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캠 언니에게 물어봐] 곽정은의 연애상담소

2015. 9. 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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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여름방학, 여행 가서 만난 이 인연… 믿어봐도 될까?

Q. 얼마 전 퀴어 축제에 가봤어요. 제가 성 소수자는 아니지만 그들이 겪는 불평등에 대해 관심이 많았거든요.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훤칠하게 생긴 한 남자를 만났어요. 제게 적극적으로 말을 건네오더라고요. 대화도 잘 통해서 한참 얘기를 나누다 술도 같이 마셨죠. 그런데 그 남자, 제게 호감을 느끼는 거 같더라고요. 저는 남자인데 말이죠. 성 소수자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긴 하지만 전 여자가 좋거든요. 하필 우리가 만난 장소도 퀴어 축제 현장이었기 때문인지 그는 저를 성 소수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에게 상처 주지 않고 사실을 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이현성(가명, 25세)

CAMPUS GIRLS SAY두 명의 게이나 레즈비언이 만났다고 해서 꼭 그 둘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어느 레즈비언 분이 강의에서 그러더라고요 레즈비언이라고 해서 모든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됐는데 그 사람이 여자더라고. 그의 좋은 친구가 되어 줄 순 있지만 애인이 될 수 없다는 그 선을 대화 속에 녹여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다 떠나서 그냥 ‘그 사람’을 애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의 문제로 보면 더 간단할 것 같아요. - 권민주(서강대학교 3학년)

상대방도 굳이 성 소수자가 아니고 본인처럼 단순히 친해지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호감을 표한다고 해서 게이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상대방이 더 기분 나쁠 수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김대성(가명, 23세)

그에게 상처 주지 말자는 생각은 정말 좋은 배려 같아요. 하지만 자신에 대한 배려가 제일 우선이죠! 자신에 대한 배려가 곧 상대에 대한 배려이기도 해요. 혹시라도 얼결에 어쭙잖은 배려나 미안함으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거나 돌려 말한다면 당신도 괴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 또한 상처 받을 거예요.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거절한다는 상황은 같으니 특별하고도 좋은 방법이란 없어요 다만 정중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거절해야죠 남자든 여자든. - 윤지원(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A. 당신이 무슨 근거로 '그가 나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당연히 당신을 게이라고 생각한다고 넘겨짚는 것도, 지금 당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면 그가 상처를 받을 거라고 넘겨짚는 것도 조금 과한 생각들이 아닌가 싶네요. 상대방의 인간적 호의와 에로스적 감정을 착각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지레 짐작하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대화 도중에 자연스럽게 요즘 관심 있는 여자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듯 당신의 성향을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가 당신에게 '사귀자, 당신을 좋아한다'라는 말을 하기 전이라면 말이에요. 혹시라도 그가 당신에게 그런 고백을 한다면, 그 때는 '나는 여자를 좋아해'라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하겠죠.

Student Editor 권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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