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음식에 깊은 맛 더해요..재주꾼 '주물'

정지주 입력 2016. 6. 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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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 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밥 중에서 가마솥밥이 가장 맛있던데 사실 가마솥을 가정집에서 놓고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가마솥처럼 무쇠로 만든 주물을 많이들 쓰시던데요.

크기도 모양도 종류도 정말 요즘 다양하던데, 오늘 주물에 대한 소식을 준비하셨죠?

<기자 멘트>

말씀하신대로 주물은 무쇠로 만든 건데요.

일반냄비나 프라이팬보다는 확실히 무겁죠.

심지어 뚜껑도 무거워 쉽게 들려했다간 손목 다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무게가 음식의 깊은 맛을 더하는 이유였습니다.

바로 압력과 열전도율을 옾여주고, 식재료의 수분을 꽉 잡아줘서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준다는데요.

그 주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오늘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요리할 때 조리도구에 욕심 좀 내고 싶다는 분들 많으시죠.

괜찮은 도구가 있어야 전문 요리사 뺨치는 실력 나올 것도 같고요.

그래서 요즘 주물이 인기몰이중인데요.

서울의 한 주물 전문 매장입니다.

주방에서 자주 쓰는 프라이팬부터 냄비와 액세서리까지 종류도 크기도 다양하죠.

주물 사러 온 소비자들, 꼼꼼하게 제품 여기저기를 살펴보는데요.

소비자들은 주물에 대해 얼마나 아실까요?

<인터뷰> 우승주(서울시 서초구) : "주물 제품은 음식이 맛있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이슬기(경기도 안양시) : "다른 냄비에 비해서 주물 냄비가 요리할 때 따뜻함이 굉장히 오래 유지된다고 하더라고요."

주물은 작은 가마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마솥 만드는 방식과 똑같이 무쇠를 녹여 여러 가지 틀 속에 부은 뒤 굳혀서 만드는 겁니다.

주물의 장점부터 살펴봅니다.

<인터뷰> 송주훈(무쇠 주물 업체 운영) : "주물 제품의 장점은 두꺼워서 내구성이 좋고 열 보존율이 높고 열이 균일하게 분배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할 때 음식이 잘 익고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게 됩니다."

주물의 능력을 한 번 살펴볼까요?

유리, 스테인리스, 주물 냄비를 가지고 몇 가지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끓는 시간 비교입니다.

똑같이 물 300ml를 붓고 끓기를 기다립니다.

가장 먼저 끓은 건 주물로 1분 53초가 걸렸고, 스테인리스는 2분 4초, 마지막으로 유리가 2분 12초 만에 끓었습니다.

주물이 열전도율이 가장 좋았습니다.

두 번째는 열 보존률 실험으로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10분 후의 온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가장 덜 식은 건 주물로 열 보존율도 가장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분 손실률을 비교해봅니다.

세 가지 냄비에 물 300ml를 넣고 10분 간 끓인 다음, 남은 물의 양을 재봤는데요.

유리는 약 110ml가 남았고 스테인리스는 90ml, 주물은 150ml로 역시 주물의 수분 손실률이 제일 적었습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주물은 가장 빨리 끓고 따뜻함은 오래가면서 수분 손실은 가장 적은 겁니다.

사실 주물냄비는 뚜껑까지 무겁습니다.

힘 좀 줘야 들 수 있는데요.

그래서 내부 압력이 센 겁니다. 두께를 재보니, 주물이 5mm, 스테인리스보다 5배나 두껍습니다.

요즘은 주물로 된 그릴 팬 쓰는 분들이 많은데, 예열이 워낙 잘 되기 때문에 여기에 고기를 구우면 육즙을 그대로 살린 채 고기는 부드럽게~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구운 그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또 소금이나 설탕 같은 것을 담을 양념통도 주물로 된 게 있는데요.

주물에 담아두면 공기의 영향을 적게 받아 굳거나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주물을 맨 처음 사용할 때는 시즈닝, 다시 말해 길들이기를 꼭 해줘야 합니다.

