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과 통일성의 사이 'House in Ise'

취재 김연정 2015. 11. 13. 14: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집_ 일본주택

지형에 순응하며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주택이 있다. 각 볼륨을 연결하는 사이 공간들이 열리고 닫히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간의 소통을 유도한다. 건축적 화려함보다는 합리적인 공간 구성을 택한 House in Ise.

Void & Light Court

주택은 일본의 종교도시인 이세(Ise)市를 따라 남북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미야가와(Miyagawa) 강 근처에 있다. 강이 내려다보이는 무성한 숲을 이룬 높은 절벽 위에 배치해 집과 주변 환경 사이에 풍부한 유대 관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같은 방향으로 놓인 두 개의 볼륨이 주택의 기본 틀을 구성한다. 수직으로 놓인 보이드(Void) 공간은 옥상 테라스와 1층 '빛의 정원[光庭 : Light Court]'을 이어주며 집안으로 자연을 끌어 들인다.

1층은 수평적 보이드가 수직적보이드와 직접 연결되어 미야가와강의 풍광을 그대로 담아냈다. 이러한 상호작용(그들이 교차하여 내부 공간과 결합하는 방법)은 건물 곳곳을 관통시켜 좀 더 복합적이고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낸다.

1.거실  2.식당  3.주방  4.서재  5.입구  6.빛의 정원  7.침실  8.차고  9.가족실  10.아이들방  11.테라스

Milky-White Natural Light

각 실들은 빛의 정원을 중심으로 계획되었다. 동측 볼륨의 1층은 거실, 주방 등이 포함된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북측 끝에서부터 열린 넓은 창은 이세시와미야가와강의 드라마틱한 전망을 제공한다. 알루미늄 바닥의 둔한 광택이 빛의 정원으로부터 투광된 빛을 증폭시키고, 순백의 내부 공간에 다양한 자연의 변화들을 비춰낸다.

2층에는 가족실과 경사진 천장으로 둘러싸인 침실이 놓여 있다. 지붕의 슬릿(Slits)을 통해 들어오는 우윳빛의 투명한 자연채광이 아늑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완성해준다.

이밖에 서측 볼륨의 1층에는 차고와 서재를 배치하였다. 특히 서재에는 독서를 하다 지친 눈으로 외부의 풍성한 녹음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길고 상대적으로 낮은 창을 눈높이에 두었다. 옥상 테라스와 빛의 정원은 미야가와 지역의 자연 경관을 향해 열려 있어, 여름에는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 탁월한 장소가 된다.

건물의 하얀 외벽은 봄의 신록과 늦가을의 석양 아래 그려지는 나뭇가지의 그림자가 비춰지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이러한 풍경의 변화가 집을 맞이하는 가족에게 소중한 기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글_ Takashi Yamaguchi/ 사진_ TAKASHI YAMAGUCHI & ASSOCIATES >

건축가 Takashi Yamaguchi

1953년 교토 태생인 그는 교토대학교를 졸업하고, Tadao Ando Architect & Associates에서 실무를 익혔다. 1996년 TAKASHI YAMAGUCHI & ASSOCIATES를 개소하였으며, 현재 오사카산업대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AIA/UIA Award, Good Design Award를 비롯한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하였다.

월간 <전원속의 내집>의 기사 저작권은 (주)주택문화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복사, 배포는 저작권법에 위배되오니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월간 전원속의 내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