 특수로 강원도 평창 지역 부동산이 그야말로 ‘대박’ 날 거라는 남편 친구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현장을 딱 한 번 방문한 후 임야 9,900m²(3천 평, 평당 20만원)를 매매가 6억원에 매입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자녀 결혼자금이 필요해 땅을 팔기 위해 평창의 한 부동산을 찾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해당 임야는 바로 그린벨트, 보전녹지이며 지대가 높고 돌산이라서 매매가 어렵고, 이전 임야 주인도 15년 동안 팔리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K씨가 산 금액의 반 가격(3억원)에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사갈 사람도 없다는 것이었다. 누구에게 하소연해도 변치 않는 사실은 6억원에 임야를 샀고, 현재는 3억원에도 팔기 어렵다는 것이며 이는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 누굴 원망해도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K씨가 투자에 실패한 이유를 정리해보겠다. 먼저, 지인의 말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내 돈으로 내가 쪽박을 차고 내가 대박을 내는 일이다. 지인은 제삼자에 불과하다. 또한 현장을 재차 방문하고 몇몇 건축사 사무실을 통해 개발 행위가 가능한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기본 매뉴얼이다. 부동산 중개소에 들러 인근 시세와 임야에 대한 평가도 받았어야 한다. 대부분의 부동산 중개소는 고객에게 친절하다. 서너 군데만 들러도 임야에 대한 ‘진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지방의 한 특정 지역 지자체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16일을 위해 인근까지 개발하기는 힘들다. 지역 발전은 자체 기반 시설이 꼭 필요한데 관광이란 한 가지 이유만으로 시행하는 개발의 결과는 비참하다는 의미이다. 투자 스폿이 어디든, 그 현장을 열 번 이상 방문하는 것은 기본이다. 신문도 좋고 지인의 추천도 좋다. 하지만 결과는 어쨌든 내가 오롯이 감당해야 하며, 그 돈은 소중한 내 자산이 아니던가.

글쓴이 박종복 원장은…

20년 경력의 미소부동산연구소 원장으로 업계에서 ‘빌딩 박사’로 손꼽힌다. 가수 이승철, 농구선수 서장훈을 비롯한 스타들의 빌딩 매매를 담당했으며 현재 MBN 〈황금알〉, jTBC 〈썰전> 등에 출연하며 상위 1% 정·재계 인사를 비롯한 연예인의 부동산 투자를 컨설팅하고 있다.

  

기획 : 하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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