혹여 있을 부산물이나 녹을 없애기 위해선데요. 세제로 닦으면 안 되고요.

소량의 식물성 기름을 헝겊에 묻혀 주물 안과 밖에 골고루 바른 다음 중불에서 오래 가열하다 연기가 나면 불을 끄고 상온에서 천천히 식혀주면 되는데요.

이 과정을 3~5번 정도 반복하는 게 좋습니다.

무겁고 관리도 힘들지만 주물의 음식맛 매력에 빠져 17년 째 주물을 모으고 있는 선진희 주붑니다. 각종 주물들이 진열장에 빼곡합니다.

주물 냄비를 모두 꺼내 바닥에 나열해 보니 종류만 무려 24가지. 주물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선진희(대전시 유성구) : "20년 전에 주물로 된 냄비 우동을 먹었는데요. 일반 냄비 우동과는 다르게 맛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 깊은 맛이 좋아서 하나씩 모으다 보니 지금처럼 많아졌어요."

본격적으로 주물요리 배워볼까요?

<녹취> "주물 냄비로 물 하나 없이 수육을 만들 거예요."

우선 수분이 많은 양파를 냄비 바닥에 깔고 바닥에 된장을 바른 고기를 넣어줍니다.

누린내를 잡아 줄 마늘과 생강, 월계수잎, 파를 넣고 마지막에 고기를 부드럽게 해 주는 사과를 올려 뚜껑을 닫고 50분 간 푹 끓이면 됩니다.

드디어 수육이 완성됐습니다.

양파에서 나오는 수분만으로도 고기가 잘 익었는지 확인해볼까요?

그냥 냄비로는 속까지 푹 익히기 어려운데, 제대로 익었습니다.

영양 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육질은 촉촉하고 야들야들한 수육이 만들어졌습니다.

두 번째 요리는 재료를 한꺼번에 넣어서 만든다는데요.

어떤 요리인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선진희(대전시 유성구) : "이번에는 만들기 번거로운 잡채를 칼로리 걱정 없이 간단하게 만들어 볼 거예요."

먼저, 바닥에 눌러 붙지 않게 올리브유를 둘러주고 채 썬 양파와 당근 그리고 버섯을 넣습니다.

그 위에 불린 당면과 양념한 생고기를 넣고 15분 간 익혀주면 됩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고기까지 잘 익었습니다. 이제 간장을 둘러주고 파프리카, 시금치 등금방 숨이 죽는 채소를 넣어 골고루 비벼주면 주물에 남은 열 때문에 채소가 익습니다.
이렇게 하니 어려워 보이는 잡채도 쉽게 만들어지는데요.

주물 냄비가 만든 요리, 먼저 가족과 이웃들이 맛보네요.

<인터뷰> 전남성(충남 공주시) : 훨"씬 담백하고 촉촉하고 깔끔해요."

<녹취> "우리 엄마 잡채가 최고예요."

주물도 오래 쓰려면 제대로 관리해 줘야 합니다.

우선 오일 막을 보호하기 위해 중성세제는 쓰지 않는 것이 좋고요.

세제 대신 밀가루를 넣어 기름기를 없앤 다음, 뜨거운 물과 함께 부드러운 솔로 문질러주면 됩니다.

혹시, 음식물이 들어붙었거나 찌들었다면 굵은 소금 한 컵을 뿌린 후 문질러 닦아주면 말끔하게 제거됩니다.

이렇게 씻은 주물은 마른 행주로 바로 닦아 물기를 제거해야 녹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주물은 보관도 다르게 해야 하는데요.

냄비와 뚜껑이 부딪히지 않게 고무 판이나 종이를 끼워 흠집을 방지하고요.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주물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선진희(대전시 유성구) : "주물제품은 관리만 잘하면 평생 쓸 수 있으니까요. 한번 사용해보세요."

주방의 만능 재주꾼 주물, 장점을 잘 이해하면 어떤 요리도 성공할 수 있겠죠.

정지주기자 (jjch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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