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아이 만들려면 엄하게 키워라

입력 2015. 7. 3. 10:13 수정 2015. 7. 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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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나 기자 ]

예전에는 아빠는 엄하고 엄마는 자상해야 한다는 사자성어 엄부자모[嚴父慈母] 훈육법이 통했지만 최근에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프렌디<프렌드(friend)와 대디(daddy)를 합친 신조어>라는 말이 유행할만큼 자상한 부모들이 뜨는 시대다.

일명 '딸바보', '아들바보'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베풀고 사랑을 쏟는다. 하지만 일부 보고에 따르면 육아에 의욕적이고 열성적인 부모일수록 육아로 인한 좌절감과 우울증이 더 심하다고 한다. 아이를 억누르고 강압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 부모와 아이 사이를 친구처럼 편안한 파트너 관계로 만들어 보려는 부모들은 오히려 육아로 인한 고민과 스트레스가 더 클 수 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는 아이가 착한 아이라는 말을 듣기 위해 내면의 욕구나 소망을 억압하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것을 뜻한다. 타인의 판단을 절대적으로 내면화한 아이는 자신의 느낌이나 욕구는 억눌러 무시하기 때문에 우울한 감정으로 가득차게 된다. 마찬가지로 '자상한 부모 콤플렉스'는 부모들이 지나치게 자상하고 이상적인 이미지를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러한 성향의 부모들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지 못하고 아이에게 휘둘리며 사는 경우가 많다.

"아빠 나 조금만 더 놀다 자고싶어요."

"안돼, 10분만 놀고 잔다고 했었잖아. 이제 정말 자야할 시간이야."

"정말 조금만 더요, 네?"

"안돼!"

"더 놀고 싶단 말이에요~. 으앙~"

"아휴. 알았어. 조금만 놀아야 해. 알았지?"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같은 상황에서 "안 돼"라고 말을 할 때는 이것이 '최종적인 부정'이 될 수 있도록 아주 신중히 생각해서 말해야 한다. 부모의 과제는 아이에게 분명한 원칙을 정해주고 아이가 그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꼭 필요한 때에만 아이에게 "안돼"라고 말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부 부모들은 습관적으로 "안돼"라고 먼저 말해놓고 아이와 타협하는 경우가 있다. 안된다는 말을 불필요하게 반복하지는 말자. 열 번을 안된다고 말해놓고 나중에 결국 허락해주는 것은 처음부터 허락하는 것만 못하다.

강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아이를 위해서 아이한테 이겨라.
-<엄하게 키우는 독일육아> 본문 中

아이가 식탁에서 물을 쏟았을 경우 자상한 부모는 얼른 쫓아가 물을 닦아주고 옷이 젖이 않았는지를 살핀다. 하지만 4세 이상의 아이에게는 훈육이 병행돼야 한다. 실수를 할 수 있는 나이이므로 물을 쏟은 것 자체에 대해서는 책망하지 않도록 한다. 다만 "물을 쏟았구나. 괜찮아. 하지만 너가 쏟았으니까 수건을 가져와서 닦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책임감을 심어주도록 하자. "왜 또 물을 쏟고 그래! 그러게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했어야지! 넌 그거 하나 못해?"라며 다그치는 것은 아이를 좌절감에 빠뜨린다.

단호하면서도 사려깊은 부모, 아이앞에서는 강하면서도 예의있는 부모, 이것이 바로 부모들이 지녀야할 '긍정적인 권위'의 기본이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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