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캠 언니에게 물어봐] 곽정은의 연애상담소

2015. 8. 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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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여름방학, 여행 가서 만난 이 인연… 믿어봐도 될까?

Q. 동유럽의 한 호스텔에서 한국 여자분을 만났어요. 자연스럽게 같이 맥주도 마시고 야경도 보러 다니다 호감이 생겼죠. 연락처도 미처 물어보지 못했는데 다음날 아침 일찍 숙소를 떠났더라고요. 그런데 며칠 뒤 프라하의 한 관광지에서 우린 운명적으로 다시 만났고 그때부터 우리는 썸을 타기 시작했죠. 근데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 그녀는 막상 한국에서 저를 만나니 여행지에서와는 달라 보이나 봐요. 해외에서 자기 말고 다른 여자한테도 그렇게 친절했던 건 아닌지, 그냥 여행지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자기에게 말을 건 것은 아닌지 묻더군요. 아무래도 저와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녀가 생각하는 만큼 제가 가벼운 남자가 아니라는 걸 어떻게 해야 보여줄 수 있을까요? - 최상현(가명, 26세)

CAMPUS GIRLS SAY인정할 건 인정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사실 누구나 여행 가서 가벼운 마음으로 친해지려고 말을 붙이게 되잖아요. 처음엔 가벼웠지만 그 계기로 호감을 갖게 됐고, 알아가다 보니 정말 마음 맞는 인연을 만나 감사하다고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여행에서 만난 아무나와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어필하면 상대방이 걱정하던 부분들이 해결될 것 같네요! - 조서영(레로쉬 스위스 대학교 4 학년)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지에서 생긴 일은 여행지에서의 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은 유럽 여행에서의 추억을 깨고 싶지 않을 수도 있으니 추억으로 간직하게 두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다만 그게 확실한 이유인지는 깊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네요. - 남영은(서강대학교 4학년)

진지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은 거라면 여행지의 기억을 밀어낼 수 있을 만큼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외국에 있다 보면 괜한 분위기에 취해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게 힘들다면 두 분이서 국내 여행을 함께 떠나보는 건 어떨지? 새로운 여행지에서 그녀의 마음을 흔들 수 있지 않을까요. - 김정은 (가명, 24세)

A. 여행지에서는 누구나 평상시와는 다른 해방감 혹은 일탈의 감정을 느끼죠. 평상시보다 느긋해지고, 뭔가를 시도해 보려고 하기 쉽기 때문에 마음의 빗장도 더 빨리 열게 되고요. 그래서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더 쉽게 가까워지게 되기도 하고,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후엔 '그 선택이 괜찮은 것이었을까?'라고 고민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녀는 아마도 당신에게 여전히 호감이 있고, 또 당신과의 관계를 잘 발전시켜 나가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 보이지만, 앞으로 둘 사이가 가볍게 흘러가버리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 보여요. '어쩌면 믿을 수 없는 사람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그녀를 불안하게 하는 거죠. 하지만 말이에요, 가벼운 남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려고 애쓰기보다,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 보겠다고 다짐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상대방을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한다거나,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얻어보려고 애쓰는 편보단, 지금 바로 당신이 관심 있어 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꿈꾸는 것들에 대해 대화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가벼운 남자는 여행지에서 낯선 여자에게 말을 거는 남자가 아니라, 가벼운 남자로 보이지 않게 애쓰는 남자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해요.

student editor 권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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