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놀이를 반복할 때는 이유가 있다

칼럼니스트 차미성 2014. 10. 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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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치유력이 있는 아이의 놀이 특성 이해해야

[연재] 엄마에게 들려주는 아이 마음

'잘 노는 아이가 잘 큰다'라는 어른들 말처럼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털어버리기도 한다.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도 하기에 아이의 놀이에는'자기 치유력'을 갖고 있다.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의미 있는 놀이를 할 때는 충분히 몰입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성장할 것이다.

상담을 통해서 만났던 아이들 중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친구나 부모,혹은 그 외에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아이는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낄 때가 있다.예를 들면 교통사고,부모의 격한 싸움을 목격하거나,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갇히는 경험,짧은 시간이라도 부모를 잃어버린 일,갑작스러운 이사,장난이 심한 짝꿍을 만나는 등 다양한 상황들이 있었다.부모가 아이의 안정감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부모의 노력으로도 보호해 주지 못할 만한 상황들도 일어난다.아이들은 다양한 상황들에 놓이면서 아이들마다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가 일상에서 기억에 남을 만큼 인상적 이였다고 받아들이는 상황들이 떠오를 때마다 아이들은 부모가 했던 말들을 반복하기도 한다.가령 아이가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엄마가 들려주었던 말들인"우리 나가자"혹은"신발 신어야지~"라고 말을 하며 신발을 신기도 한다.같은 상황을 아이가 놀이에서 한다면 인형에게 신발을 신겨주면서 엄마가 했던 말을 따라 하기도 할 것이다.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기에 이럴 때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 때문에 일상에서 벌어진 일들을 가지고 놀이를 하게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특별한 놀이를 반복적으로 한다.반복되는 놀이를 통해서 아이는 놀이가 주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끼고 몰입하게 된다.또한 마음이 불편하였던 경험도 놀이에서 반복적으로 한다.가령 아이가 엄마에게 혼이 났었다면 놀이를 통해서 엄마 역할이 되어서 누군가를 혼내는 놀이를 하기도 한다.이런 놀이를 반복하는 것은 아이가 심리적으로 불편했던 경험을 놀이를 통해서 불편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다.특별하거나 새로운 곳을 다녀온 이후에 이러한 경험을 놀이에서 반복한다면 아이는 즐거움을 다시 기억하고 새로운 곳에서 느끼거나 알게 되었던 정보들을 재 경험하면서 아이만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갖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실제 경험과 다른 내용으로 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실제로는 친구와 싸워서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아이의 놀이에서는 친구와 싸운 후 화해를 하기도 하고,화가 난 엄마가 기분을 풀고 아이와 포옹을 하기도 한다.혹은 아이들 마다 각자의 상상력이 더하여져서 현실과 전혀 다른 기발하고 창의적인 놀이로 바뀌기도 한다.아이가 만들어낸 새로운 놀이를 하면서 스스로 불편함을 위로하거나,문제가 생겼던 상황을 극복하는 경험을 갖기도 한다.

아이들의 놀이에는 다양한 일상들이 숨어 있으며,놀이를 통해서 스스로 해결하고 성장하는 경험들을 갖는다.부모가 아이와 즐거움을 공유하는 함께 놀이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아이가 자신만의 놀이에 몰입하였을 때,부모가 아이의 놀이를 지켜봐주는 것도 중요하다.그리고 아이가 아이의 시각에서 인상적인 일이지만 부모에게는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경험일 수 있다.아이 입장에서 느끼는 시각과 감정을 이해하여 주는 것도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칼럼니스트 차미성은 서울여대 교육심리학과 상담심리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상담심리사, 놀이치료사 자격을 갖고 있으며, 소아정신과 내의 상담기관에서 놀이치료 및 부모상담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왔다. 현재는 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센터( www.hugmom.co.kr)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